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 전패’ 한 세트도 못 따고 탈락했다…신생팀 SOOP, 시작부터 마주한 냉혹한 현실

[스포츠경향 박찬기 기자]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해체 위기에서 살아남아 새롭게 출범한 여자 프로배구 신생팀 SOOP 수퍼스가 창단 첫 공식 대회에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채 탈락했다. 우려대로 공격력과 조직력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정규리그를 앞두고 적지 않은 과제를 떠안았다.
SOOP은 15일 전남광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여수 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0-3(12-25 20-25 19-25)으로 완패했다.
앞서 IBK기업은행과 정관장에도 연달아 셧아웃 패배를 당했던 SOOP은 3전 전패로 대회를 마쳤다. 9세트를 내리 내주며 김세진 감독과 주장 고예림이 목표로 내걸었던 컵대회 첫 승리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전력 차는 뚜렷했다. SOOP은 1세트를 12-25로 무기력하게 내줬다. 2세트에서는 20-22까지 추격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고, 3세트에서도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공격력이었다. 이날 공격 성공률은 29.52%로 흥국생명(48.54%)에 크게 밀렸다. 고의정이 10점, 이즈쉬에가 9점으로 분전했지만 확실한 해결사가 없었다. 외국인 선수 오드리아나와 주포 박은서의 공백도 뼈아팠다. 세 경기 모두 공격 성공률이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조직력도 불안했다.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공격 전개가 단조로워졌고, 상대의 연속 득점을 끊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정관장전 1세트에서는 24-23으로 앞서며 첫 세트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역전을 허용하며 24-26으로 패했다.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SOOP은 지난 5월 해체 위기에 놓였던 페퍼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했다. 김세진 감독을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했지만 선수단을 정비하고 조직력을 끌어올릴 시간이 부족했다.
김 감독도 대회 전부터 공격력 열세를 인정하며 기본기와 수비 조직력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우린 다른 팀들에 비해 공격할 선수가 부족하다. 수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먼저”라며 공을 먼저 찾아가는 수비 배구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가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첫 대회에서는 역부족이었다.
SOOP은 오는 11월 1일 흥국생명과 경기로 2026~2027 V리그 정규시즌을 시작한다. 외국인 선수 합류와 부상 선수 복귀가 절실한 상황에서 남은 시간도 많지 않다. 컵대회에서 확인한 기존 팀들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김 감독이 강조한 수비 조직력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박찬기 기자 chan1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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