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Pick] 용인엔 일자리 있을까… “반도체 효과, 주변지역 구직자까지 흡수”
미르스타디움 일자리박람회 개최
공장 건립 계기 대규모 채용 진행
안전순찰·환경미화 등 직종 모집
구인업체 42곳 중 11곳 관련 산업
반도체 기업 직접 채용은 드물어

“주변 지역 구직자까지 흡수하는 것 같아요.”
14일 오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일자리박람회. 광주시에서 온 이모(61)씨는 반도체 공장 건설에 따라 수요가 늘어난 ‘안전순찰 대원’, ‘환경미화(클린룸 대청소)’ 등의 직종에 관심을 두고 관련 기업 4곳을 찾아 지원을 검토하고 있었다.
그는 “인근의 광주 등지에는 물류센터 일자리가 많지만 임금이 워낙 적고, 소규모 기업은 채용 인원이 적어 취업하기가 쉽지 않다”며 “그나마 용인은 반도체 공장 신설을 계기로 대규모 채용이 이뤄지면서 주변 지역 구직자들도 끌어모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도체 산업 성장에 따른 대규모 채용이 이뤄지면서 용인시 일자리박람회에 인근 지역 구직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업체부터 공사 현장의 단순노무직까지 일자리 수요가 확대되고 있지만, 반도체 기업이 직접 채용에 나서는 경우는 적어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나온다.
용인시와 용인시일자리센터는 이날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2026 하반기 용인시 일자리박람회’를 개최했다. 10년 넘게 매년 두 차례씩 열린 박람회에 반도체 산업관이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구인업체 42곳 가운데 11곳이 반도체 관련 업체로 참여했다.


박람회에 참여한 반도체 업체들은 최근 산업 성장에 따라 채용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직원 400여명 규모의 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관계자는 “최근 2~3년 사이 사업이 크게 확장하면서 건물을 새로 임대해 생산시설을 증설했고, 인력도 3배 가까이 늘었다”면서 “1~2명이 아니라 10명이 넘는 인원을 신규 채용하려다 보니 처음으로 박람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반 업종 참여업체 중에서도 반도체 공사 현장과 관련한 일자리가 눈에 띄었다. 공사 현장 작업자들의 출퇴근 버스 운전원부터 직원식당 조리보조, 신축 현장 작업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순찰대원, 산업보안요원 등이다.
반면 20대 청년 구직자들은 반도체 기업이 직접 채용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관련 학과를 전공한 전모(28)씨는 “홍보 책자에 모집 인원이 명시돼 있어 일부러 찾아왔는데, 실제 상담을 받아보니 당장 채용하는 자리가 아니라 컨설팅에 가까웠다”며 “채용 규모와 시기 정도만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기업들이 채용 자격을 대부분 ‘고졸 이상’으로 제시해 전문성 있는 일자리가 부족한 점도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용인시 일자리센터 관계자는 “기업마다 서류전형과 면접 등 별도의 채용 절차를 거쳐야 해 박람회 현장에서 바로 채용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반도체 기업들이 용인에 들어서면서 올해부터 대규모 채용에 나서는 기업이 늘어난 게 체감된다. 방문객도 1천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목은수 기자 wo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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