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간 가격대 첫 11억…고가 아파트 2년 8개월 만에 최대 낙폭

이동희 기자 2026. 10. 16.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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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간 가격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11억 원을 넘어섰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3분위 평균 매매가격은 11억 219만 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3분위 평균 전셋값은 5억 6419만 원으로 올해 들어 10.1% 올랐지만, 매매가격이 더 빠르게 오르면서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는 5억 3602만 원으로 지난해 12월(4억 5892만 원)보다 7710만 원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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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위 평균 11억219만원…2021년 집값 고점보다 1억2725만원 높아
상위 20% 아파트 9월 1.43% 하락…5분위배율 6.9로 축소
서울 동대문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매와 전세 등 매물 안내문이 붙여있다. 2026.10.15 ⓒ 뉴스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서울 중간 가격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11억 원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만 1억 3000만 원 가까이 올라 집값 고점기였던 2021년 말보다도 1억 2000만 원 넘게 비싸졌다. 반면 고가 아파트는 두 달 연속 내리며 2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3분위 평균 매매가격은 11억 219만 원으로 집계됐다. 3분위는 서울 아파트를 가격순으로 5등분했을 때 가운데 20% 구간이다.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11억 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월 처음 10억 원을 넘은 지 7개월 만이다.

지난해 12월(9억 7130만 원)과 비교하면 1억 3000만 원 가까이 올랐다. 1년 전(9억 3868만 원)보다는 17.2% 높고, 집값 고점기였던 2021년 12월(9억 7494만 원)보다도 1억 2725만 원 비싸다.

오름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3분위 월간 상승률은 6월 1.56%, 7월 1.68%, 8월 1.61%, 9월 1.43%로 넉 달 연속 1.4%를 웃돌았다. 올해 상승률도 다섯 구간 가운데 가장 높다. 2분위(11.4%)와 4분위(9.3%), 1분위(7.7%)가 뒤를 이었다.

반면 상위 20%인 5분위 평균 매매가격은 8월(-0.42%)에 이어 9월(-1.43%)에도 내려 29억 6073만 원으로 30억 원 아래로 떨어졌다. 9월 낙폭은 2023년 1월(-2.25%) 이후 가장 컸다. 올해 상승률은 1.0%에 그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자료에 따르면 8·3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체결된 계약의 약 79%가 15억원 이하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6.10.5 ⓒ 뉴스1 이종수 기자

이에 따라 5분위배율은 9월 6.9로 낮아졌다. 5분위배율은 상위 20% 평균 가격을 하위 20%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크다는 뜻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인 7.4를 기록했지만, 9월에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강남권 고가 아파트 수요가 위축된 사이, 대출 한도 안에서 집을 사려는 실수요가 중간 가격대로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수요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구매 가능한 가격대와 지역으로 옮겨가는 효과가 나타난다"며 "강남권의 상대적 약세와 중저가 지역의 상대적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세를 끼고 매수할 때 필요한 자금 부담도 커졌다. 서울 아파트 3분위 평균 전셋값은 5억 6419만 원으로 올해 들어 10.1% 올랐지만, 매매가격이 더 빠르게 오르면서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는 5억 3602만 원으로 지난해 12월(4억 5892만 원)보다 7710만 원 벌어졌다.

상승세는 10월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부동산원 주간 통계에서 10월 둘째 주 강북 14개구 아파트값은 평균 0.31% 올라 강남 11개구(0.04%)를 크게 웃돌았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적어도 연내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강북권 중저가 아파트와 역세권·대단지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이 지속되면 강북권 역시 매수 여력이 소진되면서 상승폭이 둔화할 수 있어 현재의 상승세가 장기 확산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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