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새 입’ 가짜 변호사 논란…“어디서 합격?” 트럼프 묻자 ‘동문서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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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의 신임 대변인 케이티 재커라이어가 변호사 시험에 낙방하고도 변호사로 자칭해 입길에 오른 가운데 변호사 자격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재커라이어는 페퍼다인대 로스쿨을 졸업한 2011년 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에 응시해 낙방했음에도 자신을 변호사로 소개하며 활동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재커라이어를 차기 백악관 대변인으로 지명하면서 '변호사'(attorney)라고 소개했다. 재커라이어는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취재진에 이어 트럼프가 "어느 주에서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냐"고 묻자, "중국으로 갔을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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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의 신임 대변인 케이티 재커라이어가 변호사 시험에 낙방하고도 변호사로 자칭해 입길에 오른 가운데 변호사 자격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재커라이어는 페퍼다인대 로스쿨을 졸업한 2011년 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에 응시해 낙방했음에도 자신을 변호사로 소개하며 활동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재커라이어는 이 보도와 관련해 우파 성향의 ‘리얼 아메리카스 보이스’와 인터뷰에서 “(변호사) 시험 결과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당시 졸업을 하고 중국에 있는 남편과 장거리 연애를 하다가 베이징으로 가게 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말했다. 변호사 시험 결과는 중국 내 업무에 영향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변호사 시험 결과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거기에 집중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페퍼다인대 총장 등에게 자신의 자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상의했으며, ‘법률가(lawyer)’라는 용어는 쓸 수 있지만 ‘변호사(attorney)'나 ‘에스콰이어(Esquire·변호사 존칭)’는 사용할 수 없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말했다. 재커라이어는 “그들은 내가 로스쿨 학위(JD)가 있고, 국제 거래법의 법무 경험이 있으므로 자문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안을 분석할 역량은 갖추었기에 법률가로 칭해도 무방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나는 이 문제에 매우 신중을 기했고, 결코 법률대리인으로 비치도록 행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재커라이어를 차기 백악관 대변인으로 지명하면서 ‘변호사’(attorney)라고 소개했다. 재커라이어는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취재진에 이어 트럼프가 “어느 주에서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냐”고 묻자, “중국으로 갔을 때”라고 말했다. 당시 기자들은 백악관 잔디밭에서 대통령 전용 헬기로 이동 중 트럼프를 수행하던 재커라이어에 이 질문을 했고, 트럼프도 다시 “어느 주냐”고 되물었다. 이후 재커라이어는 뉴욕타임스에 “대통령 전용 헬기인 머린 원 헬기의 소음이 워낙 컸던 데다 대통령과의 의전 거리를 지키느라 질문을 잘 듣지 못해, ‘로스쿨 졸업 뒤 어디로 갔느냐’는 질문인 줄 알고 그렇게 답했다”고 해명했다.
캘리포니아주 변호사협회는 시엔엔에 그가 “캘리포니아주에서 법률 업무를 수행할 자격증을 취득한 기록은 없다”고 전했다. 재커라이어의 변호사 자격에 대한 의혹은 진보 성향의 정치활동가이자 언론인인 저드 레검이 자신의 뉴스레터 ‘포퓰러 인포메이션’에서 처음으로 제기됐다.
재커라이어는 ‘변호사’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받았고, 사용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하나, 거듭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엔엔에 따르면, 그는 지난 2년 동안 자신을 ‘변호사’로 지칭한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최소 15차례 공유했다. 2025년 4월부터 2026년 9월 사이 재커라이어의 엑스와 트루스소셜 계정에는 자신을 변호사로 명시한 폭스뉴스 기사 등 언론 보도들을 담은 글이 게시됐다. 그는 또 텔레비전과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서 자신을 변호사를 뜻하는 의미로서 ‘법률가’로 거듭 자칭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일상적인 용법에서 ‘법률가(lawyer)’와 ‘변호사(attorney)'는 혼용되며, 모두 법정에서 의뢰인을 대리하거나 권리와 의무에 대해 자문하는 사람을 뜻한다. 캘리포니아주 변호사협회는 현행 직업윤리 규정 전반에 걸쳐 ‘법률가(lawyer)’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미국의 여러 주에서는 변호사 면허를 취득하지 않은 사람이 법률가로 자처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다. 캘리포니아주는 변호사 자격을 사칭하는 행위를 경범죄로 다룬다.
미국에서는 변호사 자격이 없어도 판사로 임명된 전례는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워싱턴디시(DC) 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지명된 토머스 그리피스는 유타주 변호사 시험을 통과하지 않고 브리검영대의 법률고문으로 일했다는 비판에 직면했으나 상원 인준을 통과한 바 있다. 당시 유타주 변호사협회의 전직 협회장들은 면허를 보유한 변호사와 함께 법률 자문을 제공하는 한, 법률고문으로 근무한다고 해서 반드시 변호사협회 등록 회원이 될 필요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은 재커라이어를 일단 옹호하고 나섰으나, 안팎에서는 그가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회의가 번지고 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가 추진해 온 모든 위대한 일들을 미국 국민에게 알리는 데 독보적인 역량을 갖췄고 대단히 명석하며, 대변인으로서 훌륭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커라이어는 13일 대변인으로서 나선 첫 브리핑에서 보수 성향 매체 3곳에서만 질문을 받고 퇴장하는 등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여, 자리를 오래 지키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을 불렀다. 자격 시비까지 일고 있는 그가 보도진의 거센 질문 공세에 맞설 수 있을지 의문을 부르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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