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빈 “‘나를 충전해줘’로 고민 덜어…김영광 따뜻한 투덜이 스머프” [인터뷰]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6. 10. 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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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채수빈이 '나를 충전해줘'를 통해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대한 고민을 덜어냈다.

넷플릭스 시리즈 '나를 충전해줘'는 인공 심장의 배터리가 방전될 위기에 놓인 남자와 특별한 전기 능력을 가진 여자가 만나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다.

채수빈은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에 너무 갇혀버리는 건 아닐까 싶었다. 다른 장르에 도전해야 하나 기로에 있었을 때 제안이 들어왔다"고 털어놨다.

채수빈은 '나를 충전해줘' 덕에 그동안 품고 있던 고민을 조금은 내려놓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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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충전해줘’ 채수빈. 사진|넷플릭스
배우 채수빈이 ‘나를 충전해줘’를 통해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대한 고민을 덜어냈다.

넷플릭스 시리즈 ‘나를 충전해줘’는 인공 심장의 배터리가 방전될 위기에 놓인 남자와 특별한 전기 능력을 가진 여자가 만나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다.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TOP 10 비영어권 TV쇼 부문에서 30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극 중 채수빈은 어린 시절 벼락을 맞은 뒤 전기 능력을 갖게 된 드라마 작가 나보배 역을 맡았다. 인공 심장을 가진 재벌 3세 백호랑 역의 김영광과 달콤하면서도 짜릿한 로맨스를 완성했다.

채수빈은 작품의 흥행에 대해 “주변 친구들과 가족들이 재미있게 봤다고 해줘서 좋았다. 특히 친구들은 호불호가 확실해서 1~2부를 보고 재미없으면 안 보는데, 재미있게 봤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글로벌 순위에 대해서도 “기대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많은 분이 재미있게 봐주시고 힐링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만 출연을 결정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고민이 있었다. 채수빈은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에 너무 갇혀버리는 건 아닐까 싶었다. 다른 장르에 도전해야 하나 기로에 있었을 때 제안이 들어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감독님과 미팅할 때만 해도 감사하지만 고민이 있다는 마음으로 갔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로코가 뻔하고 아는 맛이지만 맛있게 만들 자신이 있다고 하셨다. 그 말을 믿고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결과적으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하면서 정말 즐겁고 행복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나보배는 채수빈에게 연기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캐릭터였다.

그는 “보배는 열려 있는 캐릭터라 할 수 있는 걸 다 해봤다. 상대 배우와 함께 장면을 조금 더 만들어보기도 했다.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또 드라마 작가인 나보배에 대해 “특정 작가를 떠올리기보다는 보배가 어떻게 작가의 꿈을 꾸게 됐고, 어떻게 살아왔을지를 생각했다”며 “사람과 접촉할 수 없으니 회사에 다니기도 쉽지 않았을 거다. 자연스럽게 작가의 길을 걷게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코의 클리셰가 많이 들어 있지만 코믹한 요소로 이를 잘 비틀었다. 보배는 순종적인 인물이 아니라 스스로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진 인물이다. 그런 지점에서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캐릭터의 외적인 모습에도 공을 들였다. 채수빈은 “전기를 쓰면 생머리보다 보글보글한 머리에서 정전기가 더 잘 표현될 것 같았다. 그런데 파마로는 원하는 모양이 나오지 않아서 매일 아침 고데기로 머리를 볶았다”며 “머리가 엄청 상했다. 많은 희생을 했다”고 웃었다.

‘나를 충전해줘’ 채수빈. 사진|넷플릭스
김영광과의 호흡 역시 작품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였다. 채수빈은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에 대해 “10점 만점이 아니라 100점”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김영광 오빠가 모델 출신이라 키가 크지 않나. 저도 작은 키는 아닌데 오빠 옆에서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워 보이는 매력이 살더라. 그런 덩치 케미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딱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친해지고 나니 신을 만들 때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하더라. 오빠가 영화를 보고 와서 어떤 장면을 오마주하고 싶다고 하면 감독님이 하지 말라고 하실 때도 있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영광의 실제 성격에 대해서는 ‘투덜이 스머프’라고 표현했다.

채수빈은 “오빠는 가식이 없다. 가짜로 무언가를 하는 게 정말 안 되는 사람이다. 그래서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처음에는 저도 어렵게 느꼈는데, 친해지고 나니까 동료들을 정말 잘 챙기는 따뜻한 사람이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영광은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달콤한 대사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채수빈은 “오빠가 다른 장르를 많이 하다가 와서 힘들어했다. 감독님을 비롯한 모두가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줬다”며 “저는 오글거리는 대사에 면역이 조금 생긴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로맨스 장르는 여자 주인공보다 남자 주인공의 대사가 훨씬 난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여성 시청자를 설레게 하는 게 남자 주인공의 몫이니까”라며 “저는 상대가 주는 걸 잘 받아먹은 것 같다. 보배 자체가 사랑스러운 친구여서 억지로 뭔가를 만들려고 애쓰지는 않았다. 자유롭게 뛰어놀았다”고 덧붙였다.

극 중 호랑과 보배의 관계에 대해서는 “두 사람은 필연적으로 서로가 필요한 사람들이다. 서로밖에 만날 수 없는 관계라는 점에서 로코 장르에 잘 어울리는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특별출연한 샤이니 민호와의 촬영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역시나 열정적이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카메오로 출연했지만 쉬운 장면은 아니었는데 만화 속 주인공처럼 잘해줬다”며 “촬영할 때 배려도 많이 해주고 닭갈비도 사줘서 맛있게 먹었다”고 말했다.

채수빈은 ‘나를 충전해줘’ 덕에 그동안 품고 있던 고민을 조금은 내려놓게 됐다고 했다.

그는 “다른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데 들어오는 작품은 대부분 로맨스였다. 지금은 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로맨스를 못 하는 시기가 올 수도 있지 않나. 그때는 배우를 못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고민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너무 장르를 바꿔야 한다는 강박에 갇혀 있었던 게 아닐까 싶었다. 로맨스라고 해도 캐릭터가 모두 같은 건 아니고 저마다 다른 모습을 갖고 있다”며 “잘할 수 있는 걸 잘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도 고민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하지만 ‘나를 충전해줘’를 하기 전보다는 지금 주어진 것에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 커졌다.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다 현재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나를 충전해줘’ 채수빈. 사진|넷플릭스
실제 연애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채수빈은 “저는 상대를 리드하기보다는 저를 안아주고 다독여주는 사람이 좋다. 정신적으로 안정돼 있고 감정적으로도 저를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극 중 호랑과 은호 중 누구를 선택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은호도 순애보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사랑스럽고 고마운 존재다. 하지만 연예인보다 재벌인 건가”라고 농담한 뒤 “극 중에서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호랑이를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운명 같은 사랑에 대해서는 “비행기를 타면 멋진 남자를 만나는 꿈을 꾼 적도 있는데 쉽지 않더라”며 “현실에서는 결국 결이 맞는 사람과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채수빈은 올해 10주년을 맞은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배우들과 이어온 인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작품이 끝나면 각자 바쁘게 살다 보니 자주 못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구르미’ 팀은 박보검 오빠가 사람들을 잘 챙긴다. 10년 만에 방송을 위해 갑자기 뭉친 거였다면 쉽지 않았을 거다. 꾸준히 만나면서 서로의 성장과 고민을 함께해온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 같이 ‘우리 참 다행이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한복을 입고 촬영하면서 20주년에도 만나자고 했는데, 그때 우리가 몇 살이냐고 하니까 진영 오빠가 등산복을 입고 만나야 한다고 하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채수빈은 지난 10년을 묻자 “하루하루 살기 바빠서 내가 잘 살고 있는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돌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다 같이 큰 사고 없이 잘 성장해온 것 같아 뿌듯했다. 열심히 살아왔구나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내 역할을 잘해서 작품에 피해를 주지 않고 내 몫을 해내는 게 중요했다면, 이제는 작품이 시청자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인물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까지 고민하게 된다”며 “생각이 많아져서 예전의 초심처럼 연기에만 집중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그만큼 경험이 쌓이고 성장하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시청자의 반응을 접할 때다. 그는 “신인 때는 마냥 작품을 하고 연기하는 게 재미있었다. 그런데 팬들이 생기고, 제 드라마를 보고 위로받거나 삶의 활력을 찾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뿌듯하더라”며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어가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이 작품을 만나면서 장르에 대한 고민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나를 충전해줘’는 제게 고마운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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