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사장부터 그레이스 켈리 며느리까지…귀걸이의 품격 [민은미의 파인주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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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걸이를 하면 1.5배 예뻐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이제 귀걸이는 성별의 경계를 넘어 자신만의 아우라를 완성하는 스타일 도구가 되었다.
격식을 갖춘 슈트부터 편안한 데님까지 옷차림에 맞춰 귀걸이의 형태와 크기를 조율하는 감각이 스타일을 완성하는 한 수다.
주얼리에서도 목걸이를 생략하고 귀걸이에 시선을 모으는 스타일링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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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곁서 빛나는 간결한 곡선
취향 살리고 품격을 더하는 귀걸이의 힘
![[좌] 2025년 3월 호텔신라 주주총회에 참석한 이부진 사장 [우] 2023년 7월 이부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이 'Visit Korea Again 777' 행사에 참석한 모습 / 출처. 뉴스1](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5/ked/20261015154156400fvlc.jpg)
‘귀걸이를 하면 1.5배 예뻐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이제 귀걸이는 성별의 경계를 넘어 자신만의 아우라를 완성하는 스타일 도구가 되었다. 귀걸이가 존재감을 만드는 방식은 다양하다. 귓불에 붙는 스터드(Stud) 귀걸이가 형태와 볼륨으로 인상을 또렷하게 만든다면, 귓가에서 흔들리는 드롭(Drop) 귀걸이는 빛과 움직임으로 시선을 끈다. 두 스타일 모두 얼굴 가까이에서 반짝이며, 표정을 밝히고 개성을 더한다.
특히 드롭 귀걸이는 고개를 돌리거나 걸음을 옮길 때마다 움직이는 조명처럼 착용자를 돋보이게 한다. 전 세계 왕실과 재계의 리더들이 선택한 귀걸이에서도 각자의 취향과 안목을 읽을 수 있다. 이들의 품격을 더하는 한 쌍의 귀걸이에 주목해 봤다.
이부진 사장, 모노톤을 깨우는 드롭 귀걸이
![[좌] 2023년 7월 이부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이 'Visit Korea Again 777' 행사에 참석한 모습 / 출처. 뉴스1 [우] 2025년 3월 호텔신라 주주총회에 참석한 이부진 사장 / 출처. 뉴시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5/ked/20261015154157617xjbv.jpg)
호텔신라를 이끄는 대한민국 재계의 대표적인 여성 리더 이부진 사장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의상과 가방의 브랜드가 화제가 되어왔다. 하지만 그의 스타일에서 눈여겨볼 것이 바로 귀걸이다. 블랙과 화이트를 중심으로 색을 절제하는 옷차림 속에서, 드롭 귀걸이가 확실하게 포인트가 된다. 드롭의 형태가 전체 실루엣과 어우러지는 선택이 돋보인다. 가느다란 선이 길게 내려오는 디자인부터 귓불 아래에 볼륨감 있는 장식이 매달리는 형태까지 귀걸이가 의상의 간결한 선과 균형을 이루며 이지적인 이미지를 더 깊게 한다.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공항 패션에서도 귀걸이가 눈에 띈다. 흰색 셔츠와 청바지에 큼직한 후프 귀걸이를 더했다. 격식을 갖춘 슈트부터 편안한 데님까지 옷차림에 맞춰 귀걸이의 형태와 크기를 조율하는 감각이 스타일을 완성하는 한 수다. 주얼리는 그의 사업과도 가까이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2013년 ‘그라프’, 2018년 ‘스티븐 웹스터’의 국내 첫 매장이 문을 연 곳으로 지하에는 국내 보석상 ‘명보랑’도 1995년부터 자리하고 있다. 신라면세점도 있으니 이부진 사장은 럭셔리 시장과 고객의 관심을 가까이에서 읽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공개석상에서 보여주는 귀걸이의 선택만으로도 개인의 취향을 더한 경영에서 얻은 노하우가 반영되지 않았을까 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귀걸이가 말하는 파워 시크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세계 경제의 흐름을 움직이는 여성 리더다. 올해 70세인 그는 프랑스 경제·재무장관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거쳐 2019년 ECB 최초의 여성 총재가 됐다. 남성 중심의 금융계에서 자신만의 스타일도 선명하게 구축했다. 은빛 짧은 머리와 정교한 테일러링, 색감 있는 스카프가 그의 패션을 특징짓는다면, 귀걸이와 목걸이, 브로치는 개성을 더한다. 특히 귀에 밀착되는 큼직한 귀걸이가 입체적인 형태로 시선을 끈다. 재킷의 단정한 선과 귀걸이의 대담한 볼륨이 어우러지며, 권위를 드러내는 ‘파워 시크’를 보여준다.
그의 주얼리에 대한 관심은 해외 매체에도 소개된 바 있다. 스페인의 한 일간지는 2012년, 라가르드가 프랑스 장관 시절 해외 공식 방문 일정에 보석 쇼핑을 위한 시간을 비워두곤 했다고 보도했다. 일정의 이름이 ‘돌’을 뜻하는 ‘피에드라스(Piedras)’였다고 한다. 그의 스타일에서 주얼리는 격식을 갖추면서도 자신의 취향을 표현하는 요소다. 귀걸이의 볼륨, 목걸이의 길이, 브로치의 위치에 따라 같은 슈트도 다른 표정을 얻는다. 숫자와 정책으로 말하는 자리에서 라가르드가 고른 주얼리는 그의 개성을 또렷하게 전한다.
라니아 왕비, 일상에 스며든 왕실의 품격
![[좌측부터] 요르단의 라니아 왕비 / 출처. SNS @ferrifirenze, 라니아 왕비가 착용한 귀걸이와 동일한 모델 / 출처. SNS @ferrifirenze, 요르단의 라니아 왕비 / 출처. SNS @ferrifirenze](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5/ked/20261015154200060oiyk.jpg)
요르단의 라니아 왕비(Queen Rania of Jordan)는 압둘라 2세 국왕의 배우자이자 교육과 여성·아동의 권익을 위해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는 인물이다. 세련된 스타일과 사회적 행보로 해외 언론에서는 ‘중동의 다이애나비’로도 불린다. 50대 중반인 그의 스타일은 왕실의 격식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다. 유려한 드레스부터 단정한 셔츠까지, 그가 고른 귀걸이는 각각의 분위기와 어우러지며 자신만의 취향을 드러낸다.
사진에서는 흰색 셔츠에 이탈리아 주얼리 브랜드 페리피렌체(FerriFirenze)의 ‘솔레(Sole)’ 골드 귀걸이를 매치했다. 브랜드는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라니아 왕비가 이 귀걸이를 여러 차례 착용했다고 소개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화려함을 다루는 방식이다. 목걸이를 생략한 열린 목선 위로 귀걸이가 시선을 모으고 길게 이어지는 곡선은 옷차림에 부드러운 리듬을 더한다. 왕실 주얼리의 품격이 반드시 티아라나 거대한 보석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라니아는 익숙한 셔츠와 한 쌍의 귀걸이로도 그 품격을 일상에 담아낸다.
샬린 공비, 모나코의 21세기 그레이스 켈리

모나코의 샬린 공비(Princess Charlene of Monaco)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대표 수영 선수 출신이다. 올림픽에 출전한 뒤 모나코 공실의 일원이 됐다. 남편 알베르 2세와의 인연도 수영에서 시작됐다. 2000년 모나코의 국제 수영대회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이후 연인으로 발전해 2011년 결혼했다. 알베르 2세의 어머니는 할리우드 배우에서 모나코 공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다. 40대 후반인 샬린의 금발과 곧은 자세, 우아한 자태는 모나코를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만든 그레이스 켈리를 떠올리게 한다.
그레이스 켈리가 할리우드 황금기의 클래식한 우아함을 상징한다면, 샬린은 짧은 헤어스타일과 간결하고 대담한 실루엣을 즐긴다. 주얼리에서도 목걸이를 생략하고 귀걸이에 시선을 모으는 스타일링이 돋보인다. 사진 속 홀터넥 드레스에는 올레 링가드 코펜하겐(Ole Lynggaard Copenhagen)의 ‘집시(Gipsy)’ 귀걸이를 매치했다. 가지와 잎을 닮은 장식이 얼굴 양옆으로 샹들리에처럼 펼쳐지고, 아래로 이어지는 물방울 형태의 모거나이트가 생동감을 더한다. 어깨와 목선을 드러낸 드레스, 짧은 머리, 자연을 조각한 듯한 귀걸이가 균형을 이루며 그녀만의 21세기 로열 룩을 완성한다.
니타 암바니와 이샤 암바니, 인도 럭셔리의 정점
![[좌] 니타 암바니와 이샤 암바니 / 출처. SNS @kantilalchhotalal [우] 니타 암바니 / 출처. SNS @officenitaambani](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5/ked/20261015154202518trnk.jpg)
니타 암바니와 딸 이샤 암바니는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을 대표하는 여성들이다. 니타는 재단을 통해 문화·예술과 사회공헌 활동을 이끌고, 이샤는 그룹의 유통 사업에서 주요 역할을 맡고 있다. 인도는 금과 보석의 주요 소비 시장이자 다이아몬드 연마와 주얼리 제작의 중심지다. 60대인 니타와 30대 중반인 이샤는 서로 다른 세대의 감각으로 보석을 현대적인 패션과 결합한다. 그 바탕에는 인도의 오랜 주얼리 전통과 풍성한 장식 미학이 있다.
인도의 하이 주얼리 브랜드 칸틸랄 초탈랄(Kantilal Chhotalal)이 공개한 사진에서도 모녀의 취향이 드러난다. 니타는 전통 의상에 큼직한 유색 보석 귀걸이를 매치해 얼굴 곁에 색채를 더했다. 이샤는 2026년 뉴욕 메트 갈라에서 긴 대형 귀걸이를 겹겹의 목걸이와 보석으로 장식한 의상과 함께 연출했다. 형태는 달라도 보석과 직물, 색과 문양을 풍성하게 조합하는 감각은 서로 닮았다. 모녀에게 귀걸이는 개인의 취향을 넘어, 인도의 전통과 오늘의 럭셔리를 세계에 전하는 매개체다.
재계의 최고경영자부터 세계 경제의 흐름을 움직이는 수장, 전 세계의 이목을 받는 로열 패밀리까지. 이들이 공식 석상에서 착용한 귀걸이는 의상만큼 선명한 인상을 남긴다. 절제된 옷차림에 포인트를 더하고, 왕실의 격식을 일상으로 풀어내고, 한 나라의 주얼리 문화를 세계에 전하기도 한다. 때로는 수많은 말보다 귀걸이의 작은 움직임이 더 또렷한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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