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에 밀렸던 만년 유망주, "경의 표한다" 다저스 2448억 좌완 찬사 들은 이유…생애 최고 1년에 방점 찍은 홈런 [NLCS]

한휘 기자 2026. 10. 1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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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을 맞은 투수가 타자에게 "경의를 표한다"라는 말을 남길 줄이야.

밀워키 브루어스 좌타자 제이크 바우어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3차전에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승부를 3-2로 뒤집는 바우어스의 이번 포스트시즌 첫 번째 홈런이었다.

결승 홈런을 터뜨린 바우어스는 올해 밀워키의 핵심 타자로 맹활약을 펼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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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홈런을 맞은 투수가 타자에게 "경의를 표한다"라는 말을 남길 줄이야.

밀워키 브루어스 좌타자 제이크 바우어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3차전에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두 타석에서 각각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난 바우어스는 7회 초 무사 1루에서 3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직전 6회 말에 윌 스미스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며 밀워키가 1-2 역전을 허용한 상황.

블레이크 스넬을 상대로 바우어스는 2-2 카운트에서 파울만 4개를 치며 끈질기게 승부를 이어 갔다. 풀카운트가 된 가운데, 스넬의 시속 97.8마일(약 157.4km)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렸다. 바우어스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가 나왔다. 우중간으로 비행한 공은 412피트(약 125.6m)를 비행해 관중석에 떨어졌다. 승부를 3-2로 뒤집는 바우어스의 이번 포스트시즌 첫 번째 홈런이었다.

역전에 성공한 밀워키는 곧바로 터진 개럿 미첼의 백투백 홈런(1호)을 묶어 승기를 가져왔고, 8회와 9회에 한 점씩 추가하며 6-2로 경기를 잡았다. 3승 0패의 매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밀워키는 이제 1승만 추가하면 월드 시리즈 무대를 밟게 된다.

결승 홈런을 터뜨린 바우어스는 올해 밀워키의 핵심 타자로 맹활약을 펼친 선수다. 정규시즌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 26홈런 89타점 OPS 0.874를 기록했다. 높은 출루율(0.389)과 빼어난 장타력을 앞세워 타선의 중심을 든든히 지켰다.

바우어스의 통산 기록을 보면 눈에 띄는 점이 있다.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 기준 올해 바우어스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지표는 3.6이다. 그런데 지난해까지 MLB 통산 615경기를 뛰면서 기록한 WAR은 -0.4다. '대체 선수' 수준도 아니었다는 의미다.

사실 바우어스는 한때 촉망받는 야수 유망주였다. 2013년 드래프트를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했고, 이듬해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된 후 팀 최고의 야수 유망주라는 호평까지 받았다.

이어 2018년 데뷔해 94경기 11홈런 OPS 0.700으로 나쁘지 않은 첫해를 보냈다. 하지만 같은 해 탬파베이가 트레이드로 영입한 최지만(울산 웨일즈)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고, 포지션과 역할이 겹치는 바우어스는 시즌 후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합류한 바우어스는 2019시즌 117경기에 출전했으나 OPS는 0.683에 그쳤고, 불안한 수비 탓에 WAR 지표는 마이너스까지 추락했다. 이후로도 빅리그에서 유의미한 활약을 남기지 못하며 만년 유망주 신세가 됐다.

반대로 탬파베이가 바우어스를 건네며 클리블랜드에서 영입한 얀디 디아스는 아메리칸리그(AL) 타격왕을 차지하는 등,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발돋움하며 더욱 비교됐다.

하지만 2024년 밀워키에 합류한 뒤 본인의 강점인 출루 능력을 살려 플래툰 요원으로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지난해 드디어 OPS 0.752로 반등하더니, 만 30세 시즌을 보낸 올해 데뷔 후 최고의 1년을 보냈다. 여기에 방점을 찍은 것이 이번에 스넬을 상대로 날린 홈런이다.

공교롭게도 스넬과 바우어스는 탬파베이 시절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하지만 스넬이 5년 1억 8,200만 달러(약 2,448억 원)의 '대박 계약'을 따내는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하는 사이, 바우어스는 오랜 기간 힘겨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스넬도 이를 알기에 본인을 무너뜨린 바우어스에게 박수를 보냈다. MLB.com에 따르면, 스넬은 경기 후 "나는 그가 겪은 모든 굴곡을 다 봤다. 지금 이 순간을 잘 헤쳐나가고 있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경의를 표한다"라고 옛 동료를 극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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