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예산 깎지마라" 아르헨 대학생 수천명 시위…31명 체포

김범수 기자 2026. 10. 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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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대학교 지원 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1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렸다.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31명이 체포됐다.

시위대는 지난해 의회에서 통과된 대학재정지원법을 정부가 이행하지 않는다며 비판하고 있다.

대학 예산 확충을 요구하는 시위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5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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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이 정부, 대법원 명령에도 대학재정지원법 이행 거부
1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대학 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한 시위 참가자가 물건을 던지고 있다. 이날 시위대는 대학 재정 지원 확대와 교직원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2026.10.1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범수 기자 = 정부의 대학교 지원 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1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렸다.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31명이 체포됐다.

시위대는 지난해 의회에서 통과된 대학재정지원법을 정부가 이행하지 않는다며 비판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르헨티나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집회는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대학생과 교직원, 노동조합 관계자 수천 명이 참여했다.

그러나 시위대에서 이탈한 수십 명이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면서 충돌이 벌어졌다. 이들 대부분은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고 AFP는 전했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대응했다.

충돌은 약 1시간 동안 이어졌다. 한 여성은 "프랑스처럼 거리를 점거하자"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프랑스에서 고등학생들이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벌이고 있는 대규모 시위를 언급한 것이다.

알레한드라 몬테올리바 아르헨티나 치안장관은 "시위대가 혼란을 조장하려 한다"며 "시위할 권리가 폭력을 행사할 권리까지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고 엑스(X·옛 트위터)에 밝혔다.

치안부는 이번 시위로 체포된 31명을 재산 손괴와 폭행 혐의 등으로 형사고발 하겠다고 발표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라마탄자대에 재학 중인 빅토리아 코로넬은 열악한 시설과 낮은 임금으로 교원들이 대학을 떠나는 문제를 언급했다.

대학 예산 확충을 요구하는 시위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5번째다. 지난해부터 아르헨티나 정부와 의회는 이 문제를 둘러싸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의회는 대학 재정 확충을 골자로 한 대학재정지원법을 의결했지만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후 의회가 법안을 재의결하면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무력화됐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6월 대법원의 이행 명령에도 불구하고 이를 따르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의회가 재원 마련 방안을 명시하지 않았다며 "재원을 고려하지 않고 지출을 늘리는 건 쉬운 일"이라고 현지 매체 라 나시온에 밝혔다.

밀레이 대통령은 복지 예산을 축소해 침체된 경제를 회복시키겠다고 공언하며 2023년 당선됐다.

그는 대대적인 공공지출 삭감을 통해 물가상승률을 크게 낮췄지만, 이 과정에서 특히 대학과 병원, 연금 수급자들이 큰 영향을 받았다.

mag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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