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조원 들인 해외 원유 개발…"비상 도입 실패"

2026. 10. 1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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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원유 수입이 끊기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해외에서 직접 원유를 생산하고, 국내에는 비축유를 쌓아두고 있습니다.

해외 생산 원유 대부분이 현지에서 판매되는 구조로, 일부는 국내 정유사들이 기피하는 유종이라 반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우재준/국민의힘 의원> "이번 중동 전쟁은 한국석유공사의 위기 능력을 확인하는 시험대였지만, 해외 생산 원유의 비상도입은 실패했고, 비축유조차 제때 투입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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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는 원유 수입이 끊기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해외에서 직접 원유를 생산하고, 국내에는 비축유를 쌓아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번 중동 위기 때, 이 두 가지 안전장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정다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김동섭/당시 한국석유공사 사장 (2024년 국정감사)> "연간 생산량 5천만 배럴 중 유사시에 국내 도입이 가능한 4천만 배럴을 확보하여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석유공사는 해외 유전에 대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비상시에는 이들 유전에서 생산하는 원유가 에너지 안보의 버팀목이 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관련 예산만 연평균 3조 5천억원, 실제 이번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에서도 제 역할을 했을까.

올해 7월까지 국내에 비상 반입한 해외 생산 원유는 213만 배럴입니다.

지난해 연간 생산량의 불과 4.6%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외 생산 원유 대부분이 현지에서 판매되는 구조로, 일부는 국내 정유사들이 기피하는 유종이라 반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국내에 쌓아둔 비축유 운용을 두고도 뒷말이 나옵니다.

정부는 원유 공급이 끊기지 않도록 정유사들에 비축유를 먼저 빌려주는 '스와프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빌린 원유와 다른 종류로 갚으면 가격 차이를 정산해야 하는데, 이번 중동 사태를 거치며 그 금액이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 8월까지 정유사들에 부과된 정산금은 102억원.

지난해 전체보다 20배 넘게 늘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때보다도 2배 가까이 많습니다.

석유공사는 국제거래 기준에 맞게 정산금을 받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거액의 정산금을 거둬들이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우재준/국민의힘 의원> "이번 중동 전쟁은 한국석유공사의 위기 능력을 확인하는 시험대였지만, 해외 생산 원유의 비상도입은 실패했고, 비축유조차 제때 투입되지 못했습니다."

위기 때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석유공사의 사업 구조와 비축유 운용 체계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영상취재 장준환 이승욱]

[영상편집 김세나]

[그래픽 임혜빈]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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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예(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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