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름을 기억해줘요”…‘예언자 모욕죄’로 사형선고 받은 이란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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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한 여성이 소셜 미디어(SNS)에 최고지도자(예언자)를 모욕하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받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 인권 감시단은 "수개월간의 자의적 구금, 고문 위험 보고, 변호인 접견권의 완전한 박탈 끝에 23세 학생에게 사형이 선고된 것은 이 판결을 중단하고 뒤집기 위한 즉각적인 국제적 개입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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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SNS)에 예언자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사형 선고를 받은 이란 여성 나즈메 아미니(23). [인스타그램 캡처]](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4/dt/20261014214916500hsyn.png)
이란의 한 여성이 소셜 미디어(SNS)에 최고지도자(예언자)를 모욕하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받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대학생 나즈메 아미니(23)는 마슈하드의 악명 높은 바킬라바드 교도소에 8개월 간 수감된 뒤, 지난달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녀는 또한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반정부 선전을 유포한 혐의로 12년 6개월 1일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이란 인권 운동가들은 아미니가 ‘사브 올 나비’(예언자를 모욕한 죄)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아미니는 지난 1월 31일 수십만 명의 이란인들과 함께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한 후, 체포됐다.
한편, 사형 선고 이후 아미니가 교도소 안에서 필사적으로 도움을 호소하는 내용을 담은 음성 녹음 파일이 외부로 유출돼 관심이 모아졌다.
9월 18일에 녹음된 것으로 추정되는 파일에서 아미니는 “저는 영웅이 되려는 게 아니다”라며 “제 목소리가 돼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저는 순수한 소녀이자 희망과 꿈이 가득한 젊은이다. 저를 기다리는 부모님이 계시고, 매일 아침 저를 잃을까 봐 두려워하는 가족이 있다”면서 “내 존재에 대한 마지막 흔적이 사건 기록 파일의 몇 줄로만 남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단지 정의와 저 자신을 변호할 기회를 원할 뿐”이라며 “변호사, 법학자, 인권 운동가, 그리고 무고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모든 분들이 저의 사건 파일을 검토해달라”고 부탁했다. 아울러 “국제 인권 기구와 유엔의 책임 있는 기구들이 제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고, 제 사건의 진행 상황을 조사하고 후속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아미니는 끝으로 “저의 이름을 기억해 주세요. 다시는 말을 할 수 없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살아있는 동안, 한 가지 희망을 품고 있다”면서 “밧줄이 내 마지막을 알리기 전에, 내 삶의 마지막 순간에는 번영하고 자유로운 이란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에선 공개 처형이 드물지 않으며, 주로 정치범들에게 집행된다. 이러한 사형은 대부분 공개 광장에서 교수형으로 집행된다.
이와 관련해 이란 인권 감시단은 “수개월간의 자의적 구금, 고문 위험 보고, 변호인 접견권의 완전한 박탈 끝에 23세 학생에게 사형이 선고된 것은 이 판결을 중단하고 뒤집기 위한 즉각적인 국제적 개입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아미니의 사형 선고는 앞서 유죄 판결을 받은 두 남성이 공개적으로 교수형에 처해진 지 불과 몇 주 만에 이뤄졌다. 이들은 경찰 살해 혐의로 기소된 14명 중 일부였으며, 7월 28일 경찰관들이 살해당한 장소인 이스파한 시내 알리하니 광장에서 사형이 집행됐다.
국제앰네스티는 이와 관련, “당국이 반대 의견을 억압하기 위해 사형제도를 더욱 남용한 사례”라며 “국제사회의 미온적인 반응은 이란 당국이 치명적인 만행을 계속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제앰네스티 지역 책임자인 헤바 모라예프는 “이란 당국은 반대 의견을 처벌하고 억압하며, 힘과 절대적인 통제력을 과시하기 위해 끔찍한 사형 집행과 사형 선고를 퍼붓고 있다“며 ”1월 시위와 관련된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최소 26명이 자의적으로 처형됐다“고 밝혔다.
박양수 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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