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겨울엔 꼭 가야죠"…벌써 예약 몰리는 '인기 여행지' [트래블톡]

신용현 2026. 10. 1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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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역시 따뜻한 휴양지로 떠나야죠."

모두투어에서도 12월 출발 유럽·미주 예약이 한 달 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모두투어의 12월 출발 예약에서도 동남아 비중이 36.8%로 가장 높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에 집중된 수요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보다는 해외여행 수요 자체가 확대되는 흐름"이라며 "겨울철 전통적인 인기 여행지인 동남아도 예약 증가세가 뚜렷해져야 본격적인 수요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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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해외여행 수요 살아나나…
유럽 예약 늘고 동남아 감소폭 축소
유럽 패키지 예약 두 자릿수 증가
동남아도 회복 기대
유류할증료 상승·전세기 공급 감소는 변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겨울에는 역시 따뜻한 휴양지로 떠나야죠."

30대 직장인 이모 씨는 오는 12월 가족과 함께 말레이시아로 떠날 계획이다. 아이의 영어 캠프를 겸한 여행이다. 그는 "환율이 오르면서 여행 기간을 줄여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 씨처럼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수요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 고유가·고환율 여파로 위축됐던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주요 여행사의 유럽 패키지 예약이 두 자릿수 증가하는 등 장거리 여행 수요가 살아나는 가운데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던 동남아도 최근 예약이 늘면서 감소 폭이 축소됐다. 다만 유류할증료 상승과 항공 공급 감소는 여행 수요 회복의 변수로 꼽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여행사의 동계 해외 패키지 예약에서 유럽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나타났다. 노랑풍선의 11~12월 동계 패키지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 이 가운데 유럽 예약은 16.8% 늘었고, 동유럽과 스페인은 각각 47.3%, 24.3% 증가했다. 모두투어에서도 12월 출발 유럽·미주 예약이 한 달 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비용 부담으로 위축됐던 장거리 여행 수요가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일부 회복되는 모습이다.

동남아는 예약 감소 폭이 축소되는 흐름을 보였다. 하나투어의 동계 예약 현황에 따르면 동남아는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가장 높은 예약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모두투어의 12월 출발 예약에서도 동남아 비중이 36.8%로 가장 높았다. 다만 예약 비중 확대에도 예년 수준을 넘어서는 회복은 아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동남아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예약이 늘면서 감소 폭이 축소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여행지별로는 베트남 푸꾸옥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노랑풍선의 베트남 예약 가운데 푸꾸옥이 차지한 비중은 30.6%였다. 자녀를 동반한 여행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아고다가 조사한 숙소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자녀를 동반한 국내 여행객의 여행지로 푸꾸옥 검색량이 33% 증가해 1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동남아 수요가 많이 빠졌지만, 겨울은 전통적으로 동남아가 강세인 시즌"이라며 "동계 시즌에는 다시 회복세를 보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1여객터미널 출국장. 사진=뉴스1


여행사들도 동계 시즌 수요 확보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캄보디아 씨엠립 전세기 운항을 재개해 12월 말부터 2월 말까지 한정 운영하고, 앙코르와트 유적 탐방과 20·30세대 전용 상품 등을 선보인다. 교원투어는 출발 90일 전 예약 시 5만원을 할인하는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동남아 항공 공급은 줄어들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동계 시즌 동남아 지역 전세기는 외항사를 중심으로 공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진한 예약 흐름과 높은 유류할증료 부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9월 21단계에서 10월 23단계로 두 달 연속 오르며 항공권 구매 부담을 키우고 있다.

반면 일본과 중국은 동계 시즌에도 예약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노랑풍선의 동계 예약에서 일본 비중은 50.5%로 절반을 넘어섰고, 홋카이도 예약은 전년보다 3.2배 늘었다. 중국은 상하이 예약이 3.8배 증가하면서 전체 예약도 28.5% 늘었다. 하나투어에서도 일본과 중국 예약이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두 지역에 쏠렸던 수요가 겨울을 계기로 다양한 여행지로 확산할지 관심이 쏠린다.

관건은 예약 증가가 실제 출국객 증가로 이어지느냐다. 이 씨처럼 비용 부담에 일정을 고민하는 여행객도 있는 만큼 유류할증료 부담과 항공 공급 감소 속에서도 회복 흐름이 이어질지가 겨울 성수기 성적표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에 집중된 수요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보다는 해외여행 수요 자체가 확대되는 흐름"이라며 "겨울철 전통적인 인기 여행지인 동남아도 예약 증가세가 뚜렷해져야 본격적인 수요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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