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최고의 대회' 아챔 진출을 원하면서 아챔을 '버린다'?…'전원 무승' K리그의 황당한 아이러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K리그의 아시아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이다.
K리그 '5룡'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열린 2026~2027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아시아챔피언스리그 2(ACL2)에 나선 단 한 팀도 승리하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다.
리그 스테이지 2라운드 현재, 16강 진출권인 1~8위에 속한 K리그 팀은 대전이 유일하다.
아이러니하게도, K리그 팀들은 다음시즌 아챔 진출권 확보를 위해 애쓰지만, 정작 아챔은 마치 자국 컵대회처럼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K리그의 아시아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이다.
K리그 '5룡'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열린 2026~2027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아시아챔피언스리그 2(ACL2)에 나선 단 한 팀도 승리하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다. 대전하나는 ACLE 리그 스테이지 2차전 원정경기에서 상하이 포트(중국)와 1대1로 가까스로 비겼고, 전북은 비셀 고베(일본) 원정에서 0대2로 졌다. 포항은 홈에서 조호루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에 0대2로 무릎 꿇었다.
리그 스테이지 2라운드 현재, 16강 진출권인 1~8위에 속한 K리그 팀은 대전이 유일하다. 1승 1무 승점 4점으로 7위에 위치했다. 전북(승점 4·1승1패)과 포항(승점 0·2패)은 각각 10위와 14위에 처져있다. 일본 J1리그 트리오인 가시마, 감바, 고베(이상 승점 6·2승)가 1~3위를 달리는 것과 대비된다. 심지어 중국슈퍼리그 클럽인 4위 베이징 궈안(승점 6·2승), 5위 상하이 포트(승점 4·1승1무), 말레이시아 클럽인 6위 조호루(승점 4·1승1무)에도 밀리는 신세다. 씁쓸한 현실이다.
한-중-일 클럽의 ACLE 초반 성적표를 비교하면, 5개팀이 참가한 일본이 8승 2패(승점 24)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중국이 3승 1무(승점 10)로 그 뒤를 따른다. 한국은 1승 1무 3패(승점 4)다. K리그 3팀이 지금까지 따낸 총 승점은 조호루 한 팀이 따낸 승점과 같다.

아챔 2부격인 ACL2까지 묶으면 상황은 더 암울하다. 서울은 14일 멜버른 빅토리(원정) 원정에서 열린 ACL2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H조에 속한 강원은 15일 홈에서 프놈 펜 크라운(캄보디아)에 1대2로 졌다. 서울(승점 0·2패)과 강원(승점 1·1무1패)은 나란히 조 최하위에 처졌다.
리그 조기 우승을 앞둔 선두 서울과 다음시즌 ACLE 진출을 노리는 리그 3위 강원은 주말 리그 경기에 대비해 주중 ACL2에서 큰 폭의 로테이션을 감행했다가 낭패를 봤다. 풀 로테이션을 돌려야 할 정도로 리그 일정이 빡빡한 것도 아니다. 국내 유일한 컵대회인 코리아컵은 지난 8월에 16강전을 치렀고, 9개월 휴식기를 거쳐 내년 5월에 8강전으로 재개된다. 전력을 다했든, 로테이션을 돌렸든, '전원 무승'이라는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아챔은 아시아 클럽 최고의 대회다. 아챔에 걸려있는 상금은 K리그와 비교도 안된다. ACLE의 경우, 16강에만 진출해도 14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다. 아챔 성적은 아시아에 K리그 위상을 알릴 기회일뿐 아니라, 추후 ACL 랭킹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이러니하게도, K리그 팀들은 다음시즌 아챔 진출권 확보를 위해 애쓰지만, 정작 아챔은 마치 자국 컵대회처럼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 실력에서 밀리는 건 어쩔 도리가 없지만, 대회에 집중하느냐 '버리느냐'는 선택의 문제다. 동남아팀들도 K리그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원하든, 원치 않든, K리그가 아챔에서 힘을 잃은지 오래다. 2021년 포항을 끝으로 4시즌 연속 ACLE 결승을 밟지 못했다. 해당 4시즌 동안 J리그는 빠짐없이 결승에 올랐다. K리그는 AFC 클럽 랭킹에서 사우디, 일본에 이어 꾸준히 3위를 달리지만, 1~2위와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는 반면에 4위 아랍에미리트와의 격차는 몰라보게 줄었다. 현재까지 행보만 놓고 볼 때, 올 시즌 누구도 ACLE 16강 진출을 장담하기 어렵다. 지금보다 랭킹 포인트가 더 떨어지면 현 3+1 티켓 보유수가 향후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피해는 오롯이 K리그가 본다. 클럽 한-일전에서 패하는 게 당연시 되어선 안된다. 리그가 흥하려면, 그만 우물에서 벗어나야 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