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임단협 또 불발.. 노조 격려금 600% 요구에 회사는 450만원

정용진 2026. 10. 14. 19:1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스코 노사 9차 본교섭 결렬…막판 협상에도 합의안 도출 실패
기본급 7.1% 대 2.2%…성과급·격려금 놓고 입장 차 극명
추가 제시안에 노조 반발…규모 키운 3차 부분파업 가능성 고조
생산 차질 우려에 비상조업 유지…노사 신뢰 회복이 최대 과제

[지데일리] 포스코 노사가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남 포스코 본사. 포스코홀딩스 제공

기본급 인상률과 성과급 규모를 둘러싼 입장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노조의 3차 부분파업 가능성도 커졌다. 철강업계의 경영 부담과 현장 생산 차질 우려가 맞물린 가운데 임금 보상에 대한 노동자들의 기대와 회사의 비용 관리 기조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이다.

포스코 노사는 14일 열린 9차 본교섭에서 잠정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양측은 전날부터 실무협의를 이어가며 막판 조율을 시도했지만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교섭 횟수가 거듭됐음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에서 양측의 입장 차이가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사 모두 협상 필요성에는 공감하더라도 임금 인상과 성과 보상의 구체적인 수준을 놓고는 양보할 여지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갈등의 중심에는 기본급 인상률과 성과급을 비롯한 보상 규모가 자리 잡고 있다. 노조는 조합원 요구안으로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지급, 명절상여금 200% 지급 등을 제시했다.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임금 하락을 방어하고 회사의 경영 성과를 노동자와 공유해야 한다는 취지가 반영된 요구다. 특히 성과급과 우리사주 지급은 노동자의 기여도를 보상 체계에 반영하고 장기적인 소속감을 높이기 위한 핵심 의제로 꼽힌다.

회사는 기본급 2.2% 인상과 일시금 총 450만원을 제안하고 명절 복지포인트 40만원을 추가로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가 요구한 기본급 인상률과 성과 보상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합의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양측의 기본급 인상률 차이는 4.9%포인트에 달한다. 기본급은 매년 임금의 기준이 되는 만큼 인상률 격차가 당해 연도 급여뿐 아니라 향후 임금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시금과 복지포인트를 늘리는 방식만으로 노조의 요구를 충족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노조는 회사의 추가 제시안에 진전이 없으면 규모를 확대한 3차 부분파업에 나설 수 있다고 예고했다. 앞선 쟁의에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파업 강도를 높여 협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회사는 추가 쟁의 가능성에 대비해 가용인력을 투입하고 생산 일정을 조정하는 등 비상조업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비상조업 체계가 생산 차질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는 파업 참여 규모와 지속 기간에 달려 있다.

이번 갈등은 임금 협상 결렬에 그치지 않고 생산 안정성과 노사 신뢰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포스코는 철강 수요와 원자재 가격, 글로벌 경쟁 심화 등 대외 변수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내부 갈등까지 장기화하면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생산 차질이 이어지면 납기와 고객사 대응에도 부담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여파가 협력업체와 공급망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반대로 회사의 경영 여건만을 앞세워 노동자의 보상 요구를 억제하면 갈등의 근본 원인을 해소하기 어렵다. 성과급 산정 기준과 지급 원칙이 충분히 투명하지 않다면 회사의 실적에 대한 구성원들의 기여와 보상 사이에 불신이 쌓일 수 있다. 노조 역시 파업에 따른 생산 손실과 협력업체 피해를 고려해 협상 여지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태 해결의 관건은 회사의 지급 여력과 노동자의 정당한 보상 요구를 객관적인 자료로 검증하고,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절충안을 마련하는 데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본급과 성과급을 분리해 논의하고 중장기 보상 기준을 명확히 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3차 부분파업이 현실화하면 노사 모두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추가 교섭에서 실질적인 양보와 구체적인 대안이 제시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