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은 없었다’ 고질적인 빈타와 수비 불안, 두산의 가을도 끝냈다

유새슬 기자 2026. 10. 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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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되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1-4로 패한 두산 선수들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경향 유새슬 기자] 두산의 짧은 가을이 끝났다.

올 시즌 내내 팀을 괴롭혀온 빈타와 수비 불안이, 어쩌면 한 시즌 중 가장 중요했던 한 경기에서도 그대로 반복됐다. 평소 선수단을 향한 공개적인 쓴소리는 자제해온 김원형 두산 감독은 포스트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작심 발언을 쏟아내며 뼈아픈 경기 내용을 곱씹었다.

김 감독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4로 패배한 뒤 인터뷰에서 “감독 입장에서 창피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업셋이 역대 단 1번 나왔을 정도로 애초에 쉽지 않은 싸움이었지만 경기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다. 지난해 9위였던 팀이 5위까지 올라왔으니 ‘이만하면 잘했다’고 위안을 삼기에는 남은 과제가 너무 많다.

김 감독은 “수비할 때 선수들이 매번 타석에 누가 있고 주자가 누구인지, 우리가 어떤 포메이션을 하고 있는지 등을 매번 생각하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그런 디테일들이 많이 부족했다”며 “작은 부분에서 실수가 나오다 보니 경기 마지막에는 너무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 두산의 야수 실책은 92개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 14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라인업 9명 중에서 가을야구를 처음 해보는 선수가 4명이었을 정도로 야수진이 전반적으로 어리고 경험이 적다. ‘이겨야만 내일이 있는’ 경기에서 기록된 실책만 2개가 나왔고 실책성 플레이는 훨씬 많았다. 사실상 기본기로 진 경기다.

침체한 타격도 찬 바람이 분다고 갑자기 살아나진 않았다. 리그 최강 투수력을 갖추고도 왜 최종 5위에 머물렀는지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9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뽑았고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1점을 올린 게 전부다. 두산은 올 시즌 팀 타율(0.267) 7위, 장타율(0.392) 9위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6이닝 3피안타 2실점 패전을 안은 곽빈은 정규시즌 중 2경기 연속으로 7이닝 1실점 패전을 떠안기도 했다. 27경기에 등판해 퀄리티스타트를 20번 달성했는데 11승7패다. 평균자책(2.24)은 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후련함은 없고 아쉬움만 가득 안은 채 두산은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사령탑은 절치부심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선수일 때 경기에서 지면 분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내년에 하면 되지’라는 쉬운 생각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도 했다. 그런데 선수, 코치, 감독을 거치면서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선수들도, 나 또한 그런 생각으로 임해야 할 것 같다”며 “야수들도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냥 여기에서 끝내면 안 된다. 올 시즌 경기에 나갔던 젊은 선수들이 앞으로 어떻게 야구를 해야 하는지를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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