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 드론 공장에도 기술 근로자 파견”...CSIS 보고서

민영빈 기자 2026. 10. 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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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드론(무인기)을 생산하는 러시아 공장에 대규모 근로자를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 공동저자인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 것에 대해 "북한군과 북한의 군수산업이 전장에서의 드론 운용과 드론 생산 양쪽에서 훨씬 더 발전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물질적 이익을 얻는 것 외에도 북한이 이러한 협력에 참여한 주요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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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주의 국가적 차원 1만2000명 인신매매”
알라부가 공장, 中 자금·北 강제 노동력으로 이란식 드론 생산
‘CRINK 협력’ 사례로 지목… “北 경제특구서 中·러 제품 생산해 수출”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드론(무인기)을 생산하는 러시아 공장에 대규모 근로자를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향후 북한으로 드론 생산 설비와 방식이 들어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러시아 알라부가 드론 공장. /CSIS 홈페이지 캡처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조지 W.부시연구소는 14일(현지 시각) 세계의 대표적 권위주의 국가인 중국·러시아·이란·북한의 협력 체계를 드러낸 사례를 고발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명은 ‘알라부가 드론 생산 과정에서의 인권 침해: 중국, 이란, 북한이 어떻게 러시아의 전쟁 기구를 지원하는가’다. 이 보고서는 러·우 전쟁에 투입하기 위해 러시아가 알라부가 드론 공장에서 중국의 자금과 부품, 이란의 설계 기술, 그리고 북한 등지에서 모집된 노동력을 결합해 연간 수천기의 자폭형 드론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공장 인력은 최대 1만2000규모에 달한다. 인력의 상당수가 북한 김정은 정권이 보낸 강제 노동력으로 충당되고 있다. 이들은 임금의 90%를 압수당한다. 단순한 근로·학습 프로그램이라는 말에 속은 러시아의 10대 청소년들, 호텔·서비스업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고 온 남미·아프리카·동남아 여성들도 있다.

알라부가 공장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900㎞ 떨어진 타타르스탄 내에 있다. 이곳에서 이란 샤헤드 드론이 대량 생산된다. 이미 러·우 전쟁 과정에서 언론 등을 통해 여러 차례 거론됐다.

보고서는 “알라부가에 파견된 (북한) 기술자들은 끊임없이 개선되는 드론에 대해 러시아가 가한 개량 사항들을 관찰하고, 드론 대량 생산 조립라인에서 일하면서 얻은 매우 귀중한 교훈을 갖고 평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더욱 정교해지고 확대되는 드론 프로그램을 보유한 북한은 한국과 일본, 그리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군에 새로운 차원의 군사적 도전을 제기한다”고 경고했다.

보고서 공동저자인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 것에 대해 “북한군과 북한의 군수산업이 전장에서의 드론 운용과 드론 생산 양쪽에서 훨씬 더 발전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물질적 이익을 얻는 것 외에도 북한이 이러한 협력에 참여한 주요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보고서 공동저자인 조셉 김 부시연구소 정책프로그램 매니저는 “이 사례는 CRINK(중국·러시아·이란·북한)의 협력이 어떤 모습인지를 다른 어떤 사례보다 잘 보여준다”고 했다. 세미나 패널로 참석한 탈북 외교관 출신 태영호 전 국민의힘 의원도 “북한이 (알라부가 드론 공장과) 똑같은 공장을 북한 내부에 쉽게 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북자 인권단체 링크(LiNK·Liberty in North Korea)의 박설길 디렉터는 북한 정권 입장에서 공장 근로자들이 외국인들과 접촉하는 위험을 감수해가면서 러이사의 지원을 대가로 노리고 강제 노동 인력을 파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차 석좌는 중국·러시아 기업들이 북한의 경제특구에서 북한의 강제 노동을 이용하는 사례도 CSIS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이 북한의 강제 노동을 이용해 생산한 제품을 중국산·러시아산으로 표기해 세계 공급망에 보낸다는 것이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강제 노동과 인권 침해에 대한 미국 및 국제사회의 제재,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시들해진 북한 인권 실태에 대한 고발을 통해 CRINK 국가들의 권위주의 네트워크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의 올리비아 에노스 선임연구원은 “김정은 정권의 인권 침해에 대한 대응을 미국의 전반적인 대북 정책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통합할 것인지에 관한 전략적 사고가 줄었다”며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과 협력해 북한 정권이 인권에 가하는 위협에 대응하고 정권의 힘을 떠받치는 기반이자 수익의 원천이며 권력을 유지하는 수단을 약화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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