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무기 보유 사우디가 쩔쩔매는 후티의 무기체계는

김상훈 2026. 10. 1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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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다양하고 지속적인 타격 능력을 갖춘 미사일 및 드론 무기고를 구축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가 그 위력을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다.

특히 미국 등에서 수입한 최첨단 무기로 무장한 중동 최고의 부국 사우디가 후티 반군의 값싼 비대칭 전력에 고전하며 쩔쩔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우선 후티 반군은 이란 모델을 개량한 케이바르 셰칸 등 다수의 고체 연료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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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모델 개량 탄도미사일에 사거리 2천㎞ 순항미사일까지
이란산 '샤헤드' 복제한 가성비 '와이드' 자폭드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통신(SPA)이 14일 배포한 이 사진. 후티의 공격 이후 리야드의 한 아파트 건물의 차량 위에서 발견된 발사체 잔해.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다양하고 지속적인 타격 능력을 갖춘 미사일 및 드론 무기고를 구축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가 그 위력을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다.

특히 미국 등에서 수입한 최첨단 무기로 무장한 중동 최고의 부국 사우디가 후티 반군의 값싼 비대칭 전력에 고전하며 쩔쩔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후티 반군은 지난달 초부터 사우디 전역의 주요 석유 시설과 공항을 지속적으로 타격해 왔으며, 리야드 공항은 20여 차례나 집중적인 표적이 됐다.

예멘 북부 국경에서 직선거리로 약 800㎞ 떨어진 사우디 수도 리야드는 물론, 약 1천㎞ 떨어진 제2의 성지 메디나까지 후티의 미사일과 드론이 날아왔다는 게 사우디 측의 주장이다. 물론 후티는 메카와 메디나 등 성지 공격 주장을 강하게 부인한다.

예멘 사나에서 예멘 교전 관련 최신 동향을 전하는 TV 방송을 한 남성이 지켜보고 있다. 화면에는 미사일 주위에 도열한 후티 반군 대원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란 모델 개량 탄도·순항 미사일…사거리 최대 2천㎞

이처럼 사우디 전역을 자유자재로 타격하는 후티는 어떤 무기체계를 갖고 있을까.

후티 반군은 2014년 예멘 수도 사나를 장악할 당시 탈취한 무기와 아라비아해를 통해 밀반입한 부품을 예멘 내부에서 자체 조립한 시스템을 혼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와 미국 윌슨센터 등의 분석에 따르면, 이들의 주력 무기는 크게 탄도 미사일, 순항 미사일, 자폭 드론 등으로 나뉜다.

우선 후티 반군은 이란 모델을 개량한 케이바르 셰칸 등 다수의 고체 연료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약 1천450km에 달하고 550kg의 고성능 폭약을 탑재할 수 있으며, 특히 대공 방어망을 회피하기 위해 종말 단계에서 궤도를 변경하는 기동 능력을 갖췄다.

또 이란의 '칼리즈 파르스'급 미사일을 기반으로 제작된 아세프와 같은 단거리 대함 미사일도 사거리 500km에 380kg의 탄두 중량을 자랑한다.

이와 함께 지형지물을 따라 고도와 경로를 바꾸며 비행하는 이란의 쿠드스 미사일 계열의 순항 미사일도 위협적이다. 이 중 4번째 버전은 사거리가 무려 2천k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5일 예멘 수도 사나의 한 광장에 후티 반군이 자체 제작한 모형 드론과 미사일이 전시돼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샤헤드' 복제한 가성비 드론 '와이드'…'극단적 비대칭' 전쟁

무인기 전력 역시 상당하다. 이란의 자폭용 무인기 샤헤드-131과 136을 현지에서 복제한 '와이드-1'과 '와이드-2'가 대표적이다.

와이드-1은 사거리 900km에 10∼20kg의 탄두를 탑재하며, 와이드-2는 2천500km를 날아가 40∼50kg의 고성능 탄두로 목표물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연간 830억 달러(약 112조 원)의 막대한 국방비를 쏟아부으며 미국산 패트리엇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요격망을 구축했다.

그러나 후티 반군의 무기 체계는 이런 최첨단 무기와 비교할 때 극단적으로 비대칭적이다.

후티 반군이 발사하는 자폭 드론의 대당 가격은 1만5천∼2만5천 달러(약 2천만∼3천300만 원)에 불과하다.

반면 사우디가 이를 방어하기 위해 발사하는 패트리엇 미사일은 한 발당 300만∼400만 달러(약 40억∼54억 원)에 달한다.

표적 한 개에 2발의 요격 미사일이 소모되는 점을 고려하면, 드론 한 대를 격추하는 데 수백 배 이상의 예산 출혈이 발생하는 구조다.

비용뿐만 아니라 기술적 한계도 지적된다.

9월 18일 예멘 사나에서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사우디아라비아 규탄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한 전광판에 미사일 형상이 띄워져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중동 군사 전문가 케네스 폴락은 AFP 통신에 "사우디의 첨단 요격망과 레이더는 주로 높은 고도에서 궤적을 그리며 날아오는 탄도 미사일 위협에 맞춰져 있다"며 "사우디의 험준한 산악 지형을 방패 삼아 지면에 밀착해 접근하는 저가 드론과 순항 미사일을 사전에 탐지해 내기란 매우 까다로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중동연구소(MEI)는 이런 후티의 무기 부품들이 이란에서 설계·제조된 뒤 소형 보트나 오만 국경을 통해 지속해서 밀반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군이 전술적 조언을 제공하고 있으나, 작전의 최종 결정권은 이란의 대리인이 아닌 파트너를 자처하는 후티 반군에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워싱턴 연구소의 롱리 앨리 연구원은 "후티 반군은 과거 사우디, 미국,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습을 모두 견뎌낸 전투 경험이 풍부한 집단"이라며, "이미 외부의 공습 타격을 흡수하는 데 익숙해져 있어, 사우디와의 소모전에서도 자신들이 더 오래 버틸 수 있다고 계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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