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카페] 윤초 대신 윤시, 수천년은 시간 조정 안한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12년 미국의 소셜 뉴스와 온라인 커뮤니타 사이트인 레딧(Reddit) 웹사이트가 다운됐다.
결의안을 공식 발의한 프랑스 니스 코트다쥐르 천문대의 노엘 디마르크(Noël Dimarcq) 박사는 "이는 역사적인 순간이자 UTC를 위한 결정적인 한 걸음"이라며 "이제 우리는 향후 수천 년 동안 지속될 국제 기준 시간 척도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윤초 폐지가 러시아의 글로나스(GLONASS) 위성 항법 시스템이 미국의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나 유럽의 갈릴레오와 달리, 시간 측정 시 윤초를 반영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72~2016년 27차례 1초 추가해 해결
항공권 예매 사이트 마비되는 혼란 불러
3600초 오차 발생마다 1시간 조정키로

2012년 미국의 소셜 뉴스와 온라인 커뮤니타 사이트인 레딧(Reddit) 웹사이트가 다운됐다. 호주 콴타스(Qantas) 항공의 예약 시스템도 마비돼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모두 윤초(閏秒) 조정을 제때 못한 탓이다. 자연적인 시간과 원자시계가 말하는 시간과의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1초를 보정하는 것을 놓쳐서 발생한 소동이다.
앞으로 1년 반마다 한 번씩 1초를 추가하던 일이 수천년 기다렸다가 1시간을 보정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국제도량형총회(CGPM) 회원국들은 15일(현지 시각) 파리 근교에서 열린 제28차 회의에서 지구 시간과 원자 시간이 3600초 차이로 벌어질 때마다 1시간을 조정하는 윤시(閏時) 방식을 투표로 채택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시간 관리자들의 골칫거리를 미래 세대에게 떠넘긴 셈이다.
이번 결의안은 2027년 세계 계량의 날인 5월 20일부터 시행된다. 결의안을 공식 발의한 프랑스 니스 코트다쥐르 천문대의 노엘 디마르크(Noël Dimarcq) 박사는 “이는 역사적인 순간이자 UTC를 위한 결정적인 한 걸음”이라며 “이제 우리는 향후 수천 년 동안 지속될 국제 기준 시간 척도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윤초는 원자시계를 기준으로 세계 공통으로 사용하는 UTC와 지구 자전, 공전에 따른 태양시 사이의 오차를 맞추기 위해 협정시에 더하거나 빼는 1초를 말한다. 1972년 처음 도입된 이후 2016년까지 27차례 시행했으며, 모두 1초를 더했다.
하루 길이는 지구가 한 바퀴 자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24시간이다. 하지만 항상 하루가 8만6400초인 것은 아니다. 지난 수천 년 동안 하루의 길이는 달의 중력에 의해 세기당 2.40±0.01㎳(밀리초·1000분의 1초) 정도 길어졌다
하루 길이가 바뀌는 것은 달이 바닷물을 끌어당기는 힘이 유발하는 조석 마찰 때문이다. 달이 끌어당겨 해수면이 불룩해지고 조류가 흐르면 육지와 해저면 사이에 마찰력이 발생한다. 회전하는 물체가 마찰을 받으면 천천히 멈추듯 조석 마찰은 지구의 자전 속도를 늦춘다. 자연 시간이 바뀌면 원자시계와 격차가 생긴다. 이를 윤초로 보정한 것이다.
시간을 정확히 맞추자고 윤초를 도입했지만 오히려 시간 혼란을 불렀다. 윤초는 통신, 전력망과 같이 시간 동기화가 필요한 컴퓨팅 시스템에서 골칫거리였다. 1초가 추가되는 날, 기관마다 이를 달리 처리하면서 인터넷이 마비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2022년 열린 국제도량형총회에서 각국은 2035년까지 윤초 제도를 폐지하기로 표결했다.
윤초 폐지 속도가 빨라진 것은 ‘음’의 윤초 위협이 커진 탓이다. 2010년대 중반부터 지구의 자전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과학계는 2029년쯤 공식 시간에서 1초를 빼야 할 상황이 올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이는 1초를 추가하는 것과는 달리 미지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음의 윤초가 ‘미니 Y2K’ 사태를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Y2K는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바뀔 때 컴퓨터 시스템이 마비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전 세계를 휩쓴 일을 일컫는다. 당시 컴퓨터가 연도를 표기할 때 편의상 뒤의 두 자리만 인식하도록 만들어서 전산 오류가 속출할 것이라는 공포가 퍼졌다.
앞으로는 공식 시간과 지구의 자전에 의한 시간 사이의 미세한 차이를 수시로 보정하기보다는, 두 시간 차이가 1시간 정도 벌어질 때까지 방치한 뒤 이를 일치시켜 시간 보정에 따른 혼란 빈도를 크게 줄일 계획이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 각국의 구체적인 투표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결의안은 만장일치는 아니었지만, 회원국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 통과됐다. 과학계는 러시아가 반대표를 던졌을 것으로 본다. 윤초 폐지가 러시아의 글로나스(GLONASS) 위성 항법 시스템이 미국의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나 유럽의 갈릴레오와 달리, 시간 측정 시 윤초를 반영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CGPM(2026), https://www.bipm.org/en/cgpm-2026/resolution-5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계좌도 카드도 없던 13억 인도인의 신용을 설계하다” 韓스타트업의 인
- [동네톡톡] “우린 첫삽도 못 떴는데”… 광주 군공항 이전 속도전에 뿔난 대구
- [비즈톡톡] 점심 9000원 그대로… 헬리오시티 뷔페, 3개월 만에 돌아왔다
- 같은 ‘동탄’인데… 동탄역 84㎡는 22억, 서동탄역은 6억대
- “주식에 물려서 쓸 돈 없어”…급락장에 내수 ‘찬바람’ 우려
- [경제 포커스] 韓 코스피 급락한 날, IMF의 경고 “AI 관련 ETF 등 투자 제한해야”
- [비즈톡톡] 호텔 객실에 샤넬백까지… 프러포즈 한 번에 2000만원
- 美 이어 유럽도 中 친환경차에 ‘빗장’… 반등 기회 찾는 韓 배터리 업계
- [비즈톡톡] ‘카스’ 믿고 서울 보냈는데…롯데칠성 창고로 간 ‘찰랑’ 빈 병
- 우크라군 위성 통신 누가 끊었나… 머스크·美 정부 ‘책임 공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