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부른 스윙, 아무 문제 없습니다

김석 기자 2026. 10. 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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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프슨·삭스트룀 등 대회 출전 마다않는 임신한 선수들
마들렌 삭스트룀이 지난 6월 15일 미국 미시건주 미들랜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다우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도중 2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렉시 톰프슨. 게티이미지코리아

임신 5개월째인 렉시 톰프슨(미국)이 스크린골프 리그 WTGL 경기에 출전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고 말했다. 임신중에도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14일 스포츠전문 매체 이센셜리스포츠에 따르면 톰프슨은 임신중인데도 WTGL 경기에 출전하는 것에 대해 “임신했다고 해서 여성들이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WTGL은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주도해 만든 스크린골프 리그 TGL의 여자부 리그다. TGL을 운영하는 TMRW 스포츠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협력해 5개 팀, 총 25명의 선수로 첫 시즌을 치른다. 현지시간으로 다음달 8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소파이 센터에서 시즌 개막전을 열고 12월 23일 결승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3월 남편 맥스 프로보스트와 결혼한 톰프슨은 8월 12일 “내년 2월에 딸을 출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임신 5개월째인 그는 WTGL이 개막하는 다음달에는 6개월 차가 된다.

톰프슨은 “임신하지 않았을 때와 확실히 조금 다르긴 하지만 원하는 것을 여전히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임신중에도 경기에 뛸 수 있을지를 묻는 질문에는 “배가 얼마나 불러올지 봐야할 것 같다”면서도 “임신했다고 해서 여성들이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톰프슨은 임신 소식을 전한 이후로도 지난 8월 포틀랜드 클래식 등 3개 대회, 9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올 들어 임신중에도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톰프슨 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인 선수가 마들렌 삭스트룀(스웨덴)이다.

삭스트룀은 임신 7개월째이던 지난 6월까지 대회에 출전했다. 6월 5~8일 열린 US여자오픈에 출전해 SNS에서 큰 화제를 모은 삭스트룀은 코스에서도 여러 차례 환호를 받았다.

US여자오픈에서 1·2라운드 합계 11오버파 153타로 컷 탈락한 삭스트룀은 바로 다음 주 열린 2인 1조 팀 대항전 다우 챔피언십에 오랜 친구인 다니 옴비스트(스웨덴)와 팀을 이뤄 출전, 공동 9위에 올랐다.

삭스트룀은 임신중 스윙을 위해 공은 전에 비해 5㎝ 정도 더 멀리 서서 치고, 아이언의 샤프트는 20g 더 가벼운 모델로 교체했다.

다우 챔피언십을 마친 뒤 “퍼터를 배 위로 좀 더 들고 쳐야 할지, 아니면 배를 피해 쳐야 할지 고민했다”라고 밝혔던 그는 이 대회를 끝으로 출산 휴가에 들어갔다.

내년 1월 출산 예정인 라이언 오툴(미국)도 지난 8월 31일 끝난 FM 챔피언십까지 출전했다. 40세에 첫 아이를 낳는 오툴은 이달 초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 출전도 고려했지만 현재 1위인 AON 리스크 리워드 챌린지 순위를 지키기 위해 포기했다. AON 챌린지 우승자는 상금 100만달러(약 13억4000만원)를 받는다.

이들에 앞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2018년 임신 4개월 차에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등 전에도 임신한 선수가 대회에 출전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올해처럼 많은 선수가 임신한 채로 경기에 나선 경우는 흔치 않았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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