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은 재정 빨대” 추미애 발언에 소방노조 “예산 낭비 취급 말라” 반발
국감에서 “인건비만 1조원 이상” 토로
전공노 소방본부 “재정빨대로 매도” 분통
경기도 “국비 지원 늘어야 한다는 취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전공노) 소방본부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 조직을 ‘재정 빨대’에 빗댄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발언을 규탄했다.
도는 “국비 지원율이 높아져야 한다는 취지”라며 소방공무원의 노고에 감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14일 전공노 소방본부는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망언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사과를 촉구했다.
전공노 소방본부는 성명서를 통해 “추 지사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뛰는 소방관들을 단순한 예산 낭비 요인이자 재정의 짐으로 치부했다”며 “추 지사의 충격적인 발언에 소방공무원들은 참담함을 느꼈다”고 했다.
전날 열린 도 국정감사에서 “소방이 가장 골치 아픈 재정 빨대”라고 비유한 추 지사의 발언에 현장 소방관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추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지방정부의 재정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맥락에서 나왔다.
당시 추 지사는 국가직 공무원에 속하는 소방관의 인건비 대부분을 도에서 부담하는 점을 지적하면서 “소방 인건비만 하더라도 2027년에 1조1천억원을 잡아먹는다. 소방사업비와 소방인건비가 모두 합쳐 1조7천억원이 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전공노 소방본부는 “소방관들은 재난 현장의 최일선에서 화마와 싸우며 묵묵히 헌신하고 있다. 소방관이 흘리는 피와 땀, 목숨을 건 희생이 ‘지자체의 골치 아픈 재정 빨대’로 매도돼야 하느냐”며 “소방 예산을 두고 ‘재정을 잡아먹는다’고 표현한 것은 대한민국 소방관의 자부심을 짓밟고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소방관이 국가직으로 전환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재정에 상당 부분 의존해야 하는 현실이 문제라면, 국비 지원 비중을 높여달라고 정부에 요구하는 게 도지사의 올바른 책무”라며 “도민의 안전을 지키는 소방 재정을 폄훼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온전한 소방 예산 확보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측은 국비 지원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라며 소방공무원들에 감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추 지사의 발언은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됐음에도 국고 지원 비율이 적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며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는 도 소방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소방재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마주영 기자 mang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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