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 4패 탈락 와중에도 오타니는 역시 '모범생', "처절한 반성→철저한 준비→내년 더 나은 투타겸업 기대"

노재형 2026. 10. 16. 16: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LA 다저스가 굴욕적인 4연패를 당하며 월드시리즈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다저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CS 4차전서 4대6으로 역전패를 당해 시리즈 전적 4패로 탈락했다.

본의는 아니지만, 다저스의 충격적인 스윕 탈락 분위기를 만든 이는 다름 아닌 오타니 쇼헤이였다.

어쨌든 오타니의 부진이 다저스가 실패한 주요 원인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6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CS 4차전서 5회말 삼진을 당한 뒤 헬멧을 벗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굴욕적인 4연패를 당하며 월드시리즈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다저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CS 4차전서 4대6으로 역전패를 당해 시리즈 전적 4패로 탈락했다.

지난해 NLCS에 만났던 양 팀의 리턴 매치서 다저스는 전문가들의 예상도 그렇고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이처럼 일방적으로 당할 까닭이 없는 팀이었다. 하지만 마운드 불안, 타선의 집중력 부족, 벤치의 적절치 않은 용병술 등 여러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맥없이 물러나고 말았다.

21세기 최초의 월드시리즈 스리피트(3-peat)의 숙원을 풀려했던 다저스는 이제 내년 이후 구단의 방향 및 전력을 재정비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30세 이상의 노장들이 전력의 핵심인 상황에서 '타성'에 젖은 지금과 같은 분위기로는 명문의 자존심을 일으켜 세우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5회초 투수 교체를 위해 에반 필립스로부터 공을 건네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MLB.com은 'NLCS에서 완패하며 드러난 팀 핵심 전력의 균열 등 다저스는 팀의 현주소를 고민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다저스타디움 반대편 클럽하우스에서 축하 행사가 열리는 동안, 홈 클럽하우스는 아쉬움을 되새기는 선수단의 숙연한 분위기만 감지됐다'며 '3년 연속 우승은 불가능한 꿈이 아니었지만, 애초 실현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았다. 다저스는 이날 밤 그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고 평가했다.

프레디 프리먼은 "때로는 패하기도 하는게 야구다. 브루어스의 노력과 플레이를 칭찬한다. 정말 좋은 야구를 했다"며 패배를 받아들였다.

미겔 로하스는 "내가 원한 마무리는 아니었다. 우리는 항상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싶었으니까. 그러나 야구에서는 아무 것도 보장된 게 없다. 아무리 훌륭한 팀을 꾸리고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고 해도 말이다"라며 아쉬워했다.

지난 여름 '우승 청부사'의 임무를 띠고 합류한 태릭 스쿠벌은 "지난 2년간 다저스가 이룬 성과를 보면 우승이 쉬울 수도 있겠지만,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아주 어려운 일"이라며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쉬운 일이었다면, 많은 팀이 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난이 모아지고 있는 '패장'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는 건 결코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일방적으로 졌을 때는 오히려 상황을 좀더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우리가 스포츠를 사랑하는 이유는 아무리 준비를 잘하고 간절히 원해도 그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그 불확실성이야말로 스포츠의 가장 위대한 점"이라고 했다. '변명'이다.

오타니 쇼헤이가 2회말 2사 1,2루서 더스틴 메이의 몸쪽 커터를 걷어올려 우중간 3점포를 터뜨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본의는 아니지만, 다저스의 충격적인 스윕 탈락 분위기를 만든 이는 다름 아닌 오타니 쇼헤이였다.

오타니는 이날 1-0으로 앞선 2회말 2사 1,3루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 우완 더스틴 메이의 몸쪽 낮은 커터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428피트 대형 스리런포를 터뜨렸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지난 8월 19일 쿠어스필드에서 시즌 30호 홈런을 날린 이후 무려 116타석 만에 펜스 밖으로 공을 보냈다.

그러나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타율 0.192(26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OPS 0.63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타순을 매일 고민했고, 구단은 그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님을 알면서도 막연히 뭔가 해주기를 바랐다.

오타니 쇼헤이가 패색이 짙어진 9회말 배트를 든 채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오타니를 중심으로 타순이 결정되고 언론의 관심이 형성되니 팀 분위기가 좋을 리 없다. 이는 곧 선수들의 집중력 부족으로 이어졌다. 포수 윌 스미스는 2차전 3회말 수비 때 브라이스 투랑의 삼진을 유도할 수 있었던 ABS 챌린지를 포기해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무너지는 결정적 빌미를 제공했다. 이번 시리즈의 향방을 결정지은 승부처로 여겨진다.

어쨌든 오타니의 부진이 다저스가 실패한 주요 원인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3년 만에 가동한 투타 겸업이 여름을 지나면서 부담으로 작용했고, 무릎과 이두근 부상이 10월 들어서도 회복되지 않았다. 결국 투타 겸업 한계가 언급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날 경기 후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내년에 마운드에 오를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물론이다. 내년에는 투타에서 더 나은 시즌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올해 후반기 투수로서의 상황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7월 이후론 공을 던지지 못했고, 포스트시즌서도 등판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전체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아직 완전히 정리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한 상태다. 치료와 훈련 프로그램 등 모든 것을 원점에서 점검하고 내년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할 지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모범생'같은 대답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