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피부과 의사·후원자… 친트럼프 대사들 ‘사고’만 쳤다

조희선 2026. 10. 15.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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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대통령 측근이나 후원자·지지자들을 대사직에 지명하는 사례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 같은 논공행상식 임명이 각종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WP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천한 대사직 후보 가운데 90%가 정치적 지명으로 파악됐다"며 "제럴드 포드 대통령 이후 역대 모든 행정부에서는 대사직의 절반 이상이 직업외교관이었던 관례가 뒤집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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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분으로 임명하더니 ‘부메랑’

‘장남 옛 연인’ 길포일, 비리로 사퇴
‘사돈’ 쿠슈너, 프랑스와 외교 마찰
대사 중 직업 외교관 3분의1 안 돼

대통령과 사돈 간인 프랑스 대사, 명품 핸드백 디자이너 출신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 피부과 의사 출신 아이슬란드 대사, 레스토랑 사업가 출신 필리핀 대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대통령 측근이나 후원자·지지자들을 대사직에 지명하는 사례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 같은 논공행상식 임명이 각종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 사례는 킴벌리 길포일 그리스 대사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장남의 옛 연인인 길포일 대사가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인 끝에 13일(현지시간) 사퇴했다. 캘리포니아주 검사 출신으로 폭스뉴스 진행자로도 활약했던 길포일 대사는 트럼프 주니어와 약혼한 사이였다.

외교 경험이 전무한 그를 대사로 지명할 때부터 나왔던 우려는 현실이 됐다. 길포일 대사는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트럼프 후원자에게 자신의 신용카드 대금 10만 달러(약 1억 3000만원)를 대납해달라고 요청하고 그리스 재벌기업으로부터 과도한 편의를 제공받는 등의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이 커졌다. 결국 백악관은 논란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에도 영향을 주자 길포일 대사를 사퇴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취재진의 길포일 관련 질문에 “우리 가족이 아니었다. 아마 오래전에 내 아들과 사귀었던 것 같다”고 거리를 뒀다.

외교관 출신이 아닌 친트럼프 대사들이 일으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부친으로 유대계 부동산 재벌인 찰스 쿠슈너 프랑스 대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인 2025년 부임 직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반유대주의에 제대로 대응하라”는 공개 서한을 보내 외교 마찰을 일으켰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는 유명 핸드백 디자이너인 라나 마크스 남아공 대사가 현지 공식 관저 외에 추가로 관저를 건립하기로 해 논란이 됐다. 마크스는 트럼프가 소유한 마러라고 리조트의 회원이었는데, 대사로 지명된 ‘마러라고 멤버’는 마크스를 포함해 서너명이나 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8월 보도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사직 절반 이상이 공석이고, 현직 대사 중 직업 외교관은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집권 1기 때와 비교해도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이나 이해관계에 따른 임명 사례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WP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천한 대사직 후보 가운데 90%가 정치적 지명으로 파악됐다”며 “제럴드 포드 대통령 이후 역대 모든 행정부에서는 대사직의 절반 이상이 직업외교관이었던 관례가 뒤집혔다”고 지적했다.

조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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