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AI투자 1000조원 지나쳐" vs "美기술주 주가 합리적"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임성현 특파원(einbahn@mk.co.kr), 문지웅 기자(jiwm80@mk.co.kr), 홍혜진 기자(hong.hyejin@mk.co.kr), 최승진 특파원(sjchoi@mk.co.kr), 전경운 기자(jeon@mk.co.kr),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6. 10. 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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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거품론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2026 뉴욕 글로벌 금융리더포럼'에서 AI에 대한 시장 기대가 과도하다는 비판과 주요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이라는 반론이 맞섰다.

반면 제러미 슈워츠 위즈덤트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의 장기 성장성과 주요 기술주의 주가 수준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AI가 가져올 변화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며 "시장에서 거품론이 제기되고 상승세를 뒷받침할 근거에 의문이 나오지만 주요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은 상당히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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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투자 놓고 '월가 구루' 격돌
켄 피셔 "AI 투자 아슬아슬"
S&P500 기업 자본지출 중
美빅테크 4곳이 절반 차지
슈워츠 "장기 성장성 낙관적"
빅테크 PER 24배 수준 '양호'
재무적으로 거품 단계 아냐
13일(현지시간) 2026 뉴욕 글로벌 금융리더포럼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데이비드 무사퍼 어드벤트인터내셔널 회장, 로런 바스마지안 칼라일 크레디트부문 글로벌 헤드, 제러미 슈워츠 위즈덤트리 최고투자책임자(CIO), 정선용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 김상호 주뉴욕 총영사, 장승준 매경미디어 부회장, 켄 피셔 피셔인베스트먼트 회장, 강석훈 법무법인 율촌 대표, 장 보아뱅 블랙록 투자연구소장, 박연환 뉴욕오픈 태권도 챔피언십 회장, 윤제성 두산 DFS 대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2026 뉴욕 글로벌 금융리더포럼'에서 AI에 대한 시장 기대가 과도하다는 비판과 주요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이라는 반론이 맞섰다. AI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단기 기대가 실적과 사업 현실을 앞질렀는지를 두고는 견해차가 드러났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6 뉴욕 글로벌 금융리더포럼'에 참석한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셔인베스트먼트의 창업자 켄 피셔 회장은 AI에 대한 시장 기대가 지나치게 앞서갔다고 진단했다. 그는 "AI는 앞으로 수십 년간 새로운 것을 계속 만들어 내겠지만 지금까지 시장의 기대는 너무 컸고 변화 속도도 지나치게 빨랐다"고 말했다.

피셔인베스트먼트는 15개국에서 개인과 기관 고객 17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적인 등록투자자문사(RIA) 중 하나다.

피셔 회장은 미국 빅테크 4개사인 구글·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MS)의 자본지출(CAPEX)이 7500억달러(약 1000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S&P500지수에 편입된 500개 기업 중 나머지 496개 기업의 자본지출을 모두 합친 금액의 절반 수준이다.

그는 AI의 장기 잠재력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문제는 기술의 발전 가능성과 시장이 기대하는 성과의 실현 시점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속도로 AI가 수익과 생산성 향상을 가져오지 못한다면 높은 기대가 오히려 주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AI 인프라스트럭처 확충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도 변수로 지목했다. 데이터센터가 전력·수도요금 인상과 환경 훼손, 소음 등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관련 인프라 건설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피셔 회장은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에 더 긴 시간이 소요되고 우려가 커질수록 문제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장기적 기술 발전보다 가까운 미래의 실적과 변화를 먼저 반영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피셔 회장은 "주식시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대략 향후 3개월에서 30개월 사이에 벌어질 일"이라며 "5년이나 10년 뒤의 일은 해당 시점이 가까워졌을 때 시장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관점에서 보면 6~9개월 전 AI에 대한 기대는 과도한 측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제러미 슈워츠 위즈덤트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의 장기 성장성과 주요 기술주의 주가 수준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AI가 가져올 변화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며 "시장에서 거품론이 제기되고 상승세를 뒷받침할 근거에 의문이 나오지만 주요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은 상당히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슈워츠 CIO는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주요 기술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4배 수준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S&P500지수의 장기 적정 PER을 20배 수준으로 제시해 왔는데, 주요 기술주의 밸류에이션도 이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 기술주에 거품이 끼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 조달 부담은 낙관론자들도 인정하는 대목이다. 로런 바스마지안 칼라일 크레디트부문 글로벌 헤드는 "하이퍼스케일러와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성장 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해 조달해야 할 자금이 단기적으로 2조500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투자 규모가 막대하더라도 기업들의 기존 사업 기반을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바스마지안 글로벌 헤드는 "기술기업들은 탄탄한 실물 사업을 보유하고 있어 막대한 자금을 낭비하게 되더라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 투자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기존 사업이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취지다.

피셔 회장은 투자 판단에서 시장에 이미 알려진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이야기하는 정보는 시장 가격에 반영돼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럴 때일수록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거나 편향성 때문에 믿으려 하지 않는 시장의 작동 원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좋은 기업을 선별하는 기준으로는 차별성과 수익성을 꼽았다. 피셔 회장은 "그 회사가 다른 기업이 하지 않는 일을 하는지, 그 일을 통해 영업이익을 창출하는지 등 두 가지 기준을 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글로벌혁신지수(Global Innovation Index)에서 세계 4~5위권인 나라"라며 "이런 기준을 적용하면 장래가 꽤 밝다"고 평가했다.

[뉴욕 특별취재팀=이승훈 금융부장(팀장) / 임성현 기자 / 문지웅 기자 / 홍혜진 기자 / 이나연 뉴욕 특파원 / 최승진 워싱턴 특파원 / 전경운 기자 /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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