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개통 하루앞둔 신압록강대교…'꽃단장' 北中트럭 왕복 예행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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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을 잇는 신압록강대교(조중압록강대교)의 공식 개통을 하루 앞둔 14일 단둥은 한껏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신압록강대교에서는 트럭과 버스, 승용차 수십여대가 북중 양방향을 오가고 있었다.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신압록강대교 출발 지점인 중국 해관(세관)에선 차 전체를 붉은색으로 도색한 중국 컨테이너 트럭 10여대가 붉은 리본을 달고 북한 방향으로 출발했다.
중국이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염두에 두고 해관 인근에 조성한 사무 구역과 아파트 단지들은 오랜 침체를 깨고 활기를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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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줄잇고 주변 경관 개선 작업…12년만의 개통에 단둥은 기대감

(단둥=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을 잇는 신압록강대교(조중압록강대교)의 공식 개통을 하루 앞둔 14일 단둥은 한껏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신압록강대교에서는 트럭과 버스, 승용차 수십여대가 북중 양방향을 오가고 있었다.
왕복 4차로의 사장교(斜張橋·교각 탑에서 비스듬히 친 케이블로 다리를 지탱하는 구조)인 신압록강대교는 총 길이 3천26m로, 압록강을 가로지르는 주교는 1천266m 길이로 뻗어있다.
이 다리는 중국이 건설비를 부담해 2014년 완공됐으나 북한 측 연결도로와 통관시설 미비 등을 이유로 만 12년 동안 정식 차량 통행을 못하고 있었다.

그 동안 북중 관계는 부침을 겪었다.
북한 핵개발을 겨냥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중국이 참여하면서 다리 완공 후 얼마 안 가 북중 교류는 크게 위축됐다.
'트럼프 1기' 시절 북미 대화 국면을 맞아 북중 양측의 소통이 살아나는 것 아니냐 하는 관측도 나왔지만, 코로나19 대유행과 북한의 국경 폐쇄, 이후 북러 밀착 등을 거치며 최근까지 북중 관계는 냉랭하기도 했다.
그런데 작년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성사되면서 북중 관계 변화의 조짐이 가시화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6월 북한을 찾아 경제·무역과 인적 왕래를 포함한 분야별 교류 활성화를 약속하면서 북중 관계는 다시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이런 흐름 속에 '소문'만 무성하던 신압록강대교 개통 가능성이 구체화했고, 지난달에는 구체적인 개통식 날짜가 대북 소식통들 사이에 돌기 시작했다.
단둥 지역에서는 북중 수교 77주년 기념일인 이달 6일에 대교가 열린다는 예상이 나왔으나 당일인 6일 개통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그러던 중 중국 정부는 15일 개통식을 열 것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이날 대교의 중국 쪽 절반에는 붉은색 오성홍기들이, 북한 쪽 절반에는 인공기들이 4차로 양쪽에 줄줄이 설치돼 있었다.
대교의 주탑 두 개 사이에 있는 한가운데 구간에는 무대로 추정되는 검정색 시설물이 보였고, 주변으로는 10대가 넘는 차와 사람들이 있었다.
중국 쪽에서 보면 이 다리 너머로 신의주의 북한 관문도 선명하게 관측됐다. 관문 양쪽 기둥에는 대형 인공기와 오성홍기가 세로로 달렸다.
개통식 '예행연습'으로 보이는 트럭 행렬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신압록강대교 출발 지점인 중국 해관(세관)에선 차 전체를 붉은색으로 도색한 중국 컨테이너 트럭 10여대가 붉은 리본을 달고 북한 방향으로 출발했다.
20분가량이 지나자 비슷한 숫자의 북한 컨테이너 트럭들이 '꽃단장'을 한 채 중국 해관에 도착했다. 북한 트럭들은 인공기를 전면부에 두 개 달고 운전석과 컨테이너를 각양각색의 꽃으로 장식했다.
중국 해관 경내에도 북중 국기 장식이 여럿 보였다.

양쪽 트럭 행렬 왕복은 해 질 녘까지 이어졌다.
신압록강대교 개통 소식이 알려지면서 압록강변은 관람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스마트폰으로 신압록강대교와 차량 행렬을 촬영했고, 몇몇 인터넷방송인은 라이브로 시청자들에게 대교의 연혁과 북중 관계 등을 설명했다.
한 중국인 노인은 관람객들을 모아놓고 큰 소리로 "만 12년이 지났다. 이제야 염원대로 다리가 열리는 것"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수십명의 관람객 사이에는 서양인도 있었다.
인근 대도시인 선양(瀋陽)에서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다는 미국인 유학생 데이빗은 "중국과 북한 사이 다리가 개통된다는 뉴스를 보고 구경하러 왔다"며 사진을 찍었다.

중국이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염두에 두고 해관 인근에 조성한 사무 구역과 아파트 단지들은 오랜 침체를 깨고 활기를 띠었다.
도로와 표지판, 신호등 등 시설물이 새롭게 정비됐고, 주변에는 깨끗하게 다듬어진 가로수와 보행자 통로가 나있었다. 해관 주변 곳곳에서 인부들이 제초 작업에 나선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대교 아래에서는 중국어와 한국어가 함께 쓰인 카페와 주스 가게, 양꼬치 주점 등이 새로 조성됐다. 그러나 '중요 행사'와 연관된 이유라며 이날은 영업하지 않았다.
대북 소식통은 "주민들 사이에 단둥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으나, 실제 북중 교류의 효과는 내년 5∼6월은 돼야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주변 무역회사나 가게, 부동산 등이 차츰 활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픽] 북중 신압록강대교 15일 공식 개통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가 오는 15일 공식 개통한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4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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