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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고 주요 소나무숲을 보전하기 위한 5개년 방제전략을 제시했다. 피해가 심한 지역은 수종 전환을 통해 산림을 관리하고, 피해가 적은 지역은 집중 방제로 청정지역 전환을 추진하는 등 피해 정도와 지역 여건에 따라 대응 방식을 달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3대 방제 권역별 전략=용역을 맡은 ㈔한국산림기술사협회 산림기술연구소 측은 경남 전역을 △핵심 보전 구역 △확산 저지 구역 △전환 관리 구역 등 3대 방제 권역으로 나눠 구역별 전략을 달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핵심 보전·확산 저지·전환 관리로 구역 세분화 남해 산청 함양 거창 합천 청정지역 전환 목표 산림기술연구소 “복합 방제·전담 조직 필요”
경남도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고 주요 소나무숲을 보전하기 위한 5개년 방제전략을 제시했다. 피해가 심한 지역은 수종 전환을 통해 산림을 관리하고, 피해가 적은 지역은 집중 방제로 청정지역 전환을 추진하는 등 피해 정도와 지역 여건에 따라 대응 방식을 달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경남도는 15일 진주시 월아산 숲속의 진주에서 산림청과 전문가, 시·군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상남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전략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지난 4월부터 6개월간 진행한 이번 용역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적용할 광역 단위 방제 방향을 담았다.
경남도는 15일 진주시 월아산 숲속의 진주에서 '경상남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전략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용역사 측이 최종 보고를 하고 있다. 백지영기자
◇3대 방제 권역별 전략=용역을 맡은 ㈔한국산림기술사협회 산림기술연구소 측은 경남 전역을 △핵심 보전 구역 △확산 저지 구역 △전환 관리 구역 등 3대 방제 권역으로 나눠 구역별 전략을 달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리산·덕유산·가야산·한려해상국립공원과 남해안, 주요 사찰·공원·명승지 등 보전 가치가 높은 소나무숲은 핵심 보전 대상으로 삼는다. 피해가 다른 지역으로 번지는 것을 막아야 하는 곳은 확산 저지 구역으로 관리하고, 피해가 심해 기존 소나무숲을 유지하기 어려운 곳은 전환 관리 구역으로 설정해 수종 전환과 산림 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특히 남해·산청·함양·거창·합천 등 5개 군을 2031년까지 청정지역으로 전환하는 것을 전략의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다만 용역사는 대상 지역의 산림 여건이 서로 다른 만큼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5개 군 가운데 합천은 소나무림이 상대적으로 넓어 청정지역 전환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며 도 차원의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용역사는 방제 방식도 고사목 제거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감염목을 제거하는 단목 방제와 주변 나무에 대한 예방나무주사, 훈증더미 수집·처리 등을 연계하는 복합 방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존 예방나무주사와 약제살포, 훈증 등 방제 방법별 문제점을 살펴 개선하고, 수종 전환과 강도간벌, 벌채 산물 활용 방안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보완 과제로 제시했다.
방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행정 체계 개선도 주요 과제로 꼽혔다. 용역사는 시·군별 방제계획을 조정하고 사업 설계 단계부터 점검하며 방제 품질을 관리하는 광역 단위 기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용역사는 경남도의 재선충병 담당 인력이 1명에 그치는 상황을 지적하며, 시·군 간 공동방제와 사업 관리 등을 전담할 조직이나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나무재선충병이 번진 야산. 경남일보DB
◇방제 전략 실효성을 높일 방안은=용역발표 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자문위원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보탰다.
한 자문위원은 "전략도 중요하지만 현장의 지형 등에 맞는 세부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피해가 극심한 지역은 과감한 수종 전환을 통해 산림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임업인과 산주들이 소득 기반을 잃지 않도록 후계림 조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방제 체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면밀한 예찰과 함께 실효성 있는 항공방제 등 과감한 대책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 관계자는 "내년도 경남도 방제 계획서를 보면 단목 방제만 계획한 곳이 많다"며 "단목 방제에 더해 주변 나무 예방 주사, 훈증 등을 연계한 복합 방제를 펼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지자체 차원에서 항공방제 대상지를 미리 파악하고 지역 주민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요청하면 항공 방제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이 공유됐다. 밀양시 산림녹지과 소나무재선충병 TF 관계자는 "수종 전환 사업을 추진하려면 산림 소유자의 동의를 확보해야 하는데, 한 사업 구역에 소유자가 20~30명씩 있는 경우도 있어 협의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산주 동의를 받더라도 장비가 들어갈 진입로가 확보되지 않으면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고, 벌채 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소음에 대한 주민 민원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주시 관계자는 "드론을 활용해 재선충병 발생 여부를 수시로 살피고 방제도 시도하고 있지만, 양봉업자 등의 민원으로 일부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철 경남도 환경산림국장은 "이번 광역방제전략을 바탕으로 산림청과 시·군 간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선제적 방제를 추진해 재선충병 확산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경남도는 15일 진주시 월아산 숲속의 진주에서 '경상남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전략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밀양시 관계자가 수종 전환 사업의 고충을 설명하고 있다. 백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