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논란 속... 李대통령 “소방관에 천금을 준들 아깝겠나”

김형원 기자 2026. 10. 1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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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6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경기도 부천시의 한 공장에서 화재 진압 도중 쓰러진 소방관들의 쾌유를 기원하면서 “그분들에게 천금을 준들 아깝겠느냐”고 했다. 앞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이 가장 골치 아픈 재정 빨대”라고 한 것과 대조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주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기념사에서 “본격적인 인사 말씀을 드리기 전에 한 가지 교감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군인, 경찰, 소방관, 제복 입은 시민들의 희생과 헌신 덕에 우리는 이 순간에도 행복한 순간들을 보낼 수 있다”며 “안타깝게도 지금 이 순간 화재를 진압하다 심정지 상태로 입원해 있는 소방관이 있다. 다친 소방관 역시 다수”라고 했다.

6일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도장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경기도 부천의 한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관 6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중상자 가운데 한 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소방 당국은 매뉴얼에 따라 소방관들이 보호 장비를 갖추고 진입했지만 갑자기 불길이 거세지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우리 국가 공동체가 평화롭고 안전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이 불가피하지만, 그분들에 대한 예우나 보상이 그리 충분하지 못한 것도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던져가며 헌신하는 그분(소방관)들에게 천금을 준들 아깝겠나”라고 했다.

또 “이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께서 지금 사경을 헤매고 있는 소방관, 부상당한 소방관들이 조속히 쾌차할 수 있도록, 또 얼마 전 나라를 지키다가 부상당한 우리 장병들에게도 쾌유하라고 같이 격려의 박수를 한번 보내주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6일 부천 화재 현장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던 중 자신의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얼굴을 찌푸리고 손사래를 치며 자리를 떠나고 있다. /SBS 뉴스

이 같은 이 대통령 발언은 추미애 경기지사의 ‘재정 빨대’ 논란이 커진 가운데 나왔다. 추 지사는 지난 13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며 “경기도 소방관 인건비만 2027년도에 1조1000억원을 잡아먹게 되고 사업비만 5000억원가량이 든다”고 했다. 그러자 한국소방공무원노동조합은 15일 성명에서 “칠흑 같은 화마 속으로 가장 먼저 뛰어드는 소방관들의 목숨 값이 고작 ‘빨대’냐”면서 거세게 반발했다.

이로부터 하루 만인 이날 경기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 나타난 추 지사는 ‘재정 빨대’에 대한 취재진 물음에 손사래를 치면서 “그런 얘기 하지 마세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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