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사할린서 일본인 기자 ‘간첩혐의’ 체포… 中 대표단은 쿠릴열도 방문… 日상대 협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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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이 13일 극동 사할린주에서 일본 홋카이도신문의 이마이 유키(今井裕紀·34) 기자를 간첩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 이마이 기자가 러시아의 군사 정보를 수집해 일본 정보기관에 전달하려 했다는 혐의다.
앞서 올 8월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이 실효 지배하나 일본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쿠릴 열도 내 이투루프섬(일본명 에토로후)을 2000년 집권 후 처음으로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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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인들, 러 요청에 쿠릴 투자 모색
日 “우리 영토서 활동 절대 수용 못해”

앞서 올 8월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이 실효 지배하나 일본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쿠릴 열도 내 이투루프섬(일본명 에토로후)을 2000년 집권 후 처음으로 방문했다. 이후 양국 갈등이 증폭된 가운데 러시아가 일본 언론인까지 체포하면서 충돌이 더욱 커질 조짐이다.
공교롭게도 중국 정부 및 기업 관계자 또한 13일 이투루프섬을 방문했다. 쿠릴 열도 분쟁, 대만 문제 등으로 각각 일본과 첨예하게 대립 중인 러시아와 중국이 일본을 향한 압박 공조에 나섰다는 평가다.
● 러, 日 기자 호텔방서 전격 체포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FSB는 이날 이마이 기자가 머물던 호텔에서 그를 체포해 수도 모스크바로 이송했다. 법원은 12월 12일까지 2개월간 구금을 허가했다.
FSB는 그가 사할린 일대에서 우크라이나로 파견된 동원병과 지원병 수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했다. 유죄가 인정되면 10∼20년의 징역형이 가능하다고 러시아 언론은 전망했다. 러시아 당국은 FSB 수사관들이 어두운 호텔 방에 들이닥친 뒤 이마이 기자를 체포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언론인을 이용해 안보를 위협하는 정보 수집을 하려는 일본의 시도가 유감스럽다”고 주장했다. 특히 단발성 사례가 아니라며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기자의 추가 구금 가능성도 열어놨다.
일본 정부는 아직 이마이 기자와 접촉하지 못했다고 마이니치신문 등이 전했다. 체포 사실 또한 러시아 발표를 통해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상은 14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러시아에 정보 제공을 요구하는 한편 인도적 배려와 공정하고 공평한 대우를 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 中 대표단, 쿠릴 열도 방문
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성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들로 구성된 대표단은 13일 이투루프섬을 방문했다. 중국 대표단은 현지 수산물 가공 시설, 호텔 건설 후보지 등을 둘러봤다. 러시아 측도 최대 20년간 일부 세금을 면제해 주겠다며 중국 기업의 투자 유치에 나섰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은 전했다. 그간 중국 민간 기업인이 이투루프섬에 다녀간 적은 있지만, 정부 관계자가 포함된 대표단이 시찰에 나선 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023년 3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직접 쿠릴 열도 투자를 요청했다.
모테기 외상은 14일 “북방 영토는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우리(일본) 고유 영토”라며 “제3국(중국)의 정부 및 기업 관계자가 북방 영토가 마치 러시아 영토인 것처럼 들어가 활동하는 것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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