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안 믿으면 지옥불 떨어진다"…'서울역 포교자들' 눈살

이상엽 기자 2026. 10. 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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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역 앞에서 거의 20년 넘게 '불신 지옥'을 마이크에 외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앞을 지나가는 행인들과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이고, 기독교인 조차도 이런 전도 방식이 올바른지 의문을 표합니다.

밀착카메라 이상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안 믿으면 지옥행.

이 붉은 글씨는 사랑을 전하는 문구가 아닙니다.

공포를 자극합니다.

서울역 광장 안에 화물차가 서있습니다.

예수님 천국 잔치라는 현수막을 바퀴에 달아놨고요.

화물차 뒤쪽을 살펴봤더니 텐트를 쳐놨습니다.

천국과 지옥 중 어디로 가고 싶냐고 묻고 있네요.

[김수진/서울 금호동 : 종교에 대한 부분들은 존중하지만… 딸도 글자를 막 읽기 시작해서 무슨 뜻인지 물어보기도 하고.]

지난 2004년 서울역 신역사가 문을 연 뒤 20년 넘게 이어진 모습입니다.

서울역 1번 출구 기둥 주변에 그늘막과 탁자가 놓였습니다.

예수님을 거부하면 심판을 받는다고 적어놨네요.

또 이쪽에 보시면요, 북과 확성기까지 보이는데 뭘 하려는 건지 지켜볼게요.

[{뭐 하시는 거예요?} 복음 전하는 거지. {이렇게 하면 복음이 전달되나요?} 내가 권능을 받았거든.]

[무궁화 삼천리 금수강산 할렐루야.]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인데 포교 내용은 심판과 공포에 집중됩니다.

[{노래방 장비네요?} 국민 앰프. {외국인들은 어때요?} 대환영. 외국인 중에 손 안 흔들고 지나가는 분이 거의 없을 정도.]

방식은 다소 폭력적입니다.

[알렉산더/독일 관광객 : 죄송해요. 조금 시끄럽네요. 호텔이 여기서 두 블록 떨어졌는데 문을 열었더니 서울역에서 이 소리가 들렸어요.]

오래 쌓여온 문제입니다.

지난 2024년 주변 상인 등 시민 501명이 서울시에 탄원서를 냈습니다.

그 안엔 기독교인들도 많았습니다.

[금방 민원이 들어가서 (경찰이) 또 나와요. 하지만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그게 민주주의 국가니까.]

음악은 켜졌다 꺼지길 반복합니다.

그러다 포교자들끼리 자리 다툼이 벌어집니다.

[불법을 행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조치 바랍니다. 그거 왜 만져. 남의 물건 왜 만져. 벌써 범법행위야.]

[저 양반은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이에요. 보면 몰라요?]

다투고 채증하고 아수라장입니다.

분명 신이 원하는 모습은 아닙니다.

[서울역 광장은 전부 자기 건 줄 알아요. {양쪽에서 이렇게 하니까 시민들만 불편하지 않을까요?} 그래요. 맞아요.]

시민들과 갈등도 자주 생깁니다.

[박영대/서울 용문동 : 조금 줄여달래요. {나가세요. 자네가 무슨 권한으로?} 마이크 줘봐요. 나는 서울 시민이에요. 시민들이 시끄럽다니까. {마귀 짓을 지금 하고 있어.} 앰프를 저쪽으로 돌리면 안 돼요? {노.}]

기독교계는 손쓰기 어려워 곤란해하고 있습니다.

[신동식/기독교윤리실천운동 공동대표 겸 목사 : 광장이라는 곳이 공공의 장소잖아요. 공적인 훼손을 가져온다면 과유불급이 되는 거예요.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하는 것은 기독교에 대한 오히려 더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경찰도 지자체도 철도공사도 딱히 제지할 방법이 없습니다.

[황금어장입니다. 예수님 광장이라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 선포를 누가 하는 거예요?} 제가 합니다.]

오늘도 위협은 계속됩니다.

[예수 믿지 않으면 지옥불에 떨어집니다.]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집니다.

하지만 그 자유가 타인의 일상을 침해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영상편집 류효정 VJ 김동규 작가 강은혜 취재지원 김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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