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탈라프리코" vs 오소프 "나치 고용"…美중간선거 네거티브 '난무'

이훈철 특파원 2026. 10. 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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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3주 앞두고 공화·민주 양당의 네거티브 공방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필두로 판세가 불리해진 공화당이 민주당 후보들의 종교·인종·성적 지향을 겨냥한 인신공격 수위를 높이자 민주당도 상대 후보의 부패와 극우 연계 의혹을 파고들며 맞불을 놓는 양상이다.

CNN은 분석기사에서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망이 어두워질수록 핵심 공화당 인사들의 네거티브가 심화하고 있다"며 민주당 후보들을 이질적이고 위협적인, '미국인답지 않은 존재'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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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3주 앞두고 아니면 말고식 네거티브 심화…강성 지지층 결집 노려
공화, 반이민·반이슬람 공격…민주, 부패·트럼프 정책 실패 집중 공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 와실라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10.13 ⓒ 로이터=뉴스1

(워싱턴=뉴스1) 이훈철 특파원 =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3주 앞두고 공화·민주 양당의 네거티브 공방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필두로 판세가 불리해진 공화당이 민주당 후보들의 종교·인종·성적 지향을 겨냥한 인신공격 수위를 높이자 민주당도 상대 후보의 부패와 극우 연계 의혹을 파고들며 맞불을 놓는 양상이다.

1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공화당 네거티브 공세의 선봉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이 섰다.

9월 한 연설에서 민주당 텍사스주 상원 후보 제임스 탈리티코를 향해 '이상하게 생긴 녀석'이라고 외모를 비하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샌안토니오 유세에서 탈라리코(Talarico)에 '괴짜'(freak)를 합성한 "탈라프리코"(Talafreako)로 거듭 부르며 "상추 조각이나 먹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고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독감으로 유세를 쉰 탈라리코를 두고 트루스소셜에 "12일째 실종됐다"며 "독감 치료에 12일은 긴 시간"이라고 비꼬았다. 그러자 경쟁자인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 측은 '실종자 전단'을 텍사스 곳곳에 뿌리면서 네거티브 공세에 가세했다.

밴스 부통령은 13일 텍사스 유세에서 탈라리코가 동성애자임을 암시하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한 남성 지지자가 '사랑해요'라고 외치자 "저도 사랑한다. 플라토닉한 의미로"라며 "저는 부통령이지, 탈라리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탈라리코가 트랜스젠더 아동을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하며 "그런 사람의 인터넷 검색 기록이 어떨지 궁금하다"고 말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미시간주 무슬림 상원 후보 압둘 엘사예드에 대한 공격은 더 노골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거듭 "모하메드"로 지칭하며 "급진 극단주의자, 테러 동조자"라고 비난했고, 12일 오하이오 유세에서는 "그는 지하디스트"라며 수위를 높였다.

같은 날 연방 수사관들이 소말리아 출신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민주·미네소타) 자택을 수색하자 트럼프는 그가 "지구상 최악의 국가 중 하나에서 온 귀화 시민"이라며 헌법적 권리를 가질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CNN은 분석기사에서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망이 어두워질수록 핵심 공화당 인사들의 네거티브가 심화하고 있다"며 민주당 후보들을 이질적이고 위협적인, '미국인답지 않은 존재'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로스웰에서 조기 투표 개시를 앞두고 선거 운동을 벌이던 존 오소프 미국 상원의원(민주당·조지아주)이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26.10.11 ⓒ 로이터=뉴스1

민주당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조지아주 존 오소프 상원의원은 8일 1차 TV토론에서 공화당 후보 마이크 콜린스 하원의원을 향해 "당신은 제3제국(나치) 절반을 의원실 직원으로 채용했고 온라인에서 네오나치 콘텐츠를 퍼뜨렸다"고 지적했다. 콜린스 의원은 2024년 5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미시시피대 백인 남학생들이 흑인 여성 시위 참가자에게 원숭이 흉내를 내며 조롱하는 영상을 리포스트하며 "올 미스, 제대로 처리하네"라고 적어 인종차별 논란을 빚은 바 있다.

13일 2차 토론에서는 나치 이미지를 공유해 온 콜린스의 사위를 거론하며 "남은 3주 동안 당신 집에서 더는 네오나치 선전물이 제작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겠느냐"고 압박했다. 콜린스는 오소프가 가족에 대한 위협을 부추겼다고 반발했다.

엘사예드는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을 "겁쟁이"라 부르며 "의회 14년 동안 떠나는 날 한몫 챙길 궁리만 했다", "트럼프 지지를 구걸하려 그의 군화를 핥았다"고 공격했다.

탈라리코 역시 팩스턴을 "텍사스에서 가장 부패한 정치인"으로 규정한 TV 광고를 내보내며 그의 탄핵 전력과 재임 중 재산 증식을 집중 부각하며 네거티브에 맞불을 놓고 있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양측의 네거티브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방향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공화당은 상대 후보의 정체성을 겨냥했다. 종교(무슬림), 출신국(소말리아), 성적 지향과 '남성성'을 문제 삼고 조롱성 별명을 붙여 '진짜 미국인이 아닌' 존재로 낙인찍는 방식이다.

이는 반이민·반이슬람 정서에 민감한 강성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반무슬림 수사가 공화당 중간선거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고 짚었다.

반면 민주당은 상대 후보의 이력과 행적을 파고들었다. 팩스턴의 부패 의혹, 로저스의 '플로리다 이주'와 기업 유착, 콜린스 주변의 백인민족주의 연계 등을 내세워 도덕적 자격을 문제 삼고, 이를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따른 물가 고통과 연결하는 구도다.

엘사예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 "내 이름과 신앙을 이용해 주유소와 마트, 병원에서 자신의 정책이 주는 고통으로부터 시선을 돌리려 한다"고 반박했다.

문제는 이같은 네거티브가 '아니면 말고식'의 폭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탈라리코가 소아성애자임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밴스 부통령은 유세 후 기자들의 질문엔 "추측일 뿐"이라고 말을 돌렸다. 탈라리코 측에 따르면 그는 채식주의자도, 동성애자도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엘사예드는 로저스가 제약업계 로비스트로 "1400만달러를 챙겼다"고 주장했다가 로저스 측의 법적 대응 경고를 받았다. 로저스는 로비스트로 등록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화당 지지층 사이에선 민주당이 트럼프를 '파시스트'로 부르는 것도 마찬가지라는 '이중잣대' 반론도 나온다.

네거티브 격화의 배경에는 정책 경쟁으로는 승부를 내기 어려운 미국 선거 지형이 있다.

CNN 종합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율은 33%에 그쳤고, 다수 미국인은 식료품·주거비·유가 상승의 책임을 대통령 정책에 돌리고 있다.

CNN은 공화당이 유권자에게 내세울 '더 나은 이야기'가 없다는 점을 가장 명확한 이유로 꼽았다. 텍사스·미시간·조지아 등 상원 다수당을 가를 경합주에서 초접전이 이어지는 만큼 선거일까지 양측의 공방은 더 거칠어질 전망이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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