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천벽력" 교황 폐암진단에 개혁과제·순방일정 차질 우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레오 14세 교황의 폐암 진단 소식이 갑작스레 전해지면서 교황의 건강 문제가 향후 직무 수행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교황청 발표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교황은 전날 이탈리아 로마의 아고스티노 제멜리 대학병원에서 오른쪽 폐 하엽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의료진은 수술 도중 시행한 조직검사에서 폐암 진단이 확인됐다고 교황청을 통해 낸 성명을 통해 밝혔다.
교황의 폐 수술 일정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11일이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불확실한 예후에 내달 남미순방도 변경 가능성
![지난 13일 수술 위해 병원 들어서는 교황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5/yonhap/20261015143902906pufb.jpg)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레오 14세 교황의 폐암 진단 소식이 갑작스레 전해지면서 교황의 건강 문제가 향후 직무 수행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교황청 발표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교황은 전날 이탈리아 로마의 아고스티노 제멜리 대학병원에서 오른쪽 폐 하엽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의료진은 수술 도중 시행한 조직검사에서 폐암 진단이 확인됐다고 교황청을 통해 낸 성명을 통해 밝혔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교황의 건강 문제가 공개적으로 알려진 적이 없던 터라 폐암 진단 소식이 가져온 충격은 컸다.
교황의 폐 수술 일정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11일이었다.
교황은 그날 바티칸시국 성베드로광장에서 삼종기도를 주재하면서 신자들에게 "최근 건강검진에서 의사들이 내 폐에 있는 국소적인 결절을 발견했다"며 수술 사실을 처음 예고했다.
그리고 불과 이틀 만인 13일 수술에 들어간 뒤 폐암 진단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제멜리 병원 앞에서 교황 쾌유 기도하는 신자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5/yonhap/20261015143903076cmbw.jpg)
올해 71세인 교황은 전임자들보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교황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의 경우 2013년 76세 고령에 교황으로 선출됐고, 2025년 4월 선종하기까지 재위 내내 건강 문제로 병원과 집무실을 오가야 했다.
일각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재위 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 인식해 급진적이라고 평가받는 개혁 의제를 신속히 추진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반면 특별히 알려진 지병이 없었던 레오 14세 교황은 매주 화요일 로마 인근의 별장 카스텔 간돌포에서 휴식을 취했으며, 테니스와 수영을 즐기는 등 건강 관리를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추기경 시절에는 개인 트레이너를 두기도 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교황의 이런 건강관리 습관 때문에 이번 수술이 교황청 내부에 준 충격은 더 컸다.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수술 일정이 알려진 직후 기자들에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청천벽력과도 같다"고 말했다. 파롤린 추기경의 발언은 암 진단이 확정되기 전에 나온 것이었다.
![교황 입원 중인 제멜리 대학병원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5/yonhap/20261015143903253npua.jpg)
지난해 5월 즉위한 레오 14세 교황은 재위하자마자 가톨릭교회를 둘러싼 여러 난제에 직면해 있었다.
특히 가톨릭교회 내부의 개혁파와 보수파의 대립 속에 화해와 통합을 이루면서 동시에 교회의 현대적 역할을 정립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받아왔다.
레오 14세 교황은 빠른 속도로 개혁을 추진했던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과 달리 비교적 절제된 방식으로 분열된 계파 모두를 아우르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교황은 교리 문제에서는 신중하고 안정을 중시하는 입장을 취하면서도 전쟁, 기후변화, 이민자, 불평등, 인공지능(AI) 발전 등 인류가 당면한 주요 과제에서는 타협하지 않는 목소리를 내왔다는 평가도 받는다.
영국 BBC 방송은 "교황은 분열된 듯 보였던 교회 내 여러 계파를 서로 가깝게 끌어당기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가톨릭 신자들이 불가능할 것으로 우려했던 일들을 이미 해왔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의 건강 문제가 불거지면서 교황의 '온건한 개혁'에도 차질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BBC는 "수술이 비록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하더라도 건강 상태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가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암 진단이 교황이 추진해왔던 변화 실행 속도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를 둘러싸고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14일 열린 '아모리스 래티티아' 기념 바티칸 미사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5/yonhap/20261015143903432ubrl.jpg)
주요 개혁 의제 논의의 차질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교황청 발표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2016년 발표된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아모리스 래티티아)의 이행 상황을 평가하는 비공개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표한 '사랑의 기쁨' 권고는 재혼한 신자에게도 영성체를 허용할 수 있는 길을 처음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톨릭에서 이혼 전력이 있는 신자는 원칙적으로 영성체가 허용되지 않는다.
CNN 방송은 "이 회의는 레오 14세 교황이 전임자가 시작한 개혁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어가려 한 사례로 평가된다"면서도 "그러나 교황은 수술 탓에 회의를 마무리하는 미사에 참석하지 못했고 회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프랑스 방문중 마크롱 대통령 만난 교황(2026년 9월)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5/yonhap/20261015143903612aauy.jpg)
단기적으로는 일정 및 직무수행의 축소 내지 중단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교황청은 이번 수술로 인해 오는 20일까지 교황과 예정된 공식 접견이 모두 취소됐다고 밝혔다.
주요 해외 순방 일정도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교황은 내달 6∼17일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페루 등 남아메리카 3개국 10개 도시를 도는 12일간의 남미 순방을 앞두고 있었다.
특히 페루는 레오 14세가 교황 즉위 전 20년 이상 선교사와 주교로 활동한 곳으로 교황 개인에게도 의미가 큰 곳이다. 2015년에는 페루 국적도 취득했다.
교황의 입원 이후 순방 일정 변경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남미 순방은 약 50개 행사, 36차례 연설 등을 차례로 거치는 빡빡한 일정으로 계획된 데다 방문지에 해발고도가 높은 고산 지역이 포함돼 있어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게이코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도 교황의 순방 일정이 건강상의 이유로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아직 10개월을 앞두긴 했지만 교황은 내년 8월 3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일정에 맞춰 방한도 예정돼 있다.
일정이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레오 14세 교황 취임 후 첫 방한이자, 2014년 프란치스코 전임 교황이 아시아청년대회 등을 계기로 방한한 이후 13년 만의 교황 방한이 된다.
pa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가수 솔비·배우 이규한, 내년 4월 결혼…양가 상견례 마쳐 | 연합뉴스
- "장우혁이 폭행" 주장 전 소속사 직원 2심도 명예훼손 무죄 | 연합뉴스
- 지적장애 아내 유흥업소 내보낸 남편 2심서 집행유예로 감형 | 연합뉴스
- 다낭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 부산 회항…엔진 이상 신호 | 연합뉴스
- ‘택시기사 살인’ 재심 개시로 17년 만에 풀려난 무기수 "눈물 밖에 안 나와" | 연합뉴스
- "비명조차 안 나온다"…다시 찾아온 급락장에 개미들 '망연자실' | 연합뉴스
- 국중박 전시서 철거한 '친일파' 글씨…"유홍준 관장 소장품"(종합) | 연합뉴스
- "푸바오를 다시 고향 한국으로"…시민들, 청와대 앞 집회까지 | 연합뉴스
- 1㎝ 꿰매주고 193만원 청구한 의원…"비급여진료비 과잉 심각" | 연합뉴스
- 근무중 헬스장 222차례 간 부산 경찰…법원 "강등 정당"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