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조원 증발' 시총 1위 내준 CXMT...중국 중앙은행장도 'AI 버블' 경고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 10. 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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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공지능(AI) 투자 열기를 떠받쳤던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 수장도 AI 자산의 가격 조정 위험을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가 중국 본토 증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줬고 AI 칩과 대형언어모델 기업 주가도 크게 하락하면서 'AI 버블'에 대한 우려가 중국에서도 제기된다.

판 행장이 이 같은 발언을 한 지난 15일 중국 A주 시장에서 창신메모리 주가는 전일 대비 5.24%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2조9600억위안(약 595조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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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궁성 중국 인민은행장이 2024년 9월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인공지능(AI) 투자 열기를 떠받쳤던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 수장도 AI 자산의 가격 조정 위험을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가 중국 본토 증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줬고 AI 칩과 대형언어모델 기업 주가도 크게 하락하면서 'AI 버블'에 대한 우려가 중국에서도 제기된다.

16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와 증권시보 등에 따르면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장은 전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일부 국가 국채시장의 큰 변동과 AI 관련 자산의 가치평가 조정 위험이 금융 취약성을 키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 현대화가 규제 완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금융시스템의 안정성과 위험 대응 능력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판 행장의 발언은 글로벌 금융시장 위험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자국 AI 산업의 거품 붕괴를 경고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 중앙은행 역시 AI 자산의 가격 조정 위험을 주시하고 있다는 증거다.

판 행장이 이 같은 발언을 한 지난 15일 중국 A주 시장에서 창신메모리 주가는 전일 대비 5.24%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2조9600억위안(약 595조원)으로 줄었다. 반면 0.59% 뛴 공상은행은 시가총액이 3조300억위안(약 609조원)으로 올라서며 창신메모리를 제치고 A주 시가총액 1위 자리에 복귀했다. 지난 7월 창신메모리가 상장과 함께 차지했던 A주 시가총액 1위를 52거래일 만에 반납한 셈이다.

이날 오전 창신메모리 주가는 다시 5% 가량 상승하며 반등 흐름을 보이지만 지난 두 달간 낙폭은 상당했다. 창신메모리 시가총액은 지난 8월 한때 4조2000억위안(약 844조원)까지 불어났다. 이후 약 두달 만에 시가총액은 1조위안 이상 증발했다. 해당 기간 창신메모리가 5세대 D램 공정 기반 메모리 양산에 돌입한 데 이어 차세대 D램 기술을 적용한 서버용 메모리 제품의 연내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주목받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기술 성과뿐 아니라 실적과 수익성을 더욱 엄격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026년 7월 27일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 있는 창신메모리(CXMT) 본사 앞/사진=로이터

주가 조정은 창신메모리에 국한되지 않았다. A주 시장에 상장된 중국 대표 AI 칩 기업 캠브리콘의 주가는 지난 7월 1일 1485.33위안에서 이달 15일 897.17위안으로 39.60% 하락했다. 홍콩에 상장된 AI 대형모델 기업 즈푸와 미니맥스도 같은 시기 75%, 56% 가량 밀렸다. AI 연산 하드웨어부터 모델 개발 기업까지 투자자들의 평가가 동시에 낮아진 셈이다.

이와 맞물려 수요가 몰리는 주요 빅테크 AI 연산센터와 달리 지방 국유 연산센터들에선 광범위한 사용율 저하 현상이 나타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시보는 초기 건설 경쟁 과정에서 지방정부들이 규모 확대를 위해 먼저 건설하고 나중에 수요를 찾는 방식을 채택한 결과 상업용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자산이 쌓였다고 분석했다. 빅테크와 지방 국유 연산센터의 사용율 불균형 속에서 투자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제15차 5개년 계획 기간인 2026~2030년 연산망 구축에 4조위안(약 801조원)이 신규로 직접 투자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조정을 AI 거품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글로벌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기술주의 가치평가와 투자비 조달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중신증권 전략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유가 안정과 예상보다 부진한 비농업 고용,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 약화도 글로벌 장기채 금리 상승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며 "AI 투자 사이클의 전환점이 오기 전까지 글로벌 고금리 환경은 우리가 대응해야 할 일상적 여건"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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