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지원은 제한적, 경제는 휘청… “빈살만, 집권 후 최대 위기”

김송이 기자 2026. 10. 1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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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親)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동맹국의 지원은 제한적이고 경제마저 흔들리면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빈 살만 왕세자가 집권 이후 최대 위기 중 하나에 직면했다"며 "10년 전 자신이 궤멸시키려 했던 예멘 후티 반군이 동맹국들의 소극적인 대응 속에 사우디를 공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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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동맹국들, 군사 개입에 소극적
걸프국들도 실질적 지원 역량 부족
안보 불안에 ‘국가 현대화’ 차질 우려
“사우디 자금 조달 비용 늘어날 것"

친(親)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동맹국의 지원은 제한적이고 경제마저 흔들리면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 AFP=연합

1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빈 살만 왕세자가 집권 이후 최대 위기 중 하나에 직면했다”며 “10년 전 자신이 궤멸시키려 했던 예멘 후티 반군이 동맹국들의 소극적인 대응 속에 사우디를 공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티 반군은 예멘 정부군을 지원해 온 사우디에 대한 보복으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킹 칼리드 국제 공항에서만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공항은 폐쇄됐다. 수백 편의 항공편이 여전히 운항을 중단한 상태이며, 학교들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고 리야드 금융지구도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사우디의 주요 기반시설이 후티 반군의 공격에 노출되면서 동맹국의 군사 지원이 절실해졌지만, 정작 동맹국들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의 핵심 우방인 미국은 직접적인 군사 개입 없이 정보 공유와 방공 지원에 그치고 있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미군의 개입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절했다.

다른 동맹국들의 대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8월 사우디와 이른바 ‘중동판 나토(NATO)’로 불리는 3국 방위협정을 체결한 튀르키예와 파키스탄 역시 직접적으로 전투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영국은 공중급유기를 파견했고, 프랑스는 주요 석유 생산지인 얀부에 병력과 레이더, 방공 시스템을 배치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이러한 지원이 사우디가 기대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전했다.

상당수 걸프 국가들이 전쟁 중 이란의 공격을 막아낸 여파에서 아직 회복하지 못해 사우디와 후티 반군 간 충돌에 개입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카타르 조지타운대의 메흐란 캄라바 정치학 교수는 “걸프 국가들은 큰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며 “사우디와의 연대를 표명하고 싶지만,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할 역량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방공망도 예멘 후티 반군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민병대의 위협으로 한계에 내몰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버라 리프 전 미국 국무부 근동 담당 차관보는 “보호해야 할 핵심 기반시설이 광범위하게 분포해 있어 최상의 여건에서도 사우디를 방어하기는 어렵다”며 “(사우디가) 공세적으로 전쟁을 확대할 경우 후티 반군도 공격을 확대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보 불안은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해 온 국가 현대화 프로젝트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이미 네옴 신도시와 리야드의 대형 큐브형 건축물, 사막 스키장 등 왕세자가 추진해 온 초대형 프로젝트 상당수가 중단되거나 재검토되고 있다. 여기에 후티 반군과의 충돌로 안보 불안까지 커지면서 외국인 직접투자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 재무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3.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디는 빈 살만 왕세자의 국가 발전 계획인 ‘비전 2030’ 관련 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차입을 이어갈 방침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갈등으로 투자자들이 사우디에 등을 돌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의 신흥시장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지아드 다우드는 “이란 전쟁 이전부터 사우디는 자본 수출국에서 자본 수입국으로 전환하고 있었다”며 “이번 분쟁으로 해외 자금 조달 필요성이 더욱 커졌으며, 후티 반군과의 전쟁이 격화하면 자금 조달 비용도 한층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의 선임 연구원인 캐런 영은 “빈 살만 왕세자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공격에 대응해야 하지만, 경제에 다시 집중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빨리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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