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멀다 하고 전국 곳곳서 강력사건…시민들 "뉴스 보기 겁난다"

안재영 기자 2026. 10. 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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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하루가 멀다 하고 누가 누구를 해치는 사건이 잇따르는데평범한 시민들은 치안 시스템이 잘 작동하고 있는 건지 불안하죠."

전국에서 강력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 호소도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열흘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전국 곳곳에서 강력 사건이 잇따르면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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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제주·서울·나주 흉기 범죄…불특정 다수 대상 범행까지
"가시적 순찰 활동 강화…양극화 사회 풀어낼 방법 찾아야"
9일 오후 광주지방법원에서 전남광주 나주의 한 단독주택에 침입해 60대 부부를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 받는 50대 남성 A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6.10.9 ⓒ 뉴스1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안재영 기자 = "정말 하루가 멀다 하고 누가 누구를 해치는 사건이 잇따르는데…평범한 시민들은 치안 시스템이 잘 작동하고 있는 건지 불안하죠."

전국에서 강력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 호소도 잇따르고 있다. 관계성 범죄부터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흉기 난동 사건까지 발생했다는 점에서 비슷한 일이 자신의 일상에서 발생하진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1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후 1시 40분쯤 인천 남동구 구월동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A 씨(50대)가 이용객 등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 10명 중 19세 여성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오전 제주시 연동에선 B 씨(60대)가 과거 연인을 자신의 차로 끌고가 흉기로 살해했다. 이 사건의 피해자는 교제 폭력 피해 등으로 경찰이 지급한 스마트워치를 차고 있었는데 B 씨가 뜯어내면서 112 신고 기능은 작동하지 않았다.

이보다 하루 앞선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에선 C 씨(20대)가 장모를 흉기로 찌르고 혼인 무효 소송 중인 아내를 납치하는 사건이 있었다. C 씨의 아내는 무사히 구조됐지만, 그의 장모는 끝내 숨졌다. C 씨의 경우 살인 범행 전 아내를 상습 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던 상태였다.

지난 5일 전남광주 나주시 왕곡면 한 단독주택에선 60대 부부가 지인 관계였던 박용수(53)에게 흉기에 찔리거나 목이 졸려 살해당했다. 박용수는 살인 범행 후 곧바로 도주하지 않고 3~4시간가량 성인 오락실에 머물며 피해자로부터 빼앗은 금품 1100만 원을 게임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열흘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전국 곳곳에서 강력 사건이 잇따르면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남광주 북구 주민 이 모 씨(50대)는 "뉴스를 보는 게 무서울 정도"라며 "잔혹한 범죄가 이렇게나 연달아 발생한 적이 있었나 싶다"고 말했다.

나주 주민 박모 씨(30대)는 "동네 소식만 듣고도 어쩜 저런 일이 있나 싶었는데 사흘 동안 잇따른 사건들의 기사를 보면서 정말 세상이 어떻게 된 건가 싶었다"며 "내 몸을 스스로 지킬 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권력이 일반 시민을 정말 잘 지켜주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치안 시스템 강화와 함께 강력 범죄의 기저에 있는 분노와 혐오 등의 감정을 올바르게 해소하고 우리 사회의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풀 수 있는 제도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정규 호남대학교 공공안전행정학부 학과장은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높아지는 사회일수록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건 사회적인 노력"이라며 "범죄에 대해 수사 당국은 엄격성과 신속성, 확실성의 원칙대로 처리하고 경찰의 가시적 순찰 활동 강화 등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보성 광주대학교 경찰행정학과 학과장은 "전체적으로 강력 범죄는 줄고 있는 추세라서 치안 시스템 공백에서 발생한 문제 같진 않다"며 "사회 전반에 걸쳐 팽배해진 혐오 감정을 어떻게 구조적으로 다룰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성규 한국심리과학센터 이사는 "최근 잇따른 강력 사건들은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이 누적된 분노와 좌절감을 해소하기 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흉악 범죄로 이어진 것 같다"며 "주된 배경에는 사회적 혼란과 양극화가 있다고 보이는데, 이상 징후를 보이는 이들이 상담 등을 통해 올바르게 감정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jy87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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