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닥터X’, 암초 만났다…현직 의사, 방송심의 요청[스경X이슈]

[스포츠경향 강신우 기자]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극본 편성근, 연출 이정림, 이하 ‘닥터X’)가 의료 고증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한 누리꾼이 방송 심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신을 정형외과 의사라고 밝힌 A 씨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닥터X’에 대한 방송 심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A 씨는 “회진을 불필요한 잡무처럼 묘사하고 의료진을 무능한 악역으로 단순화하며 의료행위의 불확실성마저 외면하는 연출이 반복된다”고 심의 요청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극적 과정은 이해하지만 의료 현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실제 제재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문제 제기는 필요하다”며 “전문가로서 잘못된 인식이 굳어지는 걸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A 씨는 “앞서 SBS 측에도 드라마의 의료 현실 왜곡과 의료인 묘사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며 “SBS 측은 ‘담당 부서에 전달했으며 제작에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다만 A 씨는 “원론적인 답변에 그쳐 실질적인 개선이 이루어질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일본 드라마 ‘닥터X’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닥터X’는 실패도 타협도 모르는 천재적인 수술 실력으로 거대한 부조리를 깨부수는 ‘닥터X’ 계수정(김지원 분)의 활약을 그린 사이다 메디컬 누아르다. 지난 9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11.4%를 기록한 데 이어 2회 만에 14.9%까지 상승하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서혜부 탈장 환자를 응급수술로 보내는 과정과 마취 및 처치에 대한 묘사, 심정지 환자에게 제세동을 시행하는 장면 등 일부 장면을 두고 실제 의료 현장과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의료 고증 논란의 대상이 됐다.
앞서 작품의 현장 자문에 참여한 응급의학과 의사 겸 작가 남궁인 교수도 관련 논란에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자신이 현장 자문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하며 “의학적으로 틀린 부분이 나온다면 자문이랑 제작진이랑 싸우다가 자문이 패배한 거로 보면 된다”고 제작진과 자문 사이의 의견 차이가 있었다는 취지로 답했다.
강신우 기자 ssinu4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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