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스페인 5월시위-월가 시위- 한국의 위성정당들

최윤필 2026. 10. 15.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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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월가 점거 시위(Occupy Wall Street)'는 지역적 상징성과 선명한 구호-"우리는 99%다(We are the 99%)"- 덕에 후기 자본주의의 절망을 대표하는 사건이 됐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2010년 말 튀니지와 이집트 등지에서 시작된 반독재 민주화 시위가 있었고, 더 직접적으로는 2011년 5월 15일의 스페인 '15-M(May) 운동'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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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글로벌 행동의 날
2011년 월가 시위의 실질적 진앙지인 스페인 '5-May' 시위 당시 마드리드 푸에르타 델 솔 광장의 시민들. 위키피디아

2011년 9월 ‘월가 점거 시위(Occupy Wall Street)’는 지역적 상징성과 선명한 구호-“우리는 99%다(We are the 99%)”- 덕에 후기 자본주의의 절망을 대표하는 사건이 됐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2010년 말 튀니지와 이집트 등지에서 시작된 반독재 민주화 시위가 있었고, 더 직접적으로는 2011년 5월 15일의 스페인 ’15-M(May) 운동’이 있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실업 사태 등에 반발한 시민들이 수도 마드리드 푸에르타 델 솔(Puerta del Sol) 광장을 점거, 금융자본과 그에 결탁한 차별성 없는 양당 정치권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스페인 전역 50여 개 도시로 확산된 그 시위의 구호는 'Democracia Real Ya(지금 당장 진짜 민주주의!)'였고, 그 구호와 광장 점거 방식이 월가 시위로 계승된 거였다. 주최 측은 '글로벌 민주주의 선언(United for Global Democracy: A Manifesto)’을 통해 전 지구적 차원의 민주화와 정치-경제 개혁을 위한 10월 15일 지구인 동시 행동-시위를 촉구했다. 그해 9월 17일 시작된 월가 시위는 파리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가 계기였지만, 엄밀히 말하면 마드리드의 호소에 뉴욕이 응한 거였다.

그해 10월 15일, 인류 역사상 최초로 세계 82개국 950여 개 도시에서 글로벌 민주주의 함성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시민들은 광장을 재점거했고, 뉴욕 월가 시위도 타임스스퀘어 등지로 확산됐다. 런던 세인트폴대성당 광장이 시위대의 캠프장이 됐고,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는 폭력과 방화 사태까지 빚어졌다.

스페인 5월 선언에는 정치 부패 근절과 금융 개혁, 언론-사법 독립 외에도 투표의 비례성을 무시하며 소수정당을 희생시켜 온 양당제 선거제도 개혁도 포함돼 있었다. 2018년 한국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가 마련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타락시킨 양당과 그 기획에 동조한 위성-프로젝트 정당들이 5월 선언이 지목한 민주주의의 적이었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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