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6주년에 해외 현장 찾은 정의선⋯다음 승부처는 인도

최란 2026. 10. 14. 22: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6주년을 인도에서 맞았다. 인도 푸네 신공장 준공과 함께 20조원대 중장기 투자계획을 내놓으면서 인도를 그룹의 다음 성장축으로 꼽았다.

정 회장은 환영사에서 "30년 전 처음 인도에 진출했을 때부터 현대차는 현지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현지 첫 차종인 쌍트로를 출시한 이후 인도는 현대차의 글로벌 성장 과정에서 핵심 축이 됐다"며 "푸네공장 준공식은 현대차가 인도 현지에서 새로운 장(章)을 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PO를 앞두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푸네공장은 현대차에 있어서 의미가 큰 거점이 될 것"이라며 모디 총리를 준공식에 초청한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 10월 14일 취임 6주년 기념일 인도 푸네공장 준공식 참석
전날 모디 총리와 면담⋯인도에 2032년까지 7년간 155억 달러 투자 계획밝혀
앞서 GM 공장 인수·IPO·신공장까지⋯정의선 회장 체제서 인도는 '핵심 축'으로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6주년을 인도에서 맞았다. 인도 푸네 신공장 준공과 함께 20조원대 중장기 투자계획을 내놓으면서 인도를 그룹의 다음 성장축으로 꼽았다.

현대차는 14일(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서 푸네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또 전날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2032년까지 7년간 155억 달러(약 20조7000억원)를 투입하는 그룹 차원의 인도 투자계획도 발표했다.

푸네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왼쪽 앞줄 첫번째),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왼쪽 앞줄 둘째),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마하라슈트라주 총리(왼쪽 앞줄 가운데), 이성호 주인도대사(왼쪽 앞줄 넷째), 수네트라 파와르 마하라슈트라주 부총리(왼쪽 앞줄 다섯째). [사진=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2020년 10월 14일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올해 취임 기념일에는 별도 행사 없이 해외 생산 현장을 찾았다. 글로벌 경영 행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올해는 현대차의 인도 진출 30주년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환영사에서 "30년 전 처음 인도에 진출했을 때부터 현대차는 현지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현지 첫 차종인 쌍트로를 출시한 이후 인도는 현대차의 글로벌 성장 과정에서 핵심 축이 됐다"며 "푸네공장 준공식은 현대차가 인도 현지에서 새로운 장(章)을 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체제 6년…인도, 그룹 미래 성장 축으로 꾸준히 성장해와

현대차는 1996년 5월 인도 법인을 세웠다. 외자기업 최초의 100% 단독 투자 공장, 1998년 외환위기 속 '쌍트로' 출시를 거쳐 현재 인도에서 연 60만대 안팎을 판매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인도는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현대차는 인도 승용차 시장이 올해 15%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왼쪽)이 13일(현지 시간) 인도 뉴 델리에 위치한 인도 총리 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와 만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 회장 체제에서 인도의 위상은 한 단계 더 올라갔다. 이 기간 현대차그룹은 2022년 도요타·폭스바겐에 이어 글로벌 판매 3위에 올라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빅3'를 지켰다. 인도는 미국과 함께 그룹의 핵심 해외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굵직한 결정도 인도에 집중됐다. 현대차는 2023년 코로나19 직후 가동을 멈춘 옛 제너럴모터스(GM)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했다. 2024년 10월에는 현대차 인도법인이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했다. 그리고 폐쇄 위기의 공장을 스마트 제조 거점으로 다시 세웠다.

정 회장은 푸네공장을 직접 챙겨왔다. IPO를 앞두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푸네공장은 현대차에 있어서 의미가 큰 거점이 될 것"이라며 모디 총리를 준공식에 초청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왼쪽 둘째)과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마하라슈트라주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푸네공장 준공식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또 올해 1월에는 첸나이공장과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푸네공장을 차례로 돌며 생산 현황을 점검했다.

당시 정 회장은 "현대차는 30년간 인도 국민의 사랑을 받아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인도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또 다른 30년을 내다보는 홈브랜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20조원대 투자는 그 '다음 30년' 전략을 구체화한 것이다.

인도, 자동차 판매 시장에서 생태계 거점으로

이번 계획의 핵심은 인도의 역할 변화다. 현지에서 차를 많이 파는 시장에 머물지 않고 연구개발(R&D)까지 맡는 거점으로 키운다는 것이다.

출발점은 푸네공장이다. 첸나이 1·2공장에 이은 현대차의 인도 내 세 번째 생산 거점으로 조립공장 외에 엔진공장과 주행시험장, 임직원 교육시설을 갖췄다. 생산능력은 연 17만대에서 2028년 25만대, 2030년 32만대로 늘어난다. 향후에는 하이브리드차(HEV)까지 생산하는 다차종 유연생산체계를 갖춘다.

정의선 회장이 14일(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푸네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마하라슈트라주 총리에게 기념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스마트 제조 기술도 적용했다. 인공지능(AI) 기반 크랙 감지 시스템이 패널의 미세한 균열을 자동으로 잡아내고 차체 공정에서는 산업용 로봇 200여대가 용접을 맡는다. 신입 직원은 증강현실(AR) 기반 교육을 거쳐 공정에 투입된다.

공장 간 역할도 나눴다. 푸네공장은 현지 전략 소형 SUV '올 뉴 베뉴'를 전담 생산한다. 베뉴는 인도 내수와 함께 멕시코·칠레·남아프리카공화국·사우디아라비아 등 30여개국으로 수출된다. 베뉴 물량을 덜어낸 첸나이공장은 전기차(EV) 전환에 속도를 낸다.

수출 확대도 본격화한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푸네공장 생산능력이 32만대로 늘어나는 2030년 수출 비중을 30%까지 높일 계획이다. 기반은 이미 갖췄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최근 인도 자동차 업계 최초로 승용차 누적 수출 400만대를 달성했다. 2010년 100만대, 2016년 200만대, 2020년 300만대에 이어 모두 업계 최초 기록이다. 첸나이공장은 중동·중남미·아프리카 등지로 연 18만대가량을 수출하고 있다.

투자는 생산설비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 산업 생태계 전반을 아우른다. R&D에서는 인도 기술연구소를 통해 우수 인력을 양성해 현지 브랜드 대비 기술 우위를 지킨다. 신차에는 현지화를 거친 레벨 2 수준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다. 부품 공급망에서는 로컬 협력업체와 합작 투자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인다.

푸네공장 차체 공정에 투입한 산업용 로봇이 용접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신사업도 포함됐다. 현대차는 현지 이륜차 업체 TVS와 전기 삼륜차 시제품을 개발 중이며 내년 말 상용화가 목표다. 관계사와 공동으로 인도 내 투자 전문법인도 세운다. 현지 R&D와 미래 기술, 스타트업 투자를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맡는다.

인도 정부 정책과도 방향이 같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 중 EV 비중을 30%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지에서 EV를 제조하고 부품을 조달하는 기업에는 생산연계인센티브(PLI)를 지급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크레타 일렉트릭에 이어 내년 1분기 인도 차급 기준 소형 전기 SUV를 현지 전략차종으로 내놓는다.

현지 연 생산 100만대 체제…점유율 회복은 과제

푸네공장 가동으로 현대차의 인도 생산능력은 첸나이 1·2공장(82만4000대)을 더해 연 100만대에 육박한다. 기아 아난타푸르공장(43만1000대)까지 합친 현대차그룹의 인도 생산능력은 올해 기준 142만5000대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판매량은 늘고 있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 등에 따르면 올해 1~9월 현대차의 인도 승용차 판매량은 47만1724대로 전년 동기(42만5330대)보다 10.9% 증가했다.

문제는 시장이 더 빨리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인도 승용차 시장은 326만6713대에서 400만3968대로 22.6% 성장했다. 현대차의 판매 증가율은 시장 성장률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 때문에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13.0%에서 11.8%로 1.2%포인트 하락했다.

순위도 밀렸다. 현대차는 인도 진출 이후 줄곧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2위를 지켜왔다. 현대차의 인도 내 순위는 지난해 타타모터스와 마힌드라에 밀려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올해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1~9월 인도 승용차 시장 1위는 마루티스즈키로 158만1988대(점유율 39.5%)를 팔았다. 2위는 타타모터스 57만5583대(14.4%), 3위는 마힌드라 54만1942대(13.5%)였다. 현대차는 47만1724대(11.8%)로 4위에 머물렀다.

현지 업체들이 신차 등을 앞세워 몸집을 키우는 사이 현대차의 판매 증가는 시장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정 회장의 다음 30년 구상이 성과로 이어지려면 늘어난 생산능력을 점유율 회복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