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비스 늘었는데 승무원 그대로…트리니티항공 승무원들 '한숨'

김성식 기자 2026. 10. 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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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티항공(091810)이 티웨이항공에서 사명을 바꾸고 중·장거리 노선의 기내 서비스를 대형항공사(FSC) 수준으로 확대했지만, 객실승무원 배치 인원은 대부분 기존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내식 종류와 제공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승무원들의 업무 부담이 커지고 일부 노선에서는 배식 지연 등 승객 불편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상 대한항공은 싱가포르 등 아시아 중거리 노선(A330-300)에 10~11명, 파리 등 유럽 장거리 노선(B777-300ER)에 13~15명의 객실승무원을 배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니티항공은 객실 승무원 채용으로 관련 인력을 충원해 중·장거리 기내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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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11명, 시드니·밴쿠버 10명 유지…싱가포르·자카르타만 1명 충원
기내식 구성 다양화로 준비시간 늘었지만…인력 부족에 배식 지연 속출
티웨이항공에서 명칭이 변경된 '트리니티항공(Trinity Airways)'이 본격적으로 운항을 시작한 지난달 10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트리니티항공 여객기가 기존 티웨이항공 여객기 뒤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6.9.10 ⓒ 뉴스1 공항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트리니티항공(091810)이 티웨이항공에서 사명을 바꾸고 중·장거리 노선의 기내 서비스를 대형항공사(FSC) 수준으로 확대했지만, 객실승무원 배치 인원은 대부분 기존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내식 종류와 제공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승무원들의 업무 부담이 커지고 일부 노선에서는 배식 지연 등 승객 불편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FSC급' 장거리 노선, 객실승무원 그대로…대한항공 대비 최대 4명 적어

15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트리니티항공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객실 승무원(비즈니스·이코노미석 합산 기준) 규모는 △시드니·밴쿠버(A330-300) 10명 △파리·로마·바르셀로나(A330-200·B777-300ER) 11명으로 브랜드 전환 이전과 동일하다. 중거리 노선인 싱가포르·자카르타(A330-300)만 기존 8명에서 브랜드 전환 이후 9명으로 1명 충원되는 데 그쳤다.

FSC인 대한항공의 동일 노선·기종에 배치하는 객실승무원 수와 비교하면 트리니티항공은 노선별로 1~4명 적은 수준이다. 통상 대한항공은 싱가포르 등 아시아 중거리 노선(A330-300)에 10~11명, 파리 등 유럽 장거리 노선(B777-300ER)에 13~15명의 객실승무원을 배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일등석이 탑재된 B777-300ER 기종은 객실승무원 2명이 충원돼 최대 17명까지 탑승한다는 게 현직자들의 설명이다.

다른 LCC인 파라타항공과 비교해도 객실승무원 수는 부족한 편이다. 파라타항공은 도쿄·하노이 등 단거리 노선에 비즈니스석을 갖춘 A330-200을 운항한다. 해당 노선엔 트리니티항공 A330-300 중거리 노선과 동일한 9명의 객실승무원을 투입한다. 파라타항공 A330-200의 좌석 수는 260석으로 트리니티항공 A330-300(347석)보다 87석 적고 비즈니스석 이외 이코노미석에선 무상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는다.

기내식에 빵·샐러드 등 '곁들임' 추가…음료 5종 선택·비즈니스석 주류 제공

앞서 트리니티항공은 지난달 10일 브랜드명을 변경하면서 사업 모델도 기존 LCC에서 '선택적 서비스 항공사'(SSC·Selective Service Carrier)로 전환했다. 단거리 노선에선 이전과 같이 불필요한 서비스를 최소화해 LCC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중·장거리 노선에선 FSC 수준의 기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SSC 전환에 따른 서비스 변화가 가장 큰 부분은 기내식이다. 트리니티항공은 유럽·시드니·밴쿠버 등 장거리에서 두 차례, 싱가포르·자카르타 등 중거리에서 한 차례 기내식을 무상 제공한다. 기존에는 장거리 노선에서만 기내식을 무상 제공했고 중·단거리 노선에선 희망 승객에게만 유상으로 판매했다. 다만 단거리 노선의 기내식 유상 판매는 유지된다.

기내식 구성과 음료 선택지도 확대했다. 기존 무상 기내식은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 모두 메인 요리만 단품으로 제공했지만 현재는 식전빵과 샐러드, 요거트 등 곁들임 음식이 메인 음식과 함께 트레이에 한 상 차림으로 나온다.

음료도 기존에는 물만 제공했지만, 현재는 물·커피·콜라·주스·차 등 5종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비즈니스석은 이에 더해 와인·맥주 등 주류가 추가로 제공되며 식기도 일회용기에서 사기그릇으로 변경됐다.

트리니티항공 중·장거리 노선 비즈니스석에서 제공되는 무상 기내식 '장어 구이', '트러플크림 치킨 파스타'.(자료사진. 트리니티항공 제공) 2026.9.10.

기내식 트레이 300개 세팅 작업 추가…"배식 시간 두 배 늘자 휴식 1시간↓"

기내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객실승무원들이 담당해야 하는 업무도 늘었다. 기존에는 메인 요리를 바로 카트에 실으면 됐지만, 이제는 카트에 싣기 전 메인 요리와 곁들임 음식을 300개 안팎의 트레이에 미리 세팅하는 작업이 추가됐다. 트레이가 차지하는 공간이 커지면서 카트에 한 번에 실을 수 있는 기내식 수량도 줄었다.

이에 따라 승무원들은 배식 도중 갤리(기내 주방)로 돌아가 카트에 음식을 다시 채우는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 음료 선택지가 늘면서 승객에게 희망 음료를 확인하고 컵에 따라 제공하는 과정도 추가됐다.

그러나 장거리 노선의 객실 승무원 수는 기존과 동일해 승객 불편과 승무원 과로를 초래하고 있다. 브랜드 전환 이후 유럽 노선을 비행한 객실 승무원 A 씨는 "배식 시작부터 완료까지 과거엔 20분 정도 걸렸다면 지금은 두 배 이상 소요된다"며 "밥이 왜 이렇게 늦게 나오냐는 승객 불만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식 지연으로 유럽 14시간 비행 중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이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어들었다"고 토로했다.

비슷한 시기 시드니 노선을 비행한 객실 승무원 B 씨는 "배식 전 트레이 세팅 작업이 추가되다 보니 일부 승무원들은 배식 지연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승객들이 탑승하는 시간에도 갤리에서 메인 요리를 오븐에 데우고 세팅하기 시작했다"며 "통상 장거리 FSC들은 갤리 업무를 전담하는 객실승무원들을 고려해 인원을 배정하지만, 우리는 승객 탑승을 지원해야 할 인원 중 일부를 차출해 갤리에 넣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노조 "바뀐 서비스 걸맞은 인력 필요"…사측 "객실 채용·전문성 투자 지속"

노조는 중·장거리 노선에서 FSC급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실제 현장 인력도 그에 걸맞게 충원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강혁 트리니티항공 통합노조위원장은 "새로운 브랜드의 방향성과 성과를 실현하려면 적정한 인력 배치와 실효성 있는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인력이 적재적소에 배치되고 안정적인 근무 환경이 조성될 때 비로소 기내 서비스 품질과 고객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리니티항공은 객실 승무원 채용으로 관련 인력을 충원해 중·장거리 기내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트리니티항공 관계자는 "이번 브랜드 전환을 기점으로 우수 객실 인력의 지속적인 채용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현장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충해 더욱 세심하고 향상된 기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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