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금융권 공격 ‘AI 해커’는 10대…동남아 거점 중국계 조직이 사주” 증언

김상범 기자 2026. 10. 16.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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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권 AI 해킹 커뮤니티 운영자 인터뷰
서울 시내에 설치된 여러 은행 ATM기. 연합뉴스

최근 국내 금융권을 겨냥한 해킹 공격의 실제 실행자가 중국계 10대 소년이며, 동남아에 거점을 둔 국제 범죄조직의 사주를 받아 범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경향신문이 접촉한 한 중국어권 AI 침투 커뮤니티 ‘T○○○○’ 채널(이하 T채널) 운영자 A씨는 “진짜 공격자는 내 커뮤니티 회원인 17세 소년”이라며 “범행 직전 그가 내게 공격 계획을 털어놨다”고 말했다. A씨는 공격을 주문한 배후로 동남아에 거점을 둔 범죄 조직을 지목하며 “그들은 빼낸 한국인 정보를 ‘맞춤형 사기’에 쓰려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글로벌 보안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금융권 공격자가 열어둔 서버에 남은 AI 침투도구 ‘아르텍스(ARTEX)’의 기록을 토대로, 이번 공격자를 ‘중국 광둥성 거주 26세, 텔레그램 이용자 YY’로 추정한 바 있다.

YY는 중국계 디도스(DDoS) 공격 대행 조직인 ‘구둔(狗盾)’ 운영진으로 최근까지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찰은 YY와 해당 조직이 이번 해킹에 연계된 정황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YY는 “누군가가 나를 모함했다”며 범행을 부인했으며, 그와 함께 구둔에서 활동했던 한 운영진도 이날 경향신문에 “우리는 한국 은행들에 대한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 공격자의 신원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는 가운데,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AI 침투 커뮤니티의 회원이 그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A씨가 운영하는 T채널은 YY가 활동했던 구둔에도 회원 모집 광고가 실릴 만큼 가까운 ‘제휴’ 관계다. ‘보안 연구·침투테스트 교육’을 내걸고 있으나 실제로는 AI 에이전트를 이용한 해킹 기법 등을 유료로 판매·교육하고, 탈취한 계정·데이터의 현금화를 알선한다. A씨는 대만인이지만 실제 회원은 중국인이 다수다. 이날 기준 구독자 숫자는 5200여명에 이른다.

경향신문이 15일 접촉한 중국어권 AI 침투 커뮤니티 ‘T모 채널’ .

A씨는 “YY는 구둔에서 알게 된 친구이며, 이번 공격과 무관하다”라며 “실제 실행은 내 커뮤니티 회원이 했다. 범행 직전 내게 계획을 털어놨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규모 공격처럼 보인 건 AI 스레드(작업)를 많이 돌려서일 뿐 실제론 혼자 실행했다”고 했다.

A씨는 “동남아 범죄조직 ‘H’가 이 은행들의 데이터를 필요로 했다”며 “(필요한 자원은) 모두 H 계열 조직들이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조직의 총책임자로 중국계 M씨를 지목하며 “그들은 한국 국민의 정보로 표적형 사기를 치려 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실제로 A씨가 지목한 H 계열의 텔레그램 채널을 확인해 보니, 이곳은 USDT(테더)를 매개로 사기·자금세탁·개인정보 거래를 중개하고 거래 보증금을 예치해 주는 중국어권 플랫폼이었다. 북한의 자금세탁 통로로 지목된 중국계 온라인 범죄조직 ‘후이원그룹’과 비슷한 유형이다.

A씨는 H에 대해 “동남아에 거점을 둔 국제 범죄조직이며 중국인이 다수”라며 “지역은 구체적으로 모르나 캄보디아일 수도, 싱가포르일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A씨는 “실제 공격자와의 대화 기록은 바로 삭제했다”고 말했다. H 조직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수집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A씨는 “한국 경찰의 조사가 들어온다면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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