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상장을 어떻게 하나”…유망 기업들, 美 증시 변동성에 ‘기겁’

김덕식 기자(dskim2k@mk.co.kr) 2026. 10. 1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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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높은 금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출과 카드 지출은 아직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국채 금리 상승과 시장 변동성 영향을 크게 받는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 월가의 '딜 시장'은 지난 9월 주춤한 모습이다.

반면 월가 자본시장에서는 국채 금리 상승과 시장 변동성 영향이 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높은 국채 금리와 증시 변동성이 기업가치 평가와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면서 상장 시점을 뒤로 미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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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여파
카드 지출 작년보다 13% 늘어
3분기 글로벌 M&A 41% 급감
뉴욕증권거래소 앞 월가 도로표지판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높은 금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출과 카드 지출은 아직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국채 금리 상승과 시장 변동성 영향을 크게 받는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 월가의 ‘딜 시장’은 지난 9월 주춤한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국 대형 은행들의 올해 3분기 실적에서는 소비 부문의 뚜렷한 균열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씨티의 3분기 평균 대출은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했고, 예금은 11% 늘었다. 웰스파고도 평균 대출과 예금이 각각 11%, 10.7% 신장했다. JP모건의 평균 대출과 예금도 각각 10%, 8% 늘었다.

카드 사용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씨티의 신용카드 고객 지출은 13%, 카드 대출은 9% 각각 늘었다. 고금리와 물가 부담에도 소비자 지출이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제러미 바넘 JP모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사 데이터를 보면 소비자들이 재량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웰스파고 역시 차주나 예금자의 행동에서 기존 흐름이 크게 달라졌다는 징후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사들은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다. 씨티와 웰스파고는 신용 손실 충당금을 늘렸다. 3분기 씨티의 카드 부문 이익도 보상 비용과 충당금 증가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8% 감소했다.

반면 월가 자본시장에서는 국채 금리 상승과 시장 변동성 영향이 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JP모건의 3분기 투자은행 수수료는 전 분기보다 8% 줄었고, 씨티의 투자은행 수익도 13% 감소했다. 웰스파고 역시 3% 줄었다. 은행 경영진은 특히 9월 들어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본시장 활동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IPO를 미룬 기업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마트링 업체 오우라와 원전 기업 홀텍뉴클리어, 태양광 업체 SB에너지 등이 예정했던 상장을 연기했다. 높은 국채 금리와 증시 변동성이 기업가치 평가와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면서 상장 시점을 뒤로 미룬 것이다.

M&A시장도 3분기 들어 속도가 떨어졌다. LSEG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M&A는 9930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41% 줄었다. 분기 M&A 규모가 1조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5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올해 전체 흐름을 침체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지난 1~3분기 누적 글로벌 M&A 규모는 3조9000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8% 늘었다. JP모건 등도 M&A 파이프라인 자체는 여전히 탄탄하다며 최근 상당수 거래가 취소됐다기보다 시장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미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고금리는 월가의 자본시장 활동을 압박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적인 평가도 나온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가 여러 역풍에도 상당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금리가 장기화할 경우 부담이 커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찰리 섀프 웰스파고 CEO는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가 오래 지속될수록 소비자와 기업에 가해지는 압박도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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