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트럼프가 다른 편 선택하면 고통…솔직히 배신감도”

송유근 기자 2026. 10. 15.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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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를 주장하는 등 마찰을 빚고 있는 데 대해 "고통스럽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도 괜찮다면서도 "가운데에 있으려면 끝까지 가운데에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 공급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배신감을 느꼈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그렇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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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양자회담하고 있다. 2026.09.23 [뉴욕=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를 주장하는 등 마찰을 빚고 있는 데 대해 “고통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 공급에 합의한 데에 배신감을 느꼈느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그렇다”고 답했다.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은 14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영국을 방문해 한 ‘피어스 모건 언센서드’ 방송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도 괜찮다면서도 “가운데에 있으려면 끝까지 가운데에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 공급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배신감을 느꼈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그렇다”고 했다. 이어 “이는 단순히 내 감정이나 기분의 문제보다 좀 더 복잡한 사안”이라며 “우리가 강력한 파트너를 잃는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나라를 팔아넘기지 않는다”며 “우리에게 이는 비즈니스가 아니라 우리의 삶이자 조국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협상가 기질을 앞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 방식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앤디 버넘 영국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는 이날 스페이스X가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하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에 제한이 부과됐다는 소식 등을 언급하며 “진정한 파트너십 관계라면 예상하지 못했을 여러 가지 뜻밖의 일들이 있었다”고도 했다. 버넘 총리는 “지난 며칠, 아니 몇 시간은 우크라이나에 매우 암울하고 힘든 시간이었다”며 “영국은 가능한 모든 지원을 계속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FP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사라토프의 정유시설 2곳을 공격했다며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휴전을 향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본다”고 비난했다.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에너지 휴전’을 거론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보좌관 드미트리 리트빈은 이런 주장이 “허위”라며 러시아의 다른 시설과 달리 정유시설은 표적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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