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건조기 있어도 종이로 '슥슥'...백화점, 화장실 종이폐기물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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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포장재 도입과 일회용품 감축을 강조하는 백화점들.
롯데백화점은 손 건조기와 종이타월이 모두 있었고, 현대백화점은 여기에 일반 티슈까지 제공하고 있었다.
이와 달리 신세계백화점은 손건조기가 설치된 화장실에 종이타월이 없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손건조기가 설치된 화장실에는 별도로 종이타월을 비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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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건조기 설치에도 종이타월·티슈 비치 여전

친환경 포장재 도입과 일회용품 감축을 강조하는 백화점들. 그렇다면 하루에도 수많은 고객이 손을 씻고 나가는 화장실에서도 친환경을 실천하고 있는 것일까.
뉴스트리 기자가 지난 13일 서울 강남권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화장실을 직접 살펴보니, 모든 백화점 화장실에 손건조기(핸드 드라이어)가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종이타월을 배치해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었다. 롯데백화점은 손 건조기와 종이타월이 모두 있었고, 현대백화점은 여기에 일반 티슈까지 제공하고 있었다. 반면 신세계백화점 화장실에는 손건조기만 설치돼 있었다.
종이타월이 비치된 롯데·현대백화점에서는 한 번에 두 장 이상의 종이타월을 뽑아 사용하거나 손 건조기로 물기를 말린 뒤 티슈를 추가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손건조기를 이용하면서도 종이타월로 한번 더 손을 닦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휴지통에 종이 폐기물이 눈 깜짝할 사이에 수북이 쌓였다.
이와 달리 신세계백화점은 손건조기가 설치된 화장실에 종이타월이 없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손건조기가 설치된 화장실에는 별도로 종이타월을 비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 백화점은 모두 친환경 포장재 도입과 플라스틱 사용 감축 등 자원순환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2021~2023년 평균 배출량 대비 2028년까지 생활폐기물을 1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현대백화점 역시 명절 선물세트의 포장재를 개선하고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는 등 폐기물 감축에 나서고 있다. 다만 롯데·현대백화점이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종이타월의 양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시행하는 구체적인 조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종이타월은 한 번 사용하면 버려지는 일회용품이다. 종이지만 물기에 젖거나 오염되면 재활용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이타월은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폐기물도 늘어난다. 종이타월을 생산하는 과정에서도 원료와 물, 에너지가 소비되는 만큼 폐기 단계뿐 아니라 생산부터 처리까지 전 과정에서 환경 부담이 발생한다.
캐나다 궬프대학교 연구진이 2015년 국제학술지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000명이 하루에 종이타월 2장씩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하루 4kg, 한 달 120kg, 연간 약 1.46t의 종이타월이 소비된다. 이는 종이타월의 원료 생산부터 제조·사용·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을 분석하기 위해 종이타월 2장의 무게를 총 4g으로 설정했다.
연구진은 이같은 종이타월 사용조건을 출력 1800W의 전기식 손건조기를 30초 사용하는 경우와 비교했다. 그 결과, 손건조기는 기후변화와 인간 건강,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 4개 환경영향 평가항목 중 3개에서 종이타월보다 환경부담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특정 전력 공급 구조와 사용조건을 적용한 결과로, 전력 생산 방식과 건조기 사용시간에 따라 환경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
해외에서는 화장실에서 발생하는 종이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종이타월 비치대를 철거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카지노 환경관리지침에서 기존 종이타월 비치대를 없애고 고효율 전기식 손건조기로 대체하도록 했다. 종이타월 사용을 중단할 경우 화장실 1곳당 연간 약 1~4t의 종이 폐기물이 줄어들 것으로 EPA는 추산했다.
백화점의 친환경 경영이 실질적인 폐기물 감축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포장재뿐 아니라 화장실에서 소비되는 일회용품까지 관리범위를 넓혀야 한다. 손건조기를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종이타월 사용량과 폐기물 발생 규모를 파악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친환경 경영의 성과는 기업이 내세운 약속이나 시설 설치 여부가 아니라 실제로 얼마나 많은 폐기물을 줄였는지로 평가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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