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감은사지 앞 유휴지 정비해 동해안 관광 쉼터 조성
가뭄 속 직원들이 물 대며 관리…삼층석탑과 어우러진 가을 경관

신라 삼국통일의 호국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감은사지 앞 방치됐던 공한지가 가을바람에 일렁이는 황금빛 꽃물결로 화려하게 탈바꿈했다.
경주시는 문무대왕면 용당리 감은사지 맞은편에 방치돼 있던 유휴 공한지 4700㎡를 말끔히 정비해 꽃과 조경수가 어우러진 '관광형 힐링 꽃밭'으로 조성했다고 15일 밝혔다.이번 사업은 국보 제112호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 주변의 노후하고 삭막했던 환경을 쾌적하게 개선해 역사문화 유적의 품격을 높이고, 동경주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문무대왕면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3월 잡목과 쓰레기로 방치됐던 부지 평탄화와 밭갈이 작업을 시작으로 사업의 첫 삽을 떴다. 이어 4월에는 입체적 화단을 조성하고 노란빛이 아름다운 황금사철나무와 붉은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 등 다채로운 조경수를 심었다.
방문객들이 유모차나 휠체어로도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부지 전역에 야자매트 산책로를 정비했다.
꽃밭이 완성되기까지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봄철 파종한 유채꽃 씨앗이 이상고온과 극심한 봄 가뭄으로 발아하지 못했고, 7월 한여름까지 이어진 가뭄 탓에 파종한 초화류가 고사 위기에 처하는 등 유지 관리에 심각한 난항을 겪었다.
이에 문무대왕면 직원들은 산불진화차량과 살수 장비를 총동원해 직접 매일 꽃밭에 물을 공급하는 등 정성을 쏟았다. 이러한 현장 공무원들의 헌신 끝에 지난 9월 초순부터 싹을 틔운 황화코스모스가 일제히 만개하면서 척박했던 황무지는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명품 꽃밭으로 거듭났다.
현재 활짝 핀 황화코스모스는 감은사지 삼층석탑의 웅장한 실루엣과 어우러져 빼어난 사진 촬영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인근 봉길대왕암해변의 문무대왕릉과 천년고찰 기림사, 골굴사 등을 잇는 동해안 역사문화 관광벨트의 필수 경유 쉼터로도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유례없는 봄·여름철 가뭄이라는 힘든 기후 여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산불차로 물을 대며 땀 흘린 문무대왕면 직원들의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며 "감은사지와 동해안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꽃길을 걸으며 역사의 숨결과 가을의 정취를 함께 만끽할 수 있도록 경관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