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서강준·안은진, 반환점에도 1%대...실종된 '대본 선구안'

14부작인 '너 말고 다른 연애'는 연애 10년차인 제과회사 연구원 서강준, 영화감독 안은진이 권태기에 휩싸인 후 관계 회복을 위해 파격적인 일탈을 감행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서강준, 안은진 조합으로 기대를 모았던 '너 말고 다른 연애'는 지난달 12일 2.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상승 포인트를 좀처럼 잡지 못하던 드라마는 후반으로 접어든 11일 8회가 1.9%를 기록하며 2%대의 선까지 붕괴됐다.
하락세의 원인으로는 공감하기 힘든 로맨스 서사가 꼽혔다. 드라마는 10년차 커플인 서강준과 안은진이 각자의 자격지심으로 안정적인 관계를 의심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리지 못했다. 권태기를 큰 위기로 받아들이는 주인공들의 심경 변화는 유난스럽다는 인상을 남길 정도로 세밀하게 그려지지 못했다. 서강준을 사랑하면서도 자신에게 직진하는 변호사 한태승 역 이주안을 밀어내지 못하는 안은진의 태도도 사랑의 양면성이 아닌 그저 우유부단한 모습으로 그려져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실패했다.

장기 연애의 현실이 주제인 드라마가 토일극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서강준, 안은진의 수위 높은 베드신이나 홧김에 음담패설을 공원에서 주워섬기는 장면 등이 가족 단위 시청자와 보기에 낯뜨겁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차라리 OTT로 몰아서 보면 좋았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드라마의 내용이 공감을 얻지 못하니 두 주연 배우의 케미스트리도 자연스럽게 힘을 잃었다. 두 주인공의 호흡이 핵심인 로맨스 드라마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이 된 셈이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서강준과 안은진에게 '대본 선구안'이 필요한 시점이란 뼈 아픈 쓴소리도 나온다. 서강준은 지난해 MBC '언더커버 하이스쿨'로 연기대상을 받은 후 내놓은 첫 TV 주연작이고, 안은진은 SBS '키스는 괜히 해서!'로 시작한 로맨스 주역의 입지를 더욱 굳힐 기회였다. 두 배우 모두 어느 때보다 작품 선택이 중요한 시기였지만, 넓은 폭의 대중을 아우르기 힘든 소재에 과감히 뛰어든 것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드라마는 후반의 반전으로 반등을 노리지만, 대진표까지 사납다. 배우 김지원의 의사 변신으로 해외 반응까지 끌어모은 SBS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 독립군 이야기로 호평을 받은 tvN '100일의 거짓말'이 각각 9일과 10일 첫 방송 하며 경쟁 상대가 됐다. '닥터X'는 2회 만인 10일 14.9%까지 시청률이 치솟았고, '100일의 거짓말'도 7.6%의 높은 시청률을 유지 중이다.
유지혜 엔터뉴스팀 기자 yu.jihye1@jtbc.co.kr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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