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통화스와프 3년 더…100억달러 '외환 안전판' 유지
G20 회의서 양국 재무장관 합의 도출
한일 통화스와프, 금융 안전망 역할

한국과 일본이 다음 달 말 만료 예정인 1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3년 연장하기로 했다. 양국은 외환 유동성 확보와 금융협력의 중요성을 고려해 기존 계약 규모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재정경제부는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5일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태국 방콕에서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과 양자 면담을 하고 한일 통화스와프 연장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재무 당국은 최근 양국이 충분한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다만 한일 금융협력과 정책 공조의 상징으로서 통화스와프가 갖는 의미를 고려해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통화스와프 규모는 기존 100억달러로 유지되며, 계약 만기는 2029년 11월까지 3년 연장된다. 한일 통화스와프는 2023년 12월 1일 계약기간 3년, 미화 100억달러 규모로 체결됐으며 당초 올해 11월 말 만료될 예정이었다.
한일 통화스와프는 2001년 20억달러 규모로 시작됐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등을 거치면서 규모가 확대돼 2011년에는 700억달러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양국 관계가 경색되면서 계약 규모가 축소됐고, 2015년 2월 잔여 100억달러 계약이 만료되면서 8년 넘게 중단됐다.
이후 2023년 추경호 당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당시 일본 재무상의 합의를 계기로 통화스와프가 복원됐다. 당시에는 원화와 엔화를 직접 교환하는 방식이 아닌 달러화 기반의 통화스와프가 도입돼 주목받았다.
현재 계약은 양국이 각각 자국 통화를 제공하고 상대국이 보유한 달러화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국은 원화를 제공하고 달러화를 차입할 수 있으며, 일본은 엔화를 제공하고 달러화를 공급받는 구조다.
양국은 재무 당국 간 협력도 이어가기로 했다.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0차 한일 재무장관회의 합의에 따라 차기 회의를 조속한 시일 내 한국에서 개최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통화스와프는 금융시장 불안 등 비상 상황에서 외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금융 안전망이다. 이번 연장은 한일 양국이 외환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유지했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계약 연장이 원화 가치 상승이나 환율 하락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외환시장 흐름은 미국의 통화정책과 달러화 강세 여부,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김선민 기자 minibab35@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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