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양시장서 매도 사이드카 발동…코스피, 5600선까지 추락

서청석 기자 2026. 10. 1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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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가 미국 CPI쇼크와 반도체 지수 약세 영향에 급락하며 양시장에 사이드카가 발동되면서 큰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15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77.91포인트(6.29%) 내린 5630.90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보다 5.59% 내린 5673.01로 출발한 코스피는 하락 폭을 키우며 약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7392억원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167억원, 6307억원 순매도 중이다.

업종별로는 음식료·담배(0.33%)만이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의료·정밀기기(-8.59%), 전기·전자(-8.01%), 기계·장비(-7.51%), 유통(-4.63%), 건설(-5.27%), 운송장비·부품(-3.72%), 금속(-3.85%), 화학(-3.85%), 전기·가스(-3.01%), 섬유·의류(-2.67%), 비금속(-2.38%), 종이·목재(-1.81%), 제약(-1.62%) 등 대부분의 업종이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삼성전기(-12.23%), SK스퀘어(-9.62%), SK하이닉스(-8.74%), 삼성전자(-7.22%), 삼성SDI(-6.60%), LG에너지솔루션(-4.98%), 현대차(-4.63%), 삼성생명(-4.06%), KB금융(-1.51%), 삼성바이오로직스(-0.93%) 등 전 종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6.08포인트(5.59%) 내린 777.80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보다 4.79% 내린 784.45에 출발한 코스닥은 장중 한때 788.69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776.46까지 밀려난 상태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57억원, 46억원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개인은 1272억원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주성엔지니어링(-11.43%), 원익IPS(-10.70%), 심텍(-9.22%), 에코프로(-7.73%), 에코프로비엠(-7.38%), 이오테크닉스(-7.04%), 레인보우로보틱스(-6.82%), 리노공업(-6.58%), 알테오젠(-4.45%), HLB(-1.67%) 등 주요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지수가 급락하면서 양대 시장엔 매도 사이드카 가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9시7분, 코스닥에선 9시12분 각각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간밤 미국증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인공지능(AI) 인프라 과잉 투자에 따른 수익성 우려가 재점화하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9%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1.11%와 1.88%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9월 미 CPI는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9.1% 오르고 에너지 외 품목도 전반적으로 상승한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 올라 시장 전망치(3.6% 상승)를 웃돌았다.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경기 동향 보고서(베이지북)를 통해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여파가 미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하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고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CPI 발표 직후 한때 5.329%까지 급등했다.

거시경제의 광범위한 물가 압력에 더해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내놓은 부정적인 전망은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 출혈경쟁이 투자 규모 대비 충분한 수익성을 내지 못할 것이란 불안을 자극했다. 가트너는 AI 인프라 투자가 2026년 약 1조 달러에 이어 2027~2030년 추가로 6조 달러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른 투자비용과 금융비용을 감당하고 12%의 투자자본수익률을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8조5천억 달러의 매출이 필요하나 실제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최대 3조6천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미 증시는 9월 CPI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발표되자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가 부각되며 하락 출발했다. 이후 이번 수치가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일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미 국채금리 상승폭이 축소됐으나 가트너의 부정적 발표로 AI 반도체 등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또한 "현 투자 추세대로라면 2030년까지 3조5천억 달러 이상의 AI 인프라 투자에 자산손상 위험이 발생할 수 있고 비용 부담과 사업모델 차별화 부족으로 네오클라우드 기업의 80% 이상이 독립적인 운영을 중단할 것으로 경고한 것"이라고 전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제기된 AI 산업 수익성 의문이 미 국채금리 고공행진과 반도체나 전력 부족이 아닌 자금 조달이 AI 붐의 병목이 될 수 있다는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의 최근 발언 등을 계기로 재자극된 양상이다.

이 여파로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가 15.46% 폭락하는 등 네오클라우드 관련주 전반이 두 자릿수 폭락을 기록했고 메타(-3.27%)와 마이크로소프트(-1.80%)를 비롯해 아마존(-1.74%)과 알파벳(-1.68%) 등 미국 빅테크도 일제히 하락했다. 반도체와 메모리 및 스토리지 관련주 역시 엔비디아(-3.16%)와 브로드컴(-3.10%)은 물론 샌디스크(-5.33%)와 시게이트(-4.50%) 및 웨스턴디지털(-4.36%)과 마이크론(-4.08%)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전장보다 6.06% 급락한 147.55달러로 마감해 7월 나스닥 상장 당시 공모가(149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미 기술주와 반도체주의 약세 속에 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도 일제히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30% 급락하고 러셀2000 지수가 1.93% 내린 가운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4.04% 내렸고 MSCI 신흥지수 ETF도 2.05% 하락했다. 다우 운송지수는 0.10% 상승했으나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2.89% 하락했다.

다만 AI 반도체 수요 자체와 메모리 가격 상승 추세는 견조한 상황이며 앤트로픽과 TSMC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는 점은 변수다. 내달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앤트로픽은 이날 처음으로 분기 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말까지 연환산 매출 1000억 달러를 돌파해 기업가치 2조 달러를 인정받겠다는 구상이다.

서 상무는 "장 초반 미 기술주 급락을 반영하며 하락 출발이 예상되나 그동안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락 확대를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와 함께 장 초반 알려질 앤트로픽 실적 결과에 따라 변화가 예상되고 장 후반에는 TSMC 실적 발표 결과 등에 반응을 보이며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