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길고 더 깊이…관광대국 일본의 비결은?

강경록 2026. 10. 1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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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WEF)의 '2025 관광발전지수(TTDI)'에서 글로벌 1위(5.09점)에 오른 일본의 경쟁력은 단순한 가격 경쟁력이나 외국인 관광객 수에 있지 않았다.

신학승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일본 관광의 핵심 동력은 지역 고유의 콘텐츠와 교통망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매력적이고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관광객의 체류 연장과 소비 확대로 이어지게 하는 산업 구조에 있다"며 "한국도 단기 방문객 유치와 획일적인 인프라 투자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 지역 고유자원을 활용해 관광객의 경험 가치를 높이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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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F 평가 1위 이유 살펴보니
한국과 차이는 서비스·인프라·가격
숙소 충분, 체류 수요 안정적 수용
체류·확대 통해 고부가가치화 성공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세계경제포럼(WEF)의 ‘2025 관광발전지수(TTDI)’에서 글로벌 1위(5.09점)에 오른 일본의 경쟁력은 단순한 가격 경쟁력이나 외국인 관광객 수에 있지 않았다. 관광 자원의 다채로움과 촘촘한 지역 분산 체계 그리고 현장 체류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WEF 세부지표에 따르면 일본은 문화 자원(2위), 자연 자원(3위), 비레저 자원(3위) 등 관광의 핵심을 이루는 3대 자원 평가에서 모두 최상위권에 올랐다. 고유한 역사 유산과 대중문화는 물론 청정한 자연환경과 비즈니스·컨벤션 인프라까지 고루 갖췄다는 의미다. 한국 역시 문화 자원(10위)과 비레저 자원(9위)에서는 선전했지만, 자연 자원(40위)에서 상대적 열세를 보였다.

일본을 여행 중인 중국인 관광객(사진=AFP)
결정적 격차는 ‘지역 분산’과 ‘체류 유도’ 능력에서 비롯됐다. 일본은 신칸센 등 정밀하게 연결된 광역 교통망과 각 지방 고유의 온천·미식·축제 콘텐츠를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을 전국 각지로 끌어들였다. 수도권 쏠림 현상을 해소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방의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체류 인프라와 가격경쟁력 역시 1위 달성을 든든하게 받쳤다. 엔저 효과가 더해지며 일본의 가격경쟁력은 29위로 한국(65위)을 크게 앞섰다. 관광객 서비스 및 인프라 부문에서도 20위에 올라 한국(53위)과의 격차를 벌렸다. 인구 대비 충분한 호텔 객실과 단기 임대 숙소 공급망을 확보해 늘어나는 외국인 체류 수요를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수용했다는 평가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전문가들은 한국 관광이 일본의 사례에서 주목해야 할 정책적 과제로 ‘체류 확대를 통한 고부가가치화’를 꼽는다. 정책의 방향과 목표를 외래객 유치 규모와 관광시설 확충을 넘어 지역에 오래 머무르며 다양한 문화 경험과 소비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는 콘텐츠와 서비스 연계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학승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일본 관광의 핵심 동력은 지역 고유의 콘텐츠와 교통망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매력적이고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관광객의 체류 연장과 소비 확대로 이어지게 하는 산업 구조에 있다”며 “한국도 단기 방문객 유치와 획일적인 인프라 투자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 지역 고유자원을 활용해 관광객의 경험 가치를 높이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숙박·교통·식음 등 지역 산업과 연계해 체류와 소비를 확대하고, 지역경제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관광산업 정책으로 시급히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록 (ro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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