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8년째 가림막에 갇힌 전주 풍남문…“제야의 종 소리 언제 듣나”

문준혁 기자 2026. 10. 1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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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가고 싶었는데 소중한 유산이 몇 년째 펜스에 가려진 이유도 모르겠고, 하루빨리 예전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지난 12일 전주시 완산구 전동 풍남문 광장을 지나던 A 씨는 일부가 가려진 채 서 있는 풍남문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전주시는 2019년 성벽 일부의 균열과 면석이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배부름 현상'이 심해지자 보강 조치와 함께 접근 제한 펜스를 설치하고 풍남문의 상태를 관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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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배부름 현상’에 보강 장치·펜스 설치…가림막에 시민·관광객 아쉬움
내년에서야 성곽 일부 해체해 원인 조사···완전 복원은 빨라야 2029년 될 듯
지난 12일 전주 풍남문의 북쪽 출구가 안전펜스로 가로 막힌 채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 문준혁 인턴기자

“올해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가고 싶었는데… 소중한 유산이 몇 년째 펜스에 가려진 이유도 모르겠고, 하루빨리 예전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지난 12일 전주시 완산구 전동 풍남문 광장을 지나던 A 씨는 일부가 가려진 채 서 있는 풍남문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한옥마을과 풍남문 일대에는 평일인데도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저마다 한옥과 전동성당 등 전주의 관광명소를 사진에 담으며 여행을 기록했다.

그러나 보물 풍남문은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채 방문객을 맞았다. 성문 북쪽과 성곽 일부가 가림막에 가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 관광객은 가려진 부분을 살펴보려고 펜스 가까이 다가가기도 했다.

높이 2~3m의 펜스는 아치형 성문과 성곽 일부를 가리고 있었다. 한쪽에는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작은 투명창이 나 있었다. 창 너머로는 직각삼각형 모양의 철골 구조물이 성벽을 떠받치고 있었다. 성곽의 형태를 보존하기 위해 설치한 임시 보강 장치다.

전주시는 2019년 성벽 일부의 균열과 면석이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배부름 현상’이 심해지자 보강 조치와 함께 접근 제한 펜스를 설치하고 풍남문의 상태를 관찰해 왔다.

2020년에는 안전진단기관의 정밀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시급한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그러나 당시 문화재청은 면석의 재돌출과 지반 침하 가능성 등을 고려해 즉각적인 보수보다 모니터링과 정기 계측을 이어가는 쪽을 택했다.

이후 2024년까지 시와 국가유산청이 자동 계측 모니터링과 비파괴 검사 등을 통해 다방면으로 원인 파악에 나섰지만, 임시 보강 장치가 설치된 상태에서는 정확한 판단이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렇게 8년이 흐르면서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풍남문은 어느새 ‘방치된 문화재’로 인식되고 있다.

전주시민 B 씨는 “유명 관광지인 만큼 하루빨리 복원을 추진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해의 끝과 새해의 시작을 알리던 풍남문 ‘제야의 종’ 타종도 2019년 새해를 맞는 행사를 끝으로 멈췄다. 성벽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그해 말 제야 행사는 전라감영 앞으로 장소를 옮겼다.

보강 장치와 펜스가 철거되고 풍남문이 본래 모습을 되찾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전주시에 따르면 풍남문 보수 공사는 빨라야 2029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내년에 성곽 일부를 해체해 균열과 배부름 현상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는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풍남문은 보물로 지정돼 관리되는 만큼 국가유산청과의 사전 협의, 전문가 자문, 심의 통과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보수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가림막이 몇 년째 유지되면서 유산을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의견을 알고 있다”며 “국가유산청 승인 등을 거쳐 풍남문 정상화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전주시 전동 풍남문 일부를 두르고 있는 안전 펜스 뒤로 성곽 일부가 돌출되는 배부름 현상을 막기 위해 지탱 중인 임시보강 구조물. / 문준혁 인턴기자

문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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