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건설 ‘피지컬 AI’ 경쟁]② 日, 건설 피지컬 AI 민관 연합 추진…中은 로봇 현장 보급 확대
日 국토교통성, 내달 컨소시엄 출범…시미즈ㆍ가지마 등 현장 실증

中 선전ㆍ베이징 보급 지원…중이펑그룹, 건설로봇 등 15종 활용
[대한경제=안재민 기자]일본이 건설분야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술의 현장 적용을 확대하기 위한 민관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다. 중국도 중앙정부의 건설산업 지능화 정책과 지방정부의 로봇 보급 지원을 바탕으로 건설기업의 현장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지난 9일 ‘건설분야 피지컬 AI 컨소시엄’ 설립을 위한 회원 모집에 착수했다.
오는 11월 6일까지 1차 회원을 모집하고, 같은 달 하순 첫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다. 건설사와 로봇기업,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하는 산ㆍ학ㆍ관 협력체계다.
이번 컨소시엄은 일본 정부가 지난 9월 제시한 건설분야 피지컬 AI 육성 전략의 후속 조치다. 건설기계 자율화와 인력작업 지원 등을 중심으로 기술개발과 현장 실증을 확대하고, 데이터 공유와 안전ㆍ성능 평가 및 관련 제도 정비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 주요 건설사들의 현장 실증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5대 대형 종합건설사(슈퍼제네콘) 중 하나인 시미즈건설은 지난 7월 도쿄 토치타워 건설현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자율순찰 실증을 진행했다. 로봇이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이동하며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작업자의 동작을 학습한 로봇팔을 활용한 도장작업도 실증하고 있다.
또 다른 슈퍼제네콘인 가지마건설은 지난 6월 로봇기업 템작과 공동 개발한 천장 보드 설치로봇을 오피스빌딩 시공현장에 도입했다. 태블릿으로 작업을 지시하면 로봇이 천장 보드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토목 분야에서는 교량ㆍ특수토목 전문기업 오리엔탈시라이시가 지난 6일 AI 기업 아카리와 공동으로 교량 공사용 가설작업대에서 사족보행 로봇의 자율보행을 실증했다고 밝혔다. 장애물과 단차가 있는 환경에서 로봇의 이동 능력을 검증했으며, 향후 현장 순찰과 안전관리 업무에 활용할 계획이다.
중국도 중앙정부 차원에서 건설산업의 AI 활용 확대에 나섰다.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는 지난 달 18일 향후 5년 간 AI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을 건설산업에 접목해 설계ㆍ시공ㆍ유지관리 전반의 지능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방정부의 건설로봇 보급 지원도 구체화되고 있다. 광둥성은 지난달 건설로봇 적용 수요 21건을 공개했고, 선전시는 건설로봇 4종을 추가 선정하는 한편, 적용 수요가 있는 현장 7건을 발표했다. 베이징시도 시공로봇과 AI 협업시공 기술을 적용할 현장 모집에 나섰다.
중국 건설기업의 실제 활용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장쑤성 쑤저우에 본사를 둔 중이펑그룹은 건설로봇과 스마트장비 15종을 현지 여러 공사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지난 10일 쑤저우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이펑은 자재 운반과 콘크리트 바닥 평탄화ㆍ미장, 도장 작업 등에 로봇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바닥 평탄화 로봇은 시간당 200~300㎡를 작업할 수 있다는 게 현지 측 설명이다.
일본이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현장 실증을 병행하고 있다면, 중국은 중앙ㆍ지방정부의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다양한 건설로봇의 현장 보급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한국도 건설로봇 연구개발과 실증을 통해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오랜 기간 기술을 축적해 건설로봇의 완성도를 높였고, 중국은 집중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다양한 로봇을 빠르게 개발하고 있다”며 “한국도 최근 관련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어 두 국가와의 격차를 충분히 좁힐 수 있다”고 말했다.
안재민 기자 jmahn@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대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