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5% 폭락… 불안한 ‘반도체 코리아’
삼성전자 9%·하이닉스 11% 하락
반도체 호황에 기댄 한국 경제
경기 꺾이면 수출·세수 등 타격

글로벌 AI(인공지능) 투자의 지속 가능성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코스피가 15일 7.57% 폭락했다. AI 반도체 호황에 기대서 성장하고 주가가 오른 한국 경제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7.57% 폭락한 5554.22에 마감했다. 장중 9.29% 폭락하며 5500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7거래일 연속 떨어지면서 20% 넘게 급락했고, 시가총액은 약 1200조원 줄었다. 국내 증시 반도체 ‘투 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각각 9.48%, 11.06% 하락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은 4.9%, 대만 가권지수도 3.41% 급락했다. 앞서 14일 미국에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3% 하락했다.
증시 급락 이유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AI 투자의 수익성 우려가 확산된 게 꼽힌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7%로 시장 전망(3.6%)보다 높아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고금리는 AI 기업들의 이자 부담을 키워 수익을 깎아먹는다. 또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6∼2030년 AI 인프라 투자가 약 7조 달러에 달하지만, 데이터센터발 AI 매출은 최대 3조6000억 달러에 그칠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AI 투자가 지속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자 AI 반도체 수요 감소 우려에 반도체 기업 주가가 타격을 받았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3조7000억원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산업의 위기가 주가를 하락시킬 뿐 아니라 한국 경제 전체를 뒤흔들 뇌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반도체 경기가 꺾인다면 반도체 초호황이 만들어낸 높은 경제 성장률, 역대급 수출 실적, 초과 세수 등은 모두 타격을 입게 된다”며 “특히 반도체를 대체할 산업이 없는 현실이 한국 경제가 벼랑 끝에 선 이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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