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 대통령 법대 동문' 고진성... 연봉 3억 넘는 예탁결제원 상임이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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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대학 동문인 고진성 전 한국중개 이사가 최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내부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연봉 3억 원이 넘는 금융 공공기관 상임이사로 선임된 것으로 파악됐다.
예탁원의 상임이사 선임기준 평가표에 따르면, 사실상 전문성을 판단하는 '업무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 항목 비중은 100점 만점 중 20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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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지원했는데… 서류·면접심사 자료 즉각 파기
이력·자기소개서도 없애… 임추위 명단은 '꽁꽁'

이재명 대통령의 대학 동문인 고진성 전 한국중개 이사가 최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내부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연봉 3억 원이 넘는 금융 공공기관 상임이사로 선임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성남라인 등 이 대통령 측근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공공기관 및 산하기관 임원 채용 절차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주조합 "자본시장 전문성 부족"… 나머지는 선임 동의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예탁원은 지난 7월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고 전 이사를 신임 상임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의결했다. 예탁원 상임이사 연봉은 지난해 기준 3억3,500만 원에 달한다.
임시주총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우리사주조합은 "자본시장 전문성 부족이 우려된다"며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예탁원 최대주주인 한국거래소 등 나머지 주주들이 안건에 동의하면서 선임의 건이 통과됐다. 상임이사 선임은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 결의로 확정되며, 별도의 임명권자 및 임명절차가 없다.

면접 심사 자료 파기… 임추위 명단 요구엔 "업무 지장" 거부
채용 과정을 둘러싼 '깜깜이 논란'도 제기된다. 고 이사를 포함해 총 5명이 지난 6월 9~16일 임원 모집 공고에 지원했는데, 이들에 대한 서류 및 면접 심사 결과는 임추위 의결 직후 파기 처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고 이사가 지원자들 중 어느 수준의 평가를 받았는지 확인할 수 없게 된 셈이다.
고 이사가 제출한 이력서·자기소개서·직무수행계획서 역시 선임된 직후 파기됐다고 한다. 예탁원은 "업무의 공정한 수행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임추위 명단 또한 공개하지 않았다.
면접 평가 기준이 면접관의 주관에 좌우될 수 있는 정성평가에 치우쳐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예탁원의 상임이사 선임기준 평가표에 따르면, 사실상 전문성을 판단하는 '업무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 항목 비중은 100점 만점 중 20점에 불과했다. 반면 나머지 80점 배점은 △대외업무 추진능력 △조직 효율경영 능력 △리더십 및 통솔력 △경영자로서의 자질과 소양 항목으로 채워졌다.
고 이사는 이 대통령의 중앙대학교 법학과 동문으로, 이 대통령의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와 2022년 대선에서 지원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이사는 IT기획·구축본부를 맡았는데, 금융권 경험은 있지만 IT·자본시장 관련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예탁원 "우리사주조합, 지분 적어"… 野 "국감서 밝힐 것"
예탁원 측은 자기소개서 등 지원자 관련 자료는 채용절차법에 따라 파기했고, 서류·면접 평가 자료도 임추위 위원들의 합의를 거쳐 파기를 진행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주총 당시 고 이사의 선임을 반대한 우리사주조합에 대해서는 "주주 지분이 적어 의결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대통령 법대 동문이라는 이력 말고는 자본시장 전문성을 입증할 근거가 없는 인사가 연봉 3억 원이 넘는 자리에 앉았고, 직원들까지 공개적으로 반대했는데도 밀어붙였다. 면접 점수, 이력서, 심사위원 명단까지 모두 사라졌다"며 "누가 심사했고 몇 점을 받아 뽑혔는지 국정감사에서 끝까지 밝혀낼 것"이라고 했다.
최서진 기자 stand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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