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30, 수험생 독감 유행 비상"... 호흡기 첫 방어선 '코' 지키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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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고3 수험생이 포함된 13~18세 연령층에서 독감 의심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해 수험생 건강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코 점막은 코로 들어오는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기능을 하는데, 찬 공기로 콧속 온도가 낮아지면 이러한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코 점막이 적절히 촉촉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코 점막은 바이러스가 섞인 점액을 밖으로 내보낼 뿐 아니라, 면역물질을 이용해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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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고3 수험생이 포함된 13~18세 연령층에서 독감 의심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해 수험생 건강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6년 9월 셋째 주 13~18세의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41.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9명)의 약 5.2배에 달했다. 독감 의사환자는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함께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환자를 말한다.
수험생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학원이나 독서실 등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실내 공간에서 보낸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실내에서는 감염자가 내뿜은 비말이나 공기 중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져 등하교 때 찬 공기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기 쉽다. 코 점막은 코로 들어오는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기능을 하는데, 찬 공기로 콧속 온도가 낮아지면 이러한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
따라서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지키고 코 점막의 상태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에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코 점막 관리 방법을 알아본다.
바이러스의 1차 방어선 '코'... 핵심은 '점액섬모 운동'
코는 호흡기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들어오는 주요 통로인 동시에, 이를 막아내는 방어 기능을 한다. 숨을 들이마실 때 바이러스가 코로 들어오면 코 안쪽을 덮고 있는 '점액'이 이를 먼저 붙잡는다. 이어 점막 상피세포 표면의 미세한 털 모양 구조물인 '섬모'가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며 바이러스가 섞인 점액을 목 안쪽으로 보낸다. 이처럼 섬모의 움직임을 통해 점액을 이동시키는 과정을 '점액섬모 운동(mucociliary clearance)'이라고 한다.
이렇게 이동한 점액은 코와 입 뒤쪽에 있는 인두에 도달한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영섭 원장(연세고른숨이비인후과의원)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포함된 점액은 인두로 이동한 뒤 삼켜지거나 외부로 배출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코 점막이 적절히 촉촉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수험생이 오랜 시간 머무는 교실이나 독서실에서 냉난방기를 오래 사용하면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고, 코 점막도 쉽게 마를 수 있다. 코 점막이 건조해지면 점액섬모 운동이 둔해져 바이러스가 섞인 점액을 인두 쪽으로 이동시키는 기능도 떨어질 수 있다.
찬 공기 노출 시, '점막 면역 기능' 약해질 수 있어
코 점막은 바이러스가 섞인 점액을 밖으로 내보낼 뿐 아니라, 면역물질을 이용해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이영섭 원장은 "콧속 점액 자체에 면역성분들이 포함돼 있어 그 자체로도 항바이러스 작용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면역성분 중 하나가 코 상피세포가 점액 속으로 분비하는 '세포외소포(extracellular vesicles, EVs)'다. 세포외소포는 바이러스와 먼저 결합해 미끼처럼 붙잡고, 항바이러스 물질(마이크로RNA 등)을 주변 세포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학교나 학원, 독서실을 오가는 수험생은 찬 공기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기 쉽다. 이로 인해 콧속 온도가 낮아지면 세포외소포의 분비가 줄고, 코 점막의 항바이러스 방어 기능도 약해질 수 있다. 2023년 국제학술지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JACI)'에 실린 연구에서는 4.4℃ 찬 공기에 노출되자 콧속 온도가 약 5℃ 낮아졌고, 코 점막 상피세포를 체외에서 37℃가 아닌 32℃로 배양하자 세포외소포의 분비량이 약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모스타트', 점막에서 바이러스 세포 진입 막는다
이처럼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코 점막의 방어 기능이 저하될 수 있어, 최근에는 이를 보완하기 위한 '국소 예방 전략'도 연구되고 있다. 바이러스가 점막 상피세포에 침투하는 초기 단계를 억제해 세포 감염을 줄이려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성분이 '카모스타트(Camostat)'다.
카모스타트는 상피세포 표면의 단백질 분해효소인 TMPRSS2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MPRSS2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들어가는 데 관여하는 효소다. A형 독감 바이러스 등에서는 세포 감염에 필요한 헤마글루티닌(HA) 단백질을 활성화하는 데에도 관여한다. 2020년 국제학술지 '셀(Cell)'에 게재된 세포실험(in vitro)에서는 카모스타트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진입을 억제했다. 독감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한 다른 세포실험에서도 바이러스 증식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됐다.
식물 유래 다당류인 잔토모나스 발효 추출물(잔탄검·Xanthan gum)을 함께 사용하는 방법도 연구되고 있다. 이 성분은 코 점막 표면에 얇은 보호막을 형성해 바이러스가 점막에 직접 닿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카모스타트가 코 점막에 더 오래 머물도록 해 해당 부위에서 작용하는 시간을 늘리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원리를 활용한 비강 스프레이 제품도 시중에 나와 있다. 학교나 학원, 독서실로 나서기 전이나 마스크를 벗는 식사 전후에 하루 두세 차례 콧속에 뿌려주면 점막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세포 내 침투한 독감 바이러스, '니클로사마이드'로 증식 억제 가능성 주목

바이러스의 세포 진입을 억제하려는 연구와 함께, 세포에 들어간 바이러스의 증식을 줄이려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체내로 침투한 직후 곧바로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상피세포 내로 들어가 잠복기를 거치며 증식하는 과정을 거쳐야 증상이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수험생이 귀가할 당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이미 감염 초기 단계에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이 같은 단계에서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할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는 성분 가운데 하나가 니클로사마이드(Niclosamide)다.
니클로사마이드의 항바이러스 가능성은 사람의 비강상피세포를 이용한 세포실험(in vitro)에서 관찰됐다. 2026년 6월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IJMS)'에 게재된 연구에서 연구진은 사람의 코 점막과 비슷한 환경을 구현한 공기·액체 계면(air-liquid interface, ALI) 비강상피세포 모델에 A형 독감 바이러스(H1N1)를 감염시킨 뒤 니클로사마이드가 포함된 비강 스프레이 제형을 처리했다. 그 결과, 니클로사마이드는 별다른 처치를 하지 않은 감염 세포보다 독감 바이러스의 유전자 발현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수험생 감염 예방, 기본 예방수칙부터 코 점막 관리까지
수능을 앞둔 수험생이 호흡기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코 점막의 방어 기능을 유지하는 데 신경 쓰는 한편, 일상에서 기본적인 예방수칙도 꾸준히 지켜야 한다. 학교나 학원처럼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실내에서는 필요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주기적으로 환기해야 한다.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독감 유행 시기에는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러한 예방수칙과 함께, 카모스타트로 바이러스의 세포 진입을 억제하고 니클로사마이드로 세포 안에서의 증식을 억제하는 이중 국소 전략도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한 보완적 방안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
김진우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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